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프 한파 예감
-겨울모객 반토막…“현상유지가 대안” -중국 업체들은 가격 프로모션 제안
최근 고환율, 고유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국내골프장그린피 인하 등 각종 외부 악재로 중국 골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여행사들이 겨울 모객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업체들의 11월 골프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50~60%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를 낙관하기 힘들고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다수 여행사들이 선택한 최선의 전략은 ‘현상 유지’다. 검증되지 않았거나 위험부담이 큰 신규 목적지를 기피하고 기존에 안정적인 수요가 있어 왔던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모두투어 골프팀 조재광 차장은 “시아먼(하문)에 주력해 12월 하순부터 2월말까지 전세기를 검토 중”이라며 “난창(남창), 푸저우(복주), 산터우(산두) 등 신설된 곳이 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고 나서야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세중나모여행 김민태 중국팀장은 “하이난이 그나마 가장 인지도도 있고, 골프장 시설 등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주효하지 않겠느냐”며 역시 12월 하순부터 전세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김용남 중국팀장도 “현재까진 따리엔, 위하이 등 산동 지역 모객이 괜찮지만 더 추워지고 나면 팔 수 없다”며 “결국 겨울은 하이커우(해구), 산야(삼아)를 중심으로 하이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은 그러나 골프 수요가 워낙 떨어진 상황이니만큼 전세기는 예정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골프는 예년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아먼, 쿤밍(곤명), 구이린(계림), 하이난 등 남방 상품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사 중진은 “워낙 해외 골프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 현재로서는 신규 목적지 홍보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에 해왔던 지역에서 수요와 공급을 맞춰 안정적인 좌석과 가격을 보장하고 호텔, 리조트 등의 품격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고객이었던 한국 골퍼들이 급감하자 예약이 텅텅 비는 등 덩달아 수익 차질을 빚게 된 몇몇 현지 업체들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여행사연합(GTA)의 김홍무 회장은 “선쩐(심천)의 갑오천, 봉황성골프장과 쿤밍의 순성리조트, 구이린의 메릴랜드리조트 등은 공시가의 절반에 가깝게 할인율을 제시하고 있다”며 “환율 등을 계산했을 때 지상비를 50% 할인가에 내줘야 지난해 상품가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겨울 중국 골프의 최대 변수는 현지업체들의 프로모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