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나타나 가려움 및 악취를 동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 전 인구의 30~40%가 일생에 한번씩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잘병, 바로 무좀으로 불리는 백선증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습진 치료와 무좀 치료를 혼동한다는 것이다. 무좀과 발가락 습진은 분명히 다른 존재다. 따라서 치료법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좀과 발가락 습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재발률 높은 무좀 3~6개월 꾸준한 치료 필요
발에 발생하는 무좀은 넷째와 다섯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패쇄돼 있어 발의 다른 부위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발은 땀이 발생할 경우, 젖은 채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게 된다.
짓무른 부위가 건조되면서 인설(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살가죽의 부스러기)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적절히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 양측 발가락과 발바닥 전체로 병변이 넓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심한 가려움증 및 악취를 동반하므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세균 감염으로 압통과 부종이 동반되는 봉와직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손·발톱에도 피부사상균으로 인해 손·발톱백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발톱이 광택을 잃고 박리가 생길 수 있다.
손발톱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심한 경우 손발톱이 부스러지며 형태를 잃게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에 생기는 무좀은 항진균제연고를 도포해 치료한다.
급성염증이나 이차감염 땐 습포치료 및 항생제와 국소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급성 병변을 치료한 이후에 피부사상균에 대한 치료를 이차적으로 진행한다.
급성 병변을 치료한 이후에 피부사상균에 대한 치료를 이차적으로 진행한다.
항진균제를 병변부와 주변부에 도포하게 되며, 이 때 도포한 연고에 의해 병변이 짓무르지 않도록 발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손발톱에 발생한 무좀의 경우에는 경구약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보통 항진균제를 6~!2주간 복용한다.
항진균제는 간효수수치상승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동반된 질환으로 인해 경구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소도포제 치료를 하게 된다.
새로운 발톱이 모두 자라날 때까지 손발톱에는 무좀균이 계속 남아있게 되므로 3~6개월 이상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발을 청결히 유지하고, 통풍을 잘 시켜 발을 젖은 채로 두지 않아야 한다.
부좀은 재발률이 20~30%에 이를 정도로 치료 후의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 습진, 피부사상균 감염과 구별 어려워
여름철에는 무좀 이외에 가려움·수포·염증 등을 동반하는 습진성 병변도 흔히 발생한다.
높아지는 기온과 습도로 인해 빈도가 늘어나며,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손·발에 발생하는 습진은 피부사상균에 의한 감염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진균검사 등을 거쳐 감별진단을 시행해야 부적절한 치료로 인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진물이 있는 급성염증 병변은 생리식염수나 소독세척액 등을 통한 습포치료 및 국소도포제를 사용해 금성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중요하다.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하거나 단기간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복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습진의 경우에는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목욕 직후에는 수분 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적절히 도포해야 한다.
치료 초반에는 국소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
이때 얼굴이나 성기부위 등 피부가 얇고, 약한 부위에는 약한 강도의 국소제제를 사용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는 높은 강도의 연고를 사용한다.
최근에 염증피부질환, 습진 치료제로 국소칼시뉴린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tacrolinus)와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소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피부위축, 홍반 등의 부작용이 적은 장점으로 사용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물은 우리 생활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피부에 장시간 노출 시에는 피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가정부나 가사일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물이나 세제에 장기 좁촉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만성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주부습진은 아토피피부염 등 개인적으로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민감한 피부나 피부염 과걹이 있는 사람은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부습진의 예방에는 물이나 세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무·향료·보존제 등에 의한 거부반응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장갑을 착용하고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젖은 환경에서의 노출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장갑은 사용 후 잘 말려 습기가 차지 않도록 관리하고 물을 사용하는 가사일을 한 이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해 피부의 장벽기능을 잘 유지해야 한다.
손발에 발생하는 무좀과 습진은 그 경과나 증상이 유사한 경우가 많아 적절한 검사 및 진단을 통해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진과 무좀은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되거나 소실될 수 있으나 잦은 재발을 보일 수 있는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습진엔느 손발습진 이외에도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지루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므로, 정확한 진단과 악화인자를 적절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과 습진 모두 치료 이후에 재발의 빈도가 높다는 점을 명심하여 바람직한 생할습관을 통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도움말 / 송창현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