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과 함께하는 여정 (연중 제15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 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먼 길을 떠날 때, 멀리 오래가는 여행일수록 짐은 많아집니다.
복음전파라는 중요한 사명을 띠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먼 여정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선교에 꼭 필요한 것만 지니고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선교는 주님의 자녀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과의 친밀함을 지니는 것입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과 일치됨을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행장이며 그 친밀함이 선교를 마칠 수 있는 원천입니다.
그 다음 주님께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
물질적 풍족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영혼을 궁핍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달콤한 안위와 성공을 맛보면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을 이뤄냈다는 착각과 오만함, 자만심을 갖게 됩니다. 그 오만함은 자신이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주님의 은총이 세상이 아닌 자신에게만 실현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정신과 의지의 빈곤, 곧 자신의 부족함과 무력함을 자각함으로써 주님께 의지해야 함을 깨닫는 겸손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겸손함으로 주님께 의지하는 믿음을 지니고 떠난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선교의 시작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소외되어 죽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는 눈과 같이, 잃어버린 양을 찾아 언제라도 찾아 떠나는 마음처럼, 진심으로 회개하는 죄인을 용서하는 마음, 주님의 자비를 새겨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 동안 열심히 본당 일을 돕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주님의 뜻일까? 나는 지금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일까? 주님께서 다른 일을 주셨는데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지금 주님을 진실 되이 모시고 주님의 뜻이신 선교에 대해 자문한다면 주님의 제자로서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과 행동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주님과 함께, 주님께 의지하고, 공동체와의 연대감과 자비의 사랑 더욱 필요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 안에서만 형제와의 진실된 사랑을 이룰 수 있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만 사랑으로의 연대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바른 선교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언제나 함께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도직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2. 나는 지금 선교를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지 돌아보십시오.
3. 이웃에게 주님을 증거하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 사진 설명 >
더운 날씨에도 길게 이어진 예수 성심 성월 미사행렬 (Bac Ninh 교구, Tien Luc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