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2019-07-28)
< 철없는 인간, 철지난 사람 >
문하정영인
철은 우리 민족의 아주 중요한 시간의 삶이었다. 철을 놓치거나 지나면 그 해 농사는 허탕일 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철을 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지혜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철’에 관한 조상들의 말이 많다. ‘철없다, 철이 지났다, 철들다, 철만나다, 철부지다, 철딱서니가 없다, 철이 덜 들었다…’ 등.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즘처럼 철없는 사람들이 많을까? 어느 신부님은 철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철없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란다. 지금은 제철 먹거리가 별로 없다. 여름철에만 먹던 참외, 수박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철이 없거나 두루뭉술한 아열대, 열대 과일이 지천이니 더욱 철이 없게 마련인가 보다. 가장 좋은 먹거리는 그 사람이 사는 땅에서 나는 것을 그 철에 맞게 먹는 것이라고 한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 했던가.
이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철없이 키우려고 한다. ‘가갸거겨’를 겨우 할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겨우 가감승제를 떼려고 할 때 수학 정석을 공부 시킨다. 다들 철을 건너뛰려고 한다. 우리는 온대지방 출신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제대로 거치면서 커야 철이 들게 마련이다. 건너 뛰 수 있는 이가 몇 명 있긴 하겠지만……. 봄에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 추수하고, 겨울에 휴식하는 철의 시절인연을 저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웬만하면 건너뛰는 교육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대로 철을 지내지 못하면 철딱서니 없는 아이가 되기 십상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냉국을 먹고, 겨울에는 뜨끈한 콩나물국을 먹듯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봄철이 지난 아이를 봄철로 부모들은 키우려고 한다. 그렇게 계속되면 철부지로 자라게 된다. 군대 가서 구두끈 하나 제대로 매지 못하는 철지난 사람으로 머문다. 마치 봄꽃을 가을에 피게 하려는 심사다. 여름에는 뜨겁게 자라고, 겨울에는 춥게 자라야 제대로 철든 아이가 되기 마련이다.
사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기가 알아서 들어야 한다. 남이 철들게 하는 것은 제대로 철이 든 아이가 되기 어렵다. 꽃은 자기 스스로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고 가을이면 정리한다. 사자도 자기 자식이 철이 들면 과감하게 독립해서 떠나보낸다. 그래야, 약육상식(弱肉强食) 정글에서 살아남게 된다.
그나저나 요즈음은 아이들만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철지난 어른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학생에게 자리 양보 안 한다고 시비를 거는 할아버지나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할머니나……. 나이에 걸 맞는 늙은이가 된다는 것도 철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쳇말로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는 경우’는 하지 말아야 제대로 철을 먹은 노인이 된다.
한국에서 철이 안든 대표적인 정치인들은 주로 남의 탓이라고만 한다. 작금의 우리나라 경제 침체원인이 전 정부 탓, 날씨 탓, 세계경제 탓, 노동기준 탓,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모 정당 탓이라고만 한다. 다음에는 누구나 무엇 탓이라고만 할까? 그런 어려운 것을 잘 해결하라고 여당으로 만들어 주었더니, 안 되고 나쁜 것은 무조건 남의 탓이라고만 한다. 자기들 탓은 없단다. 참으로 철딱서니 없는 정치다. 하기야 오죽 못 나고 철이 덜 들었으면 남의 탓이라고만 할까? 하기야 야당도 아직도 철없는 정치인 천지니, 그러고서 정권을 바꿔보겠다고 철딱서니 없는 말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완전한 약육강식 권세가의 무법천지다.”라 했다. 종교는 어떤가? 어느 천주교 원로 신부는 미국 대사관 담을 난입한 청년들을 의열단이라 했으니, 다 철부지 소리다.
남의 탓 타령만 하는 인물 치고는 잘 되는 꼴을 못 보았다.
어느 철지난 정치인이 한 20년 권세가를 더 하겠다고 하니, 어느 철없는 정치인은 2년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 철이 든다는 것은 갈 때 가고, 물러설 때 물러서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들, 언제나 철이 들려나…….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더우기 자게판에서 은근히 성서 말씀과 자신들만의 정치 이론으로 접목을 시도하면서
은근히 여론을 호도하려는 사람의 글에 비해 넘 엄지척 입니다.
아직도 조국을 아쉬워 하는...
@@@ 나라가 철이 들었으면 @@@
이젠, 나라가 좀 철이 들었으면 합니다. 너무 거짓말과 ㄲ모수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아서....
도대체 어디서난 '진정성'이 보이지 암으니 말입니다.
오직, 여나 야나 그저 권세 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으니...
님의 글 잘 읽고 많이 생각을 합니다.
옳으신 말씀 모두 다 공감합니다.
사람은 사리판단을 잘 하고 올바른 견해를 피력해야 합니다.
세상을 넓게 보고 글을 올려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당과 사람을 정의로운 당이고 좋은 사람이라고 온갓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거가다 뭐를 잘했다고 댓글까지 동조하며
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읽어볼까 걱정이 되는데도 범죄를 덮어주느라고 별별 소리들을 다 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다.
@@@ 공칠과삼(功七過三) @@@
공칠과삼(功七過三)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모택동의 업적을 그리 평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도 있고, 과도 있는 법입니다.
마치, 박정희 태통령이 독재를 했다고 핻고, 이 나라 국민이 기아선상에서 해방 시켜주고,
한국 경제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무론 문대통령도 잘잘못이 있을 겁니다.
잘한 것은 잘한대로 인정하는 금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입눕버이고, 내로남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