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개인적 종말론-1
제1장 육체적 죽음-1
제1절 육체적 죽음의 본질
인간의 육체적 죽음은, 의학적으로 혹은 경험적으로는 심장의 박동 혹은 맥박이 멈추는 것 혹은 코의 호흡이 그치는 것을 의미하지만, 성경적으로는 영혼이 몸을 떠나가는 현상, 즉 몸과 영혼의 분리를 가리킵니다.
[전 3:20,21]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전 12: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눅 8:55]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나거늘 예수께서 먹을 것을 주라 명하시니.”
성경은 육체적 죽음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① 영혼의 죽음과 구분하여 육체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마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눅 12:4]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② 육체적 죽음은 동물적 생명을 죽이거나 잃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눅 6:9]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
[요 12: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③ 육체적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전 12: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약 2:26]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이러한 성경의 표현들을 보면 육체의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됨으로써 육체의 생명이 끝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멸이 아닙니다. 비록 어떤 분파들은 악인들의 죽음을 그렇게 표현하긴 하지만 죽음은 존재가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자연적 관계들이 단절되는 것입니다.
제2절 죄와 죽음의 관련성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 소시니주의자들은 인간이 죽을 운명으로 창조되었고 따라서 처음부터 죽을 운명을 지녔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의 교훈과 분명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펠라기우스주의
4세기부터 5세기 초엽까지 살았던 아일랜드人 수도사였던 펠라기우스의 주장을 따르는 기독교 이단의 일파입니다. 그들은 원죄가 인간의 본성을 오염시키지 않았으며 도덕적 의지는 여전히 하나님의 도움 없이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의지는 하나님이 창조한 능력으로 죄없이도 선한 삶을 살기에 충분하다고 보았으며 하나님의 은총이 모든 선한 행위를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견해는 원죄를 근거로 하나님의 도움 즉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 어거스틴의 견해와 반대되었고 후에 이단으로 정죄 받았습니다.
*소시니안주의
16세기와 17세기 폴란드 소(小) 개혁교회 안에서 폴란드 형제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파우스토 소치니의 이름을 딴 기독교 이단적 교리체계입니다. 그들의 주장을 봅니다.
①삼위일체를 부인합니다.
②그리스도가 창세 전에 이미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부인합니다.
③원죄 교리를 부인하고, 따라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사건 이전에 이미 창조될 때부터 유한한 생명을 가졌다고 주장합니다.
④죄인이 속죄받아서 하나님과 화해하는 화해론을 부인합니다.
⑤하나님의 속성 중 전지성을 일부만 인정합니다. 하나님은 장차 일어날 것이 확실한 일에 대해서는 모두 아시지만, 조건적 진리 즉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해서는 하나님도 모르신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시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죽음을 분명히 죄에 의해서 그리고 죄에 대한 형벌로서 인간 세상에 들어온 것으로 지적합니다.
[창 2:17; 3:19]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롬 5:12,17; 6:23]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고전 15:21]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성경은 죽음을 인간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지 않고, 인간의 삶에 낯설고 적대적인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표현이고(시90:7,11), 심판(롬1:32), 정죄(롬5:16), 저주(갈3:13)의 표현이며, 인간들의 마음을 공포와 염려로 가득 채웁니다.
[시 90:7,11] “우리는 주의 노(怒)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롬 1:32]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롬 5:16]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갈 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사망이 죄와 함께 왕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엄격히 심판하셨더라면 인간이 범죄한 직후에 말 그대로 온전한 죽음을 내리실 수도 있었습니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그러나 일반 은총으로써 죄와 죽음의 작용을 억제하셨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베푸신 특별 은총으로써 이 적대 세력들을 정복하셨습니다.
[롬 5: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고전 15:45] “기록된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딤후 1: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그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
[히 2:14]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계 1:17,18]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계 20:14]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