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여지 없다. 그런 나이가 되었고, 그런 처지가 된 것 뿐인데.
쿨하게 넘기기에는 마음의 나약함은 겹겹. 쌓인다. 부끄럽지도 않다. 지금 현재. 지금의 나는 그러하다.
얼마전 강남성모병원에서 밥팅성 닮은 사람을 보면서 씨익 웃었던 기억이 난다.
20여년전 밥팅성을 닮았으니, 진짜 밥팅성일리가 없다. 그래서 웃었다.
있지도 않고 당연히 맞지도 않는 현실의 기대란걸 그 잠깐의 순간. 했으니. 웃었다.
건강하고 겁 없던 크롬은. 아프고 힘 없어지고 있다. 이 역시... 당연히 맞지도 않는 현실의 기대를 뒤엎는다.
삶의 변화라는 것은, 어느 순간은 추억의 뒷자락으로, 어느 순간은 처절한 현실의 앞자락으로 표현되네.
열한살 아들은, 오늘 뭐든 열심히 했으니 보상으로. 휴대폰 게임의 시간을 선물 받았고.
마나님은 닥터 김사부와 닥터 차정숙을 보면서,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오늘을 만끽 중이다.
나는... 두 사람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거. 그런데, 뻥 뚫린 듯 뭔가. 하지만!
저 아이도, 저 여인도 있으려니 하고. 무료함과 벗 한다. 주저리 주저리.
밑도 끝도 없는 글이네... 헐.
에라이 모르겠다. 다만.
개뿔이다. 인생.
첫댓글 개뿔-
간만에(라고 쓰고 한 10년만? 이라고 읽는다.) 맥주 몇캔에 네멋 요약본 쭈루루룩 이어보니 인생 별거 없음이 또다시 느껴지더이다-
행님, 아프지 마소서-
감사하옵니다.
그 형... 나도 보이면 미소 지을듯...
ㅎㅎ 너의 근황이 궁금하지만 안 궁금해. 다만 드문드문 흔적만 남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