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중심가에 커다랗게 구멍이 파이면서 3층 건물이 무너져 1명이 숨졌다.
미국 ABC 방송은 1일 지난 주말 열대성 폭풍 ‘애거사(Agatha)’가 지나간 뒤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깊이 60m에 이르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시당국은 당초 이 구멍이 ‘애거사’가 동반한 폭우로 지반이 깎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꿔 구멍이 생긴 원인을 자세히 조사중이라고 정정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 랜달 온도르프(Orndorff) 조사관은 “지반이 허물어지면서 구멍이 생기는 일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처럼 큰 구멍이 생기는 일은 드물다”며 놀라워했다. 지하의 암반이 석회암과 같이 약한 재질로 이뤄져 있으면 폭우로 지하수가 불어나 지반이 용해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하에 텅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표면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테말라시티는 지난 2007년에도 큰 구멍이 생겨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구멍이 생긴 지역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긴 것을 두고 이번에도 ‘애거사’ 때문에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노후화된 하수도에서 새어 나온 물이 지반을 약화시켰다”며 “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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