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2016년 10월 6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춘몽’ 기자회견에서의 배우 강수연 모습.
지난 5일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월드 스타' 강수연(56)씨가
사흘 만인 7일 오후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두통을 호소했는데
오후 119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심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인은 병원에서 피가 뇌 속에 고이는 '뇌 내 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은 뇌졸중(腦卒中ㆍstroke)의 일부다.
연간 2만4,0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과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
로 나뉜다.
고령층에서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30~40대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뇌졸중 환자는 2016년 57만3,379명에서 2017년 57만7,689명,
2018년 59만5,168명, 2019년 61만3,824명, 2020년 60만7,862명으로 늘고 있다.
◇몇 시간 내 마비 증상 악화, 의식저하 시 뇌출혈 의심
뇌출혈은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나이에 따라 좁아진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해 터진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출혈 역시 뇌졸중인 만큼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 환자는 심하게 두통을 느끼거나 구토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거나 휘청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이 어눌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쪽 팔다리 마비 증상 등이 몇 시간 안에 급격히 악화되거나 의식이 떨어진다면
뇌경색보다 뇌출혈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
일단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전문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이나 혈전제거술, 혈관확장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뇌 손상을 낮추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후 재활치료를 이어가는 게 좋다.
안타깝게도 출혈 양이 많고 의식상태가 나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뇌실에 출혈이 생긴 뇌실내출혈도 동반한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의 경우에도 후유증이 심할 수 있고 이들 중 20~30%만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이 된다.
◇혈압조절 중요…겨울철에는 갑자기 추운 곳 피해야
평소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조절이다.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약을 복용하며 혈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체중조절 등이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혈관이 터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밖에 과로를 피하는 등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게 뇌출혈 예방에 필수적이다.
기저질환과 생활습관 요인은 뇌출혈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과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와 타 질환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
뇌출혈 발생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과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도 뇌출혈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뇌출혈이 의심될 땐 즉시 119에 신고하고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
환자가 구토한다면 주변인은 환자의 목을 옆으로 돌리고 손가락을 이용해 토물을 제거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반대로 환자에게 억지로 약제를 먹이려는 행동은 삼간다. 기도를 막아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손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의 민간요법도 금물이다.
오히려 시간을 더 지체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