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잠언 9,1】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깎아 (세워) 자기 집을 지었다.”지혜의 집은 새 예루살렘이며 그리스도 몸인 성전이고(히폴리투스), 지혜의 일곱 기둥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일곱 영을 가리키며, 그리스도는 지혜이시고 지혜의 집은 그리스도의 교회이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대 그레고리우스는 일곱 기둥, 칠성사, 칠은, 일곱 교회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존자 베다는 지혜가 지은 집은 교회이며 기둥들은 교회 박사들이라고 말한다.
‘지혜’는 그리스도이시고 ‘지혜의 집’은 교회다
“… ‘지혜가 일곱 기둥을 세웠다’는 것은 ‘하느님의 일곱 영이 그 위에 머물 것이다’(이사 11,2)라는 이사야의 말처럼 온전히 거룩한 성령의 향기로운 은총을 세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일곱 기둥’은 거룩하고 영감을 받은 가르침에 따라 창조계 지탱하는 일곱 개의 신적 질서, 곧 예언자들, 사도들, 순교자들, 고위 성직자들, 은수자들, 성인들, 그리고 의인들이라고 풀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히폴리투스 『잠언 단편』).“지혜는 하느님의 성자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사람이 되셨을 때 당신의 집, 곧 동정녀로부터 육체를 지으셨습니다. 솔로몬은 이사야가 말한 ‘하느님의 영,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과 경건의 영, 하느님을 경외하는 영’(이사 11,2 참조)을 일곱 기둥이라 부릅니다. 솔로몬은 교회를 ‘집’이라고 사도들을 ‘기둥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지혜의 ‘집’이 교회이듯이 ‘기둥’들은 교회에서 기둥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입니다(갈라 2,9 참조)”(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잠언 주해 단편』 9,1).“(솔로몬은) 그리스도를 지혜, 지성, 이성이라 부릅니다. ‘집’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집의 창고들을 온갖 종류의 값지고 화려한 재화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창고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본받으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들, 곧 생각과 말과 행위에서 선으로 충만한 마음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은 영원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잠언 주해 단편』 24,3-4).“… ‘지혜가 일곱 기둥을 세웠다.’ 지혜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총으로 온 세상에 교회들을 세워 ‘자기 집’, 곧 육화의 신비가 되게 하였습니다. … 지혜의 ‘집’은 그리스도의 교회로, ‘기둥’들은 야고보, 베드로, 요한처럼 일곱 영으로 채워진 거룩한 교회의 박사들입니다(갈라 2,9 참조). …”(존자 베다 『잠언 주해』 1,9,1).“‘하늘의 기둥들’을 교회 자체로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많은 기둥 있으며, 그것들은 온 세상에 퍼져 있는 하나의 가톨릭교회를 이룹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도 일곱 교회에 편지를 써서 일곱 가지 은총의 성령으로 늘 충만한 하나의 가톨릭교회를 나타냈습니다. …”(대 그레고리우스 『욥기의 도덕 또는 해설』 4,17,43).
【성경본문 : 잠언 9,5】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교의 성체성사“‘빵’과 ‘술’은 그리스도의 한 위격 안에서 결합된 그분의 신성과 인성의 본성을 신적 능변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또는 우리를 당신 제단의 식탁에서 배불리 먹게 하는 성사를 당신의 몸인 ‘빵’과 지극히 거룩한 당신의 피인 ‘섞은 술’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존자 베다 『잠언 주해』 1,9,5).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