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의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이해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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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oung Lee 12시간 ·
<헤즈볼라의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
개전초 이스라엘에 의한 치명적인 선제타격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의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가 놀랍다. 러외무 라브로프마저도 헤즈볼라의 지휘라인이 복구되었다고 언급할 정도니 말이다.
이스라엘의 3차 레바논 전쟁목표는 중층적인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레바논남부, 시리아 접경지대인 동북부 그리고 베이루트시 남쪽 다히예구역에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특히 다히예구역에 대한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전략적 약화를 도모하자는 것이 첫째다. 이를 통해 현재 불안정한 국내정치 지형에서 과도임시정부caretaker government의 ‘3월 8일 연정’을 주도하는 헤즈볼라세력의 레짐체인지를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레바논남부의 인종청소(제노사이드)와 거주지파괴(도미사이드)를 통해 이스라엘의 영토를 확장하자는 것이다. 즉 최근 스모트리치 재정장관이 다시금 꺼내면서 아랍권을 경악시킨 시오니스트의 오래된 프로젝트 ‘대이스라엘’건설을 위한 정복전쟁의 일환이라는 말이다(그림2). 히틀러의 동유럽 정복전쟁을 연상시키는 시온파시스트들의 ‘대이스라엘’ (‘나일에서 유프라테스강까지’!) 프로젝트는 이집트, 사우디,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요르단 및 레바논의 전부가 대상이다.
셋째, 이스라엘은 단지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 침략을 재개했다.(그림4) 현재 시리아는 북부의 터키, 남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그리고 북동부 유전지대의 미국에 의해 국토의 상당부분이 분할 점령된 상태다. 모두 불법 점령이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와 터키정부의 화해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미국의 불법점령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세력의 확장을 견제하고 시리아 석유자산의 계속적인 무단탈취(해적질)를 통해 경제적 실익을 취하고 있다. 또 반이스라엘 단일 대오 형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넷째,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처럼 네타냐후를 통한 네오콘 대리전쟁을 통해 서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를 재편reshape하기를 원한다. 중국이 중개한 이란-사우디 데탕트는 미국의 서아시아 패권구도를 넘어선 신질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이제 이를 취소하고 원래의 ‘분할지배’구도를 재건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엔안보리에서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의 발언처럼 이스라엘의 호출기테러는 그 자체가 ‘전범행위’이다. 레바논 침략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미영 및 한국언론은 이를 ‘지상작전’이란 이름으로 그 침략적 본질을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떠나 이스라엘의 잘 준비된 선제공격은 상당한 작전상 성공을 거두었고, 헤즈볼라는 지휘부제거와 선제폭격에 의해 적쟎은 타격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
헤즈볼라는 현재의 매우 취약한 레바논 정치지형에서 어쨌든 집권연정을 주도하는 합법정당이자 민주적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한 대표적 정치세력이다. 시민사회에도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정내 협약을 통해 레바논 남부의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사력이기도 하다. 또 헤즈볼라가 빠른 회복탄력성을 보이는 이유중 하나로 ‘분권화’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도부 제거만으로 헤즈볼라의 전략적 약화를 끌어 내겠다는 시오니스트의 초기 작전은 당장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분명 헤즈볼라는 ‘국가내 국가’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보위기가 가증될 수록 헤즈볼라의 힘이 더 커지는 매우 독특한 관계라는 말이다. 현재 과도정부를 이끄는 ‘3월 8일 연정’은 시아파인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기독교세력이 다른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야당인 ‘3월 14일 연정’은 수니 이슬람과 마찬가지 기독교세력(마론파)가 주축이다. 어떤 정파와 종파도 다수를 차지할 수 없는 구조탓에 허약한 정치시스템이다. 이미 서아시아에서 시오니스트 이스라엘은 가자전쟁와 무차별 집단학살을 통해 정당성위기를 자초해 고립되어 있다. 그런 조건에서 레바논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레바논 기독교세력의 입지를 위축시켜 이른바 ‘레짐체인지’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레바논 전황은 그림1과 그림3에서 보듯 개전 2주가 되어감에도 이스라엘군의 뚜렸한 돌파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대략 3개의 축선에서 이스라엘의 침략이 개시되었지만 중간 야로운 축선에서 약 2.5킬로 진출한 상태에서 막혀 있다. 이스라엘은 리타니강 너머 아왈리강까지 주민 소개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여기까지 점령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맹렬한 폭격에 맞서 헤즈볼라 역시 맞대응하면서 항구 하이파에서 티베리아스의 이스라엘인의 소개를 요구하고 있다(그림 5참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4개 사단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1개사단별로 1-2만). 헤즈볼라군의 병력은 10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레드완 특수부대 병력이 2만 정도라고 하는데, 현재 레바논 남부전선의 헤즈볼라군은 실제 그 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이스라엘공군의 무차별 융단폭격에 특히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지상군의 사상자 역시 일 500명이라는 설이 나올 정도로 전투가 격렬하다. 이스라엘 못지 않게 지난 18년동안 헤즈볼라 역시 이 지역에 무수한 터널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장비와 훈련으로 대비해 왔다고 봐야 한다.
현재 네나냐후의 말처럼 이스라엘은 7개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그리고 단기속전을 바라겠지만 현재로선 전쟁은 장기전화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이란공격이 시작될 경우 전쟁은 ‘지역전쟁’으로 옮겨 갈 것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이란을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연합군이 공동작전을 전개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미 최신 장비를 비롯 미군을 증파했다. 그리고 싸드등 첨단장비를 운용할 병력의 파병도 논의 되고 있다. 마찬가지 러시아역시 S400과 전자전 장비등을 이란에 지원하는 등 미, 러 양국 역시 확전에 대한 빌드업을 진행중이거나 완료한 상태다.
이 지역전쟁이 3차대전으로 가는 문턱을 넘을 것인지 현재로선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빼고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