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3분기 기준 중국 광둥성(广东省, 광동성)의 GDP 규모가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공식 집계된 GDP 통계에서 광둥성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은행이 밝힌 대한민국의 2021년 1-3분기 기준 GDP 규모는 1,530조원입니다. 이를 최근 평균 중국 위안화 환율로 환산하면 약 8조 2,800억 위안으로 계산할 수 있지요.
한편 광둥성 통계국에 따르면 광둥성의 2021년 1-3분기 기준 GDP 규모는 약 8조 8000억 위안(1,630조원)입니다. 이로써 광둥성의 1-3분기 GDP가 한국 1-3분기 GDP에 비해 약 100조 원 이상이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광둥성은 중국 31개 성, 시, 자치구의 하나로 중국 개혁개방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 남부의 경제 대성(大省)입니다. 광둥성은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80년대 이후로 중국 내 경제규모 1위 자리를 한 번도 뺏긴 적이 없습니다.
2020년에도 중국 광둥성은 총 GDP가 11조 800억 위안(약 2000조원)으로 1933조원을 기록했던 한국보다 약간 높았지만 당시 통계 방식과 평가절하된 달러 위안화 환율을 고려하면 한국을 확실하게 앞섰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국 광동성은 2021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28%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성장률은 감안하여 2021년 4개 분기 합산 GDP를 추산하면 광둥성 경제 규모의 한국 추월은 기정사실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년은 경제 규모에서 광둥성이 한국 추월을 공식화한 해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광둥성은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성으로 2021년 기준 인구는 1억 2,600만 명에 달합니다. 따라서 한국과 1인당 GDP를 비교한다면 한국의 절반이 안됩니다. 그러나 광둥성 전체 경제 규모가 한국보다 커졌다는 것은 사실이기에 광둥성의 경제 발전에 주목해야 될 때입니다.
광둥성을 주목했을 때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입니다.
중국은 2017년 3월 리커창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음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란 광저우, 선전, 주하이와 같은 광둥성 9개의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거대 광역 경제권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대만구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홍콩과 마카오 주민이 중국 본토에 취업할 경우 교육,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광저우(广州)의
풍부한 인력과 거대한 기술집약 산업군,
‘ICT 혁신 기지’로 불리는 선전(深圳)의
첨단 ICT 산업생태계,
뉴욕, 런던과 함께 ‘3대 금융 허브’로 불리는
홍콩(香港)의 금융산업,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마카오(澳门)의 서비스 산업을 결합하여
강력한 캔톤(광둥의 영어식 명칭)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자급경제, 자력갱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TV, 핸드폰 그리고 생활용품까지 웬만한 소비자는 중국 안에서 자급자족이 될 수 있도록 중국식 공급망인 홍색공급망(red-supply chain)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대중 공세와 함께 홍색공급망 구축은 더욱 가속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 홍색공급망 중심에 웨강아오 대만구의 ‘캔톤 서플라이 체인’이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캔톤’은 17-18세기 광저우에 드나들던 서구 상인들이 붙인 광둥의 영어식 명칭입니다.
또한 웨강아오 대만구는 위치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남아와 중국 동남 경제권과 한국, 일본의 교차로이며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웨강아오 대만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합니다.
종합하면, 웨강아오 대만구는 선진 금융과 결합된 최첨단, 기술집약 산업생태계로 무장한 경제권과 더불어 중국의 전략적 위치로서 국가 주도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1억의 인구, 인프라, 기술 그리고 자본력이 뒷받침하는 웨강아오 대만구의 잠재력에 주목할 때입니다. 2021년에 GDP 규모에서 한국을 제쳤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영국, 독일, 일본의 자리까지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선도하며 중국의 홍색공급망의 중심이자 일대일로의 핵심 지역, 웨강아오 대만구의 발전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자료 출처:
JTBC 뉴스
(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38504)
차이나랩
(blog.naver.com/china_lab/222591789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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