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3 11:27
프로야구가 위기에 휩싸였지만 회심의 미소를 짓는 그룹도 있다. 그동안 2군에서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던 신예선수들에겐 ‘쨍’하고 해가 떴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51명의 선수가 지난 21일부터 잔여 시즌 출장이 금지됨에 따라 선수난에 휩싸인 각 구단이 새 얼굴들을 대거 1군에 올리며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병역비리 연루선수 잔여시즌 출전 금지 조치가 발표되자 마자 새롭게 기회를 잡은 ‘새얼굴’들의 바람은 심상치 않다. 한화 신종길(21)이 대전 두산전에서 최연소 사이클링히트의 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 22일에도 ‘병풍’의 후광효과로 그라운드에 나선 신예선수들의 활약이 녹색 그라운드를 후끈 달궜다.
사직 SK와의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나선 롯데의 고졸 3년차 좌완투수 이명우가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고 잠실벌에서도 ‘무명의 반란’이 이어졌다. LG 선발 박만채가 1위 현대를 침몰시키는 호투로 시즌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한화와의 치열한 연장 12회 접전에서 두산에게 승리를 안겨준 선수도 ‘병풍’의 수혜자. 병역비리에 연루된 붙박이 유격수 손시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혈된 나주환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51명이 빠진 자리는 2군 멤버들에겐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51명의 선수 가운데는 2군 선수들도 많지만 이들의 제외 역시 팀 전력에선 부인할 수 없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따라서 현재 8개구단은 너나 할 것 없이 선수난에 휩싸여 2군 선수의 수혈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신예 선수들 뿐 아니라 베테랑 1.5군 선수들도 살 길이 생겼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목이 서늘할 수밖에 없는 노장들은 은퇴의 공포감에서 다소 해방된 분위기다. 시즌이 끝난 뒤 공소시효가 만료된 병역 비리선수까지 군대에 입대하면 내년시즌 선수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은퇴의 기로에서 방황하던 1.5군 베테랑 선수들의 선수생활 연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신예선수들과 베테랑 1.5군 선수들은 어쨌든 프로야구 최악의 위기에서 새로운 특수를 맞았다.
[대구] 고진현 기자
첫댓글 근데 2차수사는 언제시작하죠? 병풍 말만나와도 이젠...
우리 타자유망주들은 이 좋은기회를 눈뜨고 날려버리고있으니..
윗분말씀 동감~ 이좋은기회를 헛스윙아님 삼진...열심히 하셔서 꼭 기회를 잡으시길...
타격이 안되면..대주자로 나가서 발로 일구어라..안타..홈런...바라지않는다..살아만 나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