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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진행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빚 독촉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와 있었다.
인생 뭐 있나? 도둑질과 남한테 피해주지 않는다면 해보고 싶은것은 하며 살아야지.
순정 브레이크도 일상적인 주행해서는 별 문제 없지만 위급한 순간이나 과격한 주행시에 밀리는것은 분명한 사실.더욱 중요한것은 "뽀다구"가 별로 없다는것이다. 브렘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순정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제동력을 맛보고 싶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봐야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작업이든 "돈질"을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기로 하고 켈리퍼를 찾아보았다.
후보로 물색된것이 간혹 웹상의 벼룩시장에 올라오는 중고 브렘보 켈리퍼였지만 가공할만한 가격과 소모품인 패드의 가격 또한 부담으로 다가왔기때문에 구입 비용과 유지 비용을 고려해서 ct ace의 것을 사용하기로 하고 구입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공없이 장착되지는 않는다. 켈리퍼를 고정시켜줄 서포터를 만들어야했는데
이 동네에는 알루미늄판 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에 인근 공업사에서 5t두께의 철판을 구입하고 기존 서포터와 비교,가공을 한뒤 도장 작업 후 장착했다. 선반 밀링이 왠 말이냐? 그라인더와 탁상드릴로 해결. D.I.Y 를 지향하는 라이더라면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 군대에서는 망치와 바이스 플라이어,몽키<어져스터블 렌치?>만 있다면 탱크도 올 분해한다고 하니 공구가 부족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거다.
서포터 작업 후 기존의 촌스럽기가 복길이 이름만큼이나 대단한 마스터 실린더를 한참 미쳐가고 있는 일본옥션을 이용해서
구매한 별체식 타입으로 교체해줬다. 성능적인것이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이번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뽀다구"가 상당희 뛰어나지 않은가? 굴러다니던 메쉬호스를 이용해서 브레이크 작동을 테스트하고 길이를 측정하여 메쉬호스를 주문하고 3일 후 도착한 호스를 장착하니 브렘보가 부럽지 않더라~!.
바이크의 핵심은 역시 엔진이다. 작업 시작전에 이미 엔진 테스트를 마쳤기때문에 엔진작업은 생략하기로 했지만 크랭크 리테이너 파손으로 인한 오일 누유가 있어 엔진 케이가 몹시 지져분했기때문에 교환작업을 하고 밸브 간격 조절정도만 해줬다.
과거 대림 혼다 시절의 엔진 케이스가 있었다면 좀더 혼다틱 하겠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대림 마크를 보이기는 왠지 싫었기대문에 케이스에 각인된 회사명을 그라인더로 밀어버렸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대림바이크를 이렇게 훼손(?)시키는것은 회사이미지를 실추시키는것이 아닌가 싶어서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좌우 엔진케이스를 폴리싱 작업을 한 뒤 단조로움을 없애고자 실린더에는 검정색,헤드에는 은색내열페인트 작업을 해줬다.
고열이 발생하는 부위는 일반페인트나 락카는 금새 타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내열페인트 사용을 권한다.
순정 탑브릿지에는 핸들 홀더가 붙어있어서 세퍼 핸들과는 어울리지가 않았다. 그라인더로 날려버릴 생각을 하고 밀었더니 헉... 구멍이 뚫려버렸다. ㅠ.ㅠ 아놔 이런 신발샛길..이왕 버린몸 완전히 핸들홀더를 밀어버리고 지인에게 부탁하여 알곤용접으로 구멍을 매꿔버리고 퍼티작업을 하고 프레임과 같은 검정색으로 도장했다. 후에 계기판 고정시킬 구멍과 예비 구멍을 하나더 뚫어주고. 뚫어가 맞는 말이다. 울 엄니는 아직도 뚫버졌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바이크는 사실 거대한 소모품 덩어리일 뿐이다. 캬브레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청소만 제대로 해주면 무한한 생명을 얻는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것이다. 최소비용을 외치며 기존 캬브를 열심히 청소했지만 가공할 스피드와(30km/h)머플러에서 발생하는 버벅거림은 없어지지 않았다. 3번정도 오버홀을 해봤지만 결국 망치로 깨쳐버린것은 b형에 반곱슬인 본인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신품 가격이 꽤 고가이지만 역시나 제 성능을 발휘해주기 때문에 바로 교환.
역시 쌔놈은 좋은겨.
순정시트와 맞짱을 뜨길 몇시간. 레쟈까지 씌어봤지만 도저히 캐노피의 각이 잡히질 않아서 식칼로 난도질 한 후 쓰레기통에 집어던져버렸다.이놈의 다혈질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일옥질로 드림시트를 보면서 침을 쥘쥘 흘렸지만 어떤 인간인지 자꾸만 가격을 올려버려 나중에는 20만원에 육박해버려 눈물음 머금고 포기해버렸다. 어떤 시트를 올려야 잘 올렸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마땅히 어울릴만한 시트를 찾지못했다. 그러면서 똥쌀때 밀려나오는 방귀처럼
대체 뭐하러 이런짓을 하고 있는지 자괴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많은 자가정비족들이 커스텀이나 수리를 처음 시작할때는 의욕에 가득차 열심히 분해하고 조립하다 조금씩 막히다보면 그대로 방치하고 결국에 고물상으로 가거나 처음만도 못하게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용두사미가 돠곤하는데 그것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 귀차니즘을 얼마나 빨리 이겨내느냐가 베테랑 커스터머와 뛰어난 미케닉으로 발전하는지를 결정짓는 요인이 아니겠는가? 그래 다시 시작하자.우리 서로 사랑했잖아? 그래 늦지 않았어 미안하단 말은 하지마~♪ 멍멍 미쳐가고 있군...ㅠ.ㅠ 미친듯이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아이템을 찾아 헤매이던 순간.~! 앗싸 그래 바로 이거야. 벤리50시트였다. 시트와 케노피가 일체형이기때문에 머리싸매가며 케노피를 만들 필요도 없고. 바로 구매하고 장착해보니 오~ 거의 순정틱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외피가 조금 삭았고 쿠션의 느낌을 살리고자 전문 시트집에 의뢰해 재생을 마치고 장착. 탱크 색상과 너무 잘어울려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트집 사장님 쌩유~
머플러 작업을 시작하면서 과연 어떤 제품을 장착해야 카페레이서의 느낌을 살릴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했다.
일반적으로 소세지처럼 생긴 머플러가 많이 사용되는데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고 레이싱 타입을 장착하는것도 전체적인 디자인에 문제가 있을듯 했다. 순정 머플러를 그대로 장착하려했는데 너무 커보였다...그럼 잘라볼까? 해서 사일렌스 부분을 절단했다는 이게 의외로 괜찮은것이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숏관 타입 정도?절단 후 살짝 시동을 걸었더니 귀가 찢어질듯한 엄청난 소음이..ㅠ.ㅠ 주민신고 들어가기 딱 좋은 수준이었다. 이대로는 안 될 듯 싶어서 철판을 오려 틀어막아줬더니 퐁퐁퐁~ 하는것이 비교적 쓸만한 배기음을 연출해줬다. 보강용접과 녹을 제거해주고 내열페인트 작업을 하고 주문해두었던 단열 테이프를 감아주었다.
배선 작업은 언제나 두통을 유발시키는 귀찮은 작업이다.
먼저 계기판 작업을 실시하였는데
기존 계기판은 카페레이서와 거리가 있기때문에 클래식한 디자인을 찾던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속도 표시와 알피엠표시 기능을 모두 갖춘 쓸만한 녀석을 발견했다. 당연히 기존 배선과는 완전히 틀리므로 테스터기를 이용해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연결작업을 해줘야만 했다. vf께기판은 중립은 물론 기어단수까지 표시해주는데 튜닝 계기판은 중립기능만 있기때문에 동사의 vs의것으로 포지션 스위치를 교환해주었다.또한 케이블을 이용하던 기존 아나로그 방식을 센서 부착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해주었다. 물론 타이어 지름를 계기판에 입력해주는 셋팅작업또한 필수. 최고속 표시는 물론 본인이 지정한 특정 회전영역에서 경고등을 점멸시키면서 변속시기까지 결정해주는 똑똑한 녀석이다.
윙커 배선과 혼 배선,후미등 배선을 작업해주었고 중간중간 커넥터를 장착해서 혹시모를 수리에 대비했다.
설명으로야 간단한 작업이지만 배선의 길이와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작업 완료 후 가뜩이나 부족했던 머리 숱이 더욱 줄었다는것이 슬프기만 하였다.
순정 핸들은 주행 자세를 고려해서인지 상당이 높은 설정인데 이를 세퍼 타입으로 바꿔주면서 가장 큰 문제는 각종 케이블의 길이 이다. 핸들이 한참 낮아지면서 잔뜩 남아도는 케이블을 줄여줘야 한다. 브레이크 호스야 주문제작한 메쉬호스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지만 클러치 케이블이 문제였다. 호환되는 기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사를 해보았지만 마땅히 길이가 호환될만하것이 보이지 않았다. 음..... 어쩔까 하다가 케이블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물론 케이블 자체를 만드는것이 아니고 남는 길이를 절단하고 꼭지를 만들어 주는것이다. 이 작업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자신이 없었지만 필요한 물품들은 구비가 되있있기 때문에 실패하면 자살해야지 라는 가벼운(?)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준비물은 기존 케이블과 산소,신주용접봉,붕사등이 필요하다. 븅신이 아니라 붕사이니 주의해야 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븅신 주세요" 라고하면 귀싸대기 날라올수 있으니 발음에 신경을 써야한다. 산소로 신주용접봉을 달궈준뒤 붕사를 발라주고 다시 산소로 녹이면서 녹아흐를때 재빨리 케이블 끝쪽에 떨어뜨리면 케이블에 덩어리가 맺힌다. 처음 해보는것이라 모양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기능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기때문에 다행히 자살은 면 할 수 있었다.
탱크는 자가도장을 하려 했는데 넓게 찌그러진 부분을 펼수있는 기술이 없기때문에 전문 업체에 의뢰했다.
퍼티로 넓은 면적으로 커버할만한 재주가 없기때문에 아깝지만 도색비용을 지출해야만했다. 대략 1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는데 도장면과 재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도색은 정말 많은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작업이기때문에 역시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졌다.다만 혼다 스티커가 너무 싸구려를 붙여놓은것 같아서 쬐~금 아쉬웠다. 탱크캡과 연료콕은 별도로 구매해야 했는데
신품캡의 가격이 10만원 상회하는 고가였다.이런...ㅠ.ㅠ 역시 뒤늦게 배운 일옥질을 이용해서 저렴히 구입하고 연료콕은 저렴했기때문에 신품을 구매했다.
반찬통을 이용해 제작한 배터리 케이스는 세차는 빗물등 의 수분 침투에 대한 대책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넓은 스텐레이스판을 절곡해서 제작을 할까하다가 지인의 첩보(?)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솜통을 구매했다.모양또한
사각형보다 좀더 이뻤는데 두께가 조금 얇은듯해서 아쉬웠다. 혹시 모를 사이즈 문제로 중간 사이즈와 대형 사이즈를 구입했는데 대형 사이즈가 배터리와 배선을 수납하기에 적당했다. 좀 없어보이긴 하지만 멀리서 얼핏보면 꽤 괜찮았기에
프라즈마를 이용해서 가공,장착.
가장 난이도를 요했던 작업중 한가지가 뒷브레이크 문제 였는데 백스텝을 장착하면서 브레이크로드 장착각도가 나와주질 않았기 때문에 디스크 타입으로 변경도 생각했지만 디스크와 클래식은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고(디스크작업은 사실 어렵기때문에) 비용문제로 케이블 방식으로 변경을 결정했다.백스텝에 케이블을 고정할 부위가 없기때문에 조금은 억지스러웠지만 스텝 앞부분에 브라켓을 이용해서 케이블을 고정시켜주고 뒤쪽은 스윙암에 케이블고정부품을 용접해서 장착. 브레이크로드 또한
각도 문제로 다른 기종의 것으로 교환을 해주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2틀정도가 걸렸으니 머리에 쥐가나도 한참 났다. 콜롬버스의 달걀 이야기를 아는가? 참고 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걸 혼자서 해결해야했으니.
만들고 나서 타인이 볼때는 허접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직접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속된말로 뺑이치는 어려운 일이었다.
후방의 차량에게 본인의 존재와 정지를 알려주어야 하기때문에 브레이크등은 필수 장착요소인데 led등 하나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경광등을 추가 장착 해주었다. 폭주차량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야밤에 안전을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후방 차량에게 눈부심을 덜어주고자 시트밑에 장착했기에 별 문제없을것이라 생각된다. 라이트를 켜면 점등되는 미등과 브레이크 작동시 점등되는 정지등은 당연히 별도의 배선으로 역활을 나눴다.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의 비용이 들었는지 궁금해 하는데
vf 서류차 구입비용 20만원
백스텝 16만원
마스터 실린더 8만원
메쉬호스 9만원
켈리퍼 3만원
gl부품차(휠)15만원
연료탱크,캡,연료콕,재생 30만원
리어쇽 10만원
시트 구입 재생 15만원
디지털 계기판 20만원
세퍼핸들 4만원
좌우 스위치 박스 3만원
핸들그립 3만원
오일캐취탱크 3만원
탑브릿가공 3만원
윙커 4만원
브레이크등 2만원
솜통 2만원
vs휀다 2만원
쥬드 라이트 3만원
스윙암 3만원
머플러 수정 2만원
캬브 6만원
오픈필터 2만원
단열테이프3만원
퀵 슬라이더 2만원
플러그,라이닝,체인 대소기어,엔진오일,필터 4만원
순수 부품 비용으로 2백 정도가 사용되었고 부가적인 부품과 재료비등을 합하면 2백50만원정도 지출을 하였다.
vf신차가격을 훌쩍뛰어넘는 가격인데 후기를 적고있는 지금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내가 왜 돈x랄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완성된 자태를 보면 결코 그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사실 조금은 아까운가? ....ㅠ.ㅠ 사실 죵니 아깝다.. 금전적인 여유가 좀더 있었다면 코멧650과 트로이을 이용하는 작업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2달정도에 걸친 작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속에서 중단의 위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나름 멋지게 완성시키고 잘 달려주니 만족스럽다. 누군가가 이작업을 하고 싶다면 여유자금이 충분한가? 작업공간은 있는가? 손톱에 기름때가 끼어도 이해해줄 여자친구가 있는가? 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애초에 목적이 커스텀을 꿈꾸는 라이더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고 국산바이크의 다용성,현실적인 커스텀이었지만 역시 원초적인 문제는 비용이였다는것을 완성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또한 판매시 축구장도 아닌데 여기저기에서 들어올 백테클에 대한 두려움도 생겨버렸지만 비용이고 판매를 떠나
세상에 단 하나뿐이 바이크申표 카페레이서를 만들었으니 그 만족감은 위의 문제들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기 충분한것이 아닌가? 그렇다. 무엇이든 시도가 중요한다. 비록 그 결과가 실패로 끝날지라도 무언가를 스스로 해본다는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물론 국내 후진적인 이륜차 제도상 불법개조라는 굴레를 벗어날수는 없지만 타인에게 피해없이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 불후의 명곡도 있지 않은가?"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잖아 해봐 어서해봐 해봐"(영심이주제곡) 그렇다. 내일 당장 아침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라~ . 어라? 이 해가 아닌가? |
첫댓글 와 바이크 신 님 글이 여기까지 있네요 ^^ 이 분 전국구로 유명하시다는 ㅎㅎ
완전 ~~? 뭐 이거 할말이 없군나 사카이 vf 저분한테 갔다 줘라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임니다^^
클래식 스쿠터로 대변신 했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