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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년 눈먼 수도사 돔 페리뇽이 우연히 발견…“별을 마시는 느낌”
프랑스 와인 상인이었던 클로드 모엣(Claude Mot)은 샹파뉴에서 ‘모엣&샹동’과 함께 ‘돔 페리뇽’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혼란이 지속되면서 약 30년간 돔 페리뇽의 역사도 끊겼다. 그리고 1832년 모엣&샹동이 오빌리에 수도원을 복원하면서 샴페인의 아버지인 돔 페리뇽 정신을 계승하고자 ‘돔 페리뇽’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처음에는 돔 페리뇽 브랜드로 샴페인을 생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21년 당시 로버트 장 드 보게 모엣&샹동 CEO가 처음으로 돔 페리뇽 브랜드를 사용하며 품격 있는 고급 샴페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해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샴페인을 15년 뒤인 1936년 ‘돔 페리뇽 1921 빈티지’로 출시, 샴페인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돔 페리뇽은 포도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샴페인을 양조하는 경영철학 때문에 1921년 첫 생산 이후 지금까지 약 40번만 샴페인을 생산했다.
포도 품종은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뫼니에 3가지를 사용한다. 화이트 포도 품종인 샤르도네 100%를 사용해 양조하면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화이트 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레드 포도 품종인 피노누아나 피노뫼니에로 양조하면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흑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라 부른다.
‘돔 페리뇽 로제 바이 데이비드 린치 2000’을 시음했다. 20년간 숙성한 샴페인의 기다림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피노누아와 샤르도네의 완벽한 균형이 우아하고 겸손한 느낌을 동시에 줬는데, 모순 없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 역설적이었다. 동양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로제 색깔은 인생이 장밋빛이 아니라 짜릿한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로마는 검은 체리, 설탕에 절인 감귤 껍질, 코코아, 흰 꽃 향이 난다. 일관성 있는 풍미와 견고한 보디감이 일품이다. 캐비아와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옮김)
첫댓글 와인 맛이나 샴페인 맛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자주 접해보질 않아서 이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