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천막결사, 순례정신 이어가
1박2일 안거·인도순례 걷기 체험도 진행
K-댄스 경연대회 대상 광주 정광고 ‘로터스’
‘도전 범종을 울려라’ 대상 오현수 학생
6300명 예선 후 630명 교리경시대회 응시
체점 거쳐 10월 중 결과 발표, 시상식 진행
15회 나란다축제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나란다축제에 와서 즐거워하는 초등학생 불자들.
지난 15년간 연인원 50만 명이 참여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청소년축제로 자리매김한 나란다 축제가 9월2일 동국대 일원에서 열렸다.
‘전통 속에서 피어나는 청소년 꿈마당’을 주제로 마련된 15회 나란다 축제에서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치열하게 정진해오는 상월결사 수행정신을 체험하고,
전통부터 현대까지 우리문화를 배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나란다 축제는 2009년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이
‘전국 청소년 불교교리경시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시작됐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교리경시대회를 열고, 청소년 불자를 위한 야단법석을 폈다.
2회 때는 ‘도전 범종을 울려라’를 도입했고, 초등생은 물론 군장병, 일반부,
외국인 등 대상 퀴즈 대회를 열어 화제가 됐다.
4회 때는 ‘나란다 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전격 도입,
연인원 3만 여명이 참가하는 전세대 축제로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도 나란다축제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새로운 대안을 찾아냈다.
동국대 축구장에서 상월결사 안거체험하는 모습.
명상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참가자들
안거체험장을 둘러보는 스님들.
특히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비롯해 자비순례, 천리순례, 평화방생순례와 인도순례 등
상월결사 정신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포교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통해 게임을 통해 삼보사찰을 순례해보고,
‘상월선원 안거체험’과 하루 1만보를 걸으며 ‘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체험’을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청소년들이 직접 나란다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기획위원단’을 구성했고,올해 축제 기획 및 운영뿐만 아니라 SNS 등을 활용한
홍보활동 등을 하며 축제의 주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진로진학 체험특강에는 동국대 교수, 불자 교수들과
동국대 입시도우미 ‘드리머’들이 도와 12개 합격수기 강좌진행,
18개 집단 상담, 연기 뮤지컬 실습 등이 진행됐다.
또 코로나로 인해 군장병 교리경시대회는 일시 중지됐지만,
내년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직후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늘어나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남산 일원을 걷고 오는 청소년들.
댄스경연대회 모습.
댄스경연대회를 보며 환호하는 학생들.
대상을 수상한 정광로 로터스 팀과 포교국장 문종스님.
올해에는 ‘내가 K다–전통문화체험’ 행사를 비롯해 진학진로 엑스포 ‘꿈의 지도’
나란다 K-댄스 경연대회와 학생기획위원단 운영, 군장병 독후감 공모전 등이 운영됐다.
상월선원 안거체험에는 중학생 4명, 고등학생 17명, 대학생 17명과
지도교사 4명 등 42명이 참가했다.
상월결사 순례체험 ‘남산에서 인도를 걷다’에는
400여 청소년들이 참가해 한 시간 동안 동국대 및 남산 일원을 걸었다.
오전10시 팔정도 앞에 예선부터 본선까지 이어진 ‘K-댄스 경연대회’는
참가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들 함성과 박수 소리로 들썩일 정도.
우승은 광주 정광고등학교 여학생 댄스그룹 ‘로터스’에게 돌아갔다.
포교국장 문종스님에게 상금 100만원을 받은 로터스 멤버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했는데,
열심히 연습한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올해 나란다 축제가 처음이라는 로터스 멤버 신다현(18) 학생은
“댄스대회에 많은 친구들이 봐주고 응원해줘서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고,
오후에 참여할 교리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한가희(18) 학생은 “어린 친구들도 열심히 경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놀랍고 한 수 배웠다”며 대회 후에는 문화 체험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리경시대회 응시한 고교생들.
진지하게 시험에 응시하는 모습.
오후1시로 시간을 옮긴 불교교리 경시대회에는 중학생 1600명, 고등학생 4700명이
예선을 거쳐 상위 10%에 해당하는 학생들 630명이 응시했다.
같은 시각 팔정도에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도전 범종을 울려라’가 펼쳐졌다.
예선 1900여 명이 참여해 상위 10% 학생만 선발된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는
종립학교인 은석초등학교와 전국 사찰 어린이법회에서 197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도전 범종을 울려라’ 대상은
봉은사어린이법회 소속 오현수(분당 초림초 5)학생이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여하게 된 오현수 군은
대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려지자 무대 위를 깡충깡충 뛰며 기뻐했다.
현수 군은 “지난해 출전했다가 쉬운 문제에서 탈락한 기억을 잊지 않고,
올해는 2달간 열심히 공부했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틈틈이 했다”며
“아빠가 기출문제를 엄선해서 정리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팔부신중 공부하던 게 기억이 나서
‘건달바’ 문제를 풀 수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중고등학생이 돼도 절에 열심히 다니겠다”고 했다.
이어 아침일찍부터 손자를 위해 그림을 그려 응원 팻말을 마련해 온
87세 할머니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어머니 유정현 씨는 “10명 안에 들어서 입선만 해도 고마운데
1등을 해서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수가 불교공부를 한 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하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답을 적지 못하거나 포기한 답안도 눈에 띈다.
올해 대상 수상자 오현수 군과 어머니, 할머니.
오후가 되자 교리경시대회와 범종을 울려라 행사를 끝낸 학생들로 팔정도가 북적였다.
체험부스에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성황이었다.
기획위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서연(동대부중 3)학생은
“올해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회주 스님을 비롯해 방문한 학생들에게도
엔트리 게임을 설명했다”며 “책임감도 컸지만 준비해서 참가자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고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버스 두 대를 대절해 새벽 5시 반 구례에서 학생과 가족들을 인솔해왔다는
화엄사 어린이 청소년법회 지도법사 진서스님은
“초중고생 30명과 부모님까지 참석해 가족나들이 겸 나란다축제를 참여한다”며
“학생들이 교리경시대회는 부담스러워하지만 전통문화 체험마당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해서 꾸준히 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리경시대회와 독후감 공모전은 심사를 거쳐 10월 중 결과가 발표되며, 시상할 예정이다.
동국대 본관 5층 건학위 사무실에서 나란다 축제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는 스님들.
자승스님, 돈관스님, 성효스님, 윤재웅 총장 등이 엔트리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학생기획위원과 인사를 나누는 회주 스님.
한편 이날 오전에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상월결사 회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스님은
행사장을 돌며 나란다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상임이사 성월스님, 이사 성법스님,
이사 성효스님(용주사 주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호산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삼조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석산스님, 현무스님, 보관스님, 혜량스님, 무경스님,
법성스님과 포교부장 선업스님, 포교연구실장 법정스님,
포교국장 문종스님 등도 참석했다.
또 윤재웅 동국대 총장, 나란다축제 운영위원장 정충래 동국대 이사,
이상효 문체부 종무관 이태경 상월결사 이사, 임명배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
김용현 동국대 교수, 김봉석 은정불교문화원 감사,
손재연 듀이카 원장, 산하 중고등학교 교장들도 배석했다.
스님들은 이날 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상월선원 안거체험 현장을 찾았다.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경험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동국대 축구장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을 지내며 묵언하고,
절식하며 스님들의 가행정진을 따라서 해보는 특별한 시간이다.
올해는 중학생 4명, 고등학생 17명, 대학생 17명, 지도교사 4명 등 42명이
야외 천막정진에 동참해, 축구장에 세워진 텐트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명상 체험을 했다.
갑자기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핫팩에 의지해 밤을 보내고 회향할 때까지
텐트 앞 햇빛 아래서 명상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자승스님은
“상월결사 체험하는 친구들이 나란다축제 참가자 중에 가장 애쓰는 것 같다”고
기특해하며 참가자들에게 템플스테이 체험권을 선물하자고 제안했다.
추워서 밤잠을 설치고 햇빛 아래 졸던 한 학생에게는 다가가
“덥고 힘든데 애쓴다”고 격려하며 허리를 펴고 끝까지 정진을 마무리하라고 다독여줬다.
사진촬영 체험부스를 방문한 회주 자승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