구분할 것은 구분해야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참고로 내 이름이 아닌 기독교 경전을 말한다.
소돔과 고모라 성이 무너질 때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아내와 도망쳐 나올 때 얘기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하나님 말씀을 잊고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봤던 롯의 아내가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소돔과 고모라는
환락과 부귀를 누릴 수 있는 환경 모든 것을 포괄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것은 죄를 말한다.
죄를 상징하는 소돔과 고모라 성에서의 삶을
아쉬워하지 말고 미련 두지 말라는 뜻이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영적인 면이 강하다.
이 글의 취지는 현실에서의 삶과 성경 구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을 구분할 것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뒤 돌아보지 말라고 하셨으니 앞만 보고
가야지요. 뒤를 돌아보면 안 돼요. 소금 기둥 돼요."
라고 하면서 그것도 메시지라고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하는 것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까.
앞만 보고 걷다가 앞에 낭떠러지가 나타났을 때 그것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거라며 떨어질까.
"하나님 나는 뒤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졌으니 죽어도 천국 가겠지요?"
"난 너에게 그리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건 왜 몰랐냐?"
실제로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과거를 발판으로 삼고 거울삼아
현재를 만들어 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신석기 시대에 벼를 발견한 이후로
이동하면서 나무 열매나 동물을 잡아먹던 시대를 벗어나
농사를 지으면서 정착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약 벼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으로 주식을
삼고 있을까.
다른 예로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본과 중국 등
그 외의 열강들의 침략을 받고 살았던 민족이라
스스로 결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자주성보다는
자신들을 이끌어 줄 힘이 있는 사람에게 의존하고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왔다.
가난을 면하지 못하면서 살았던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새마을 운동이나 그 외 잘 살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며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지식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만약 그런 일들은 없다고 하면서
과거의 일들은 과거로 묻고 앞만 향해 나가자고 하면서
대안도 없고 목표도 없이 무엇을 보면서 앞을 향해 가야 할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성경 대로 한다며 앞만 보고 간다고 해 보자.
앞만 보고 나아갔으니 하나님이 잘했다 칭찬하실지 모르겠다.
"뒤는 왜 돌아봐?"
"성경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 우리는 앞만 향해
나아가고 있잖아.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경 대로 살고 있는 것이지."
아마 그 얘기를 듣고 있다면 하나님도 '아이구 속 터진다. 내가 언제
그랬냐.' 하지 않으실까.
그렇다고 이 글이 과거에 집착해서 속속들이 캐묻고
따지고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성경과 실제 삶을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실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글이 전체적으로 딱딱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읽으시기를 바래요.
그리고 혹시 내가 목사나 전도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겠지요.
그쪽 분야에는 전혀 관심도 없으니까요. 의심의 눈초리는 항상
졸졸 따라다녀서 목사니 전도사니 하거나 사모라는 말을 듣다보니
아마 내가 성경이라서 기독교 적으로 살고 있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군더더기 말을 붙이자면
신학에는 전혀 관심 없으니 행여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쏟아진 비로 시원함을 느끼던 날이
언제인가, 벌써 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