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r(거짓말쟁이)※[부제:양치기 소녀]
"헤어지자"
흔들리는 눈의 그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거..짓말..쟁이"
"난 너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든.
이젠 질려버렸어.
그러니까 가줘.가라구."
네
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말은 거짓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는 말도
거짓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아요..
"서 아련.. 니가..어떻게...하.."
-휙
그렇게 그렇게
상처받은 눈의 그가 뒤돌아서 가고나서 혼자하는 말.
그의 두춤에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슬피 하는 말.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씁쓸이 남아서 하는 마지막 한마디.
양치기 소년의
믿어주지 않는 마지막 진실.
'나 늑대들을 물리쳤어요!!'
".....사랑..합니다.."
그래서
양치기 소년은 슬펐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진실된 말 한마디를
그 어느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거 알아요?
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결말이 '늑대에게 잡아먹힌 양과 양치기 소년'이 아니란것을요.
그거 알아요?
양치기 소년은 항상 슬펐어요
항상 외로웠고
항상
사람들이 그리웠어요..
전
양치기 소녀
그 아인
슬펐대요
매일매일
사람들을 불렀대요
외로움에
견딜수 없어
그렇게 그렇게 아파했대요.
*[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
병원복차림의 이쁘지만 수척해 보이는 여자.
그리고 그 뒤에서 휠체어를 끌며 그 여자를 슬피 바라보는 남자.
여자는 도톰하지만 파랗게 변해 말라버린 입술을 열며 활짝 웃는다.
"오빠,나 수술 잘 할수 있을까?"
"..응.잘할거야. 잘할거다 내 동생 서 아련이니까."
"나.. 거기서 혼이 슝슝 날라갈수도 있겠지..?"
"무슨소리야 서 아련."
"내가 막 관에 누워있고 하얀 꽃달구 오빠하구
저기 아파서 누워계시는 엄마하구..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구..'아이고 아이고'하는거..그러는거.."
"서 아련.. 그런 생각말고 엄마 낫게 해드리고 너도 방글방글 웃어야지?"
여자는 빙긋 웃는다.
아, 그러고 보니 그녀의 눈에 붕대가 감겨져 있다.
"아니다.최악의 경우에 눈을 잃게 된다고 의사선생님이 말하셨어!!! "
"눈을 잃는다는건 이 세상을 보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것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자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고
우리의 어머니가 나아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단거야.
안심할게 못돼 아련아."
"...헤에 오빠 왠일로 진지한거야!!! 으우 닭살!!!"
"이게 이 오라버니가 친히 좋은 말을 뱉어주니까 받아적지는 못할망정!!!!
받아적어!! 받아적으라고!! 명대사야 명대사!!"
"오빠 .그러고 싶어.......?"
"하아.............킥...푸하하하하...진짜.."
꺄르르 꺄르르 그 소녀는 웃어댔습니다.
남자도 시원하고 멋스럽게 웃어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엔 알게모르게 슬픔이 서려 있습니다.
남자의 눈엔 '즐거움의 눈물'이 아닌 불안감이 서린 눈물이 담겨져 있었다.
둘은 한참 웃어대다가는 잠시 조용해진다.
"오빠 . 하나만 물어도 될까 ??"
"뭔데"
"양치기 소년 이야기 있잖아. 오빠 알지?"
"그럼. 이 서 후련님이 누구신데!!"
"음...
양치기 소년이 말이야...
양치기 소년이..만약...아주 만약..
뒤에 .. '늑대를 내가 물리쳤어요..' 하면 오빤 믿을거 같아?"
"당연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쟁이 잖어.그런데 어떻게 믿냐?"
당연하다는듯 능글능글 비웃으며 말하는 오빠.
양치기 소년은
씁쓸했습니다.
사람들의 의심과 손가락질에
그리고 저런 사람들에 의해
마지막 진실은 파묻혀버렸습니다.
"넌 왜 그런 질문 하는거냐? 너같으면 양치기 소년을 믿겠어?"
"....응 난 믿을거야. 난 믿어줄거야."
난
믿어
"왜..?"
내가,
양치기 소녀니까..
그래서
난 믿거든.
나랑 같으니까.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끝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있는 그게 아니니까.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끝은
내가 언젠간 말했듯,
'늑대에게 잡아먹힌 양과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양치기 소년에게 잡힌 늑대와 행복한 양'이란걸.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이 나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실을 몰라서 그런걸거에요
진실은
거짓과 비판속에 파묻혀
이렇게 이렇게
바보같이 어리석은 행동을 한 나쁜 양치기 소년을 만들고
그에 아파하는 나, 양치기 소녀도 만들고.
그래서
양치기 소년은 항상 슬퍼요
".....야.서 아련. 아련아. 정신차려봐 수술시간이라잖어"
"어,응 뭐라고?"
"수술시간이라고, 바보 서 아련."
"..벌써 수술시간이야 ? 헤..오빠 나 두렵다..왠지모르게 두렵다..
지금 이렇게 아름답고 눈부신 햇살을 느낄수 있는게 마지막인거 같구
오빠의 얼굴을 보는게 마지막일거 같구.....
그리고..또..또...그를 보는게 ....그때가 마지막이었을거 같아....
왜..왜 그렇지..오빠..나 두려워 오빠.."
시간이 다 되어가자 조금씩 초조해져 가는 소녀는
급기야 두려움에 살짝 덜덜덜 떨며 오빠를 슬픈 눈으로 쳐다봤다.
그런 소녀가 불쌍한지 오빠는 조용히 그녀를 감싸 안으며 속삭인다.
"......괜찮을거다.....괜찮을거야 아련아..."
그렇게
오빠의 따뜻한 품에 오랜만에 얼마나안겨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빠의 품속에서 한참 울음을 쏟고 있을때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수술시간입니다.자녀분 '서 아련'님이 어머니 '하 은경'님에게 이식을 하는겁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요 .. 절 따라 오세요."
그녀는 아마도 이 병원의 작은 직위를 맡은 간호사 .
그녀가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으로 이끌어 갔고
나는 선뜻 발이 떼이지 않았습니다.
오빠의 따뜻한 품에 버텨 있으려 애를 썼지만 오빠가 날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날 등떠밀어 보내곤 저 멀리 거리가 벌어졌을때쯔음 소리친다.
"내가 있으니까 괜찮을거다!!!내가 !!내가 서아련 니 오빠잖냐!!!!!두려워 마라!!!!"
-빙긋,
"응. 아련이 수술 잘 하고 올게요"
조용히 혼자 중얼거린말
그리고 이건
"다신 못돌아올수도 있단말..하지 않을게요.."
정말
속으로 중얼거린말..
오빠
어떻하지 ?
나 오빠 속였다?
눈 머는게 최소의 방법이래.
제일 심하면.. 목숨을 잃을수 있대..
엄마가.. 엄마가 너무너무 아파서
수술하기 어렵대.
그런데
내 목숨을 걸어보면 일단은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생긴대..
무모한 도박이라 할진 몰라도, 이게 나의 최선의 방법.
"오빠...안녕......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
-끼익..드르륵......
문이 닫히며
그의 슬픈눈을 보며
내 마음을 한가득 담은 슬픈 미소를 짓고
혼자
한말.
양치기 소년은
그걸 알까요
지금
사람들이 자신을 단지 '거짓말쟁이'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을요..?
나를
사랑을 위해 모든걸 버린 바보로만 인식하고 있는걸요..?
난
여전히 내 행복을 위한 것이고
나의 어머니의 웃는모습을 보기 위해
단지 나를 위해
이럴뿐이다.
착한 '바보'따위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교활한'거짓말쟁이'란말야.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내가 미쳐버릴것만 같거든.
사랑하는 그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렇게..엄마에게 이식을 해줄수있는거..
정말 힘들거든..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나 이렇게 수술대에 올라와 있지 못할거 같거든.
*
-드르륵
수술실 문이 열리고
"어떻게 됬습니까?!"
그 문안에서 나오는 늙은 남자 한명을 붙잡고
다급히 묻는 젊은 남자.
늙은 남자는 어두운 기색이 없잖아 있었다만
빙긋 웃으며 말한다.
"어머님의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몇일후면 깨어나실겁니다."
"..아련이는? 아련이는요?!"
"저....."
늙은 남자의 말에 살짝 안심을 하다가도
자신의 동생 생각이 났는지 웃는얼굴로 묻는다.
아마도
자신의 동생도 괜찮을거라 생각한거겠지.
그녀의 '슬픈 거짓말'로 인해.
괜찮을거라 생각하겠지.
"…괜찮습니다. 그분은 곧 깨어나실겁니다..그런데.."
"..그런데요..?"
"눈을..뜨지 못할수도..."
"뭐,뭐라고?!"
늙은 남자의 말에 눈이 휘둥그래지는 남자.
그리고 미친듯 묻는다.
아마도 의사로 추정되는 그 늙은 남자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흔히 드라마에서 보듯 .
"..눈을 떠도....보이지 않게 됩니다...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최소의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이거라도 성공한것은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내 동생의 눈을 빼앗아 놓고 무슨 하늘에 감사야 감사는!!!!!!"
"......최소의 방법입니다. 이거 놓아 주세요."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화를 내는 그는
털썩 주저 앉는다.
"…웃기고있네.. 내 동생 눈이 뭐가 어떻게 됬단거야...
제일 심한게 눈 잃는거라며...근데..최소의 방법...무슨소린데 서 아련..."
..
남자가 문을 열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니
환히 웃음을 지으며 하얀 침대에 누워서 자고있는
너무나도 예뻐보이는 자신의 동생이 있었다.
너무나도 예뻐서..자신도 모르게 그랬던건지 모르겠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건
그녀가 너무 예뻐서..그래 너무 예뻐서다..
마음이 너무 예뻐서..
자신을
위해
어머니를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렇게 지켜나간 양치기소년의 마음을
이젠 알것같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 흐음.. "
그때 여자가 뒤척거리며 눈을 뜨려 애쓰며
그게 잘 안되자 불편한지 끙끙댄다
그리고 잠시 멍하니 있는가 싶더니
활짝 웃는다.
"와 오빠다 오빠! 그치? 오빠지?"
"응.오빠야..오빠.."
"근데 왜 내 눈엔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거지 ..?
이상하지 오빠..그치..?오빠도 그래?오빠도 전부 검은색으로 보여 ?"
"응.........응....오빠도...오빠도..그래......."
활짝 웃으며 너무나도 아픈말을 하는 그녀를
울면서 울면서 안아주는 그녀의 오빠.
소녀는 순간 눈을 살짝 떼보았다.
눈이 떠지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앞이 보이질 않는다
여전히 보이는 칠흙같은 어둠이
너무 싫다..
아
"오빠.나 뭔가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뭐..뭐 해보고싶은데?"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듯
미리 준비해둔듯
조그만 부탁을 꺼내놓는 여자.
"그가 보고싶어."
이미 눈이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고싶다며
마음으로라도 느껴보고싶다고
빙긋 웃으며 말하는 소녀.
남자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씨익 웃으며 말한다.
"이 오빠님에게 맡겨라 서 아련."
'이건 그저,
양치기 소녀의 허무하고 시시콜콜한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아무도 귀기울여주는 사람없는
양치기 소녀의 마지막 한마디.
'사랑합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소녀의............마음에서 울려퍼진 한마디.....
슬픈
한마디........
"…너무나도 뻔하잖어...너무나도 그냥 흔한 소설속 이야기 같잖어...
양치기 소녀의 결말도
너무 뻔하잖어
'양치기 소녀의 마지막 이야기'도
세드로 끝날게
분명하잖아...........세드...인거 알잖어.........."
오빠가
잠시 조금 떨어져 통화를 하는척있는사이
더이상 아무것도 볼수 없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흘러내린다.
그리고
분명
통화하는'척'을 하며 핸드폰만 들고있던 그는
뒤돌아서서
어깨만 들썩일뿐.
*
"오빠. 오빠? 오빠 어딧어?"
무서운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그곳에
한명의 소녀가 울부짖고있다.
이상하게도
눈은 떴으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깜깜한 어둠을 걷는 기분.
그리고
순간,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뭔가 보인것만 같다.
-이건
착각일까
다시 내 앞에 드러낸 그 것은,
누구것일지 모르는 따스해보이는 손 하나.
무작정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그래서 더 이끌렸는지
손을
잡아버렸다.
그리고
따스한 음성과 함께 환한 빛이 나를 감싼다.
˝…혼자 아파하지마라 서아련.너 눈안보여도 나한텐 니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그거 알면서 혼자 아파하지마라..˝
그리고
투명한 물줄기 하나가
내 손에
살며시 떨어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곧 여기는 물로 가득 차버립니다.
꼭 비가 오는것만 같이
점점 세져만 가는
물방울이
.....왠지
그의 마음같아서
이상합니다.
이곳은 어딜까요
어디죠...........?
여긴
어디죠.............?
*
"...........하아."
이상한-
꿈..?
"아련아!!!!! 일어났어?? 여기가 어디게!?"
호들갑을 떨며 오는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의 오빠.
가끔 나를 놀리며 짖궂게 굴기도 하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나를 생각하고 위해주고 사랑해주며 아껴주는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오빠..
아니
그 어느누구보다 날 사랑한다는건
빼야겠다 ..
그가
날
제일 사랑했다고 믿고싶으니까.
"아련아!! 여기여기!!!!!!!!!!! 둘리집이야!!"
둘리.
오빠와 나만이 부르던 그의 애칭.
여기가
그의 집이라고 ...?
"그리고,"
그리고?
"니 옆에서 지금 병신같이 눈물흘리고 있는 새끼도 둘리야."
내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있는..
그..............?
눈이 안보인단건
정말 슬픈거구나.
그가 내 옆에 있는데도
그의 맑은 눈을 볼수없고
그의 정리안된 뻗친 머리칼을 볼수없고
그의 잘난 코도
그의 탐스러운 입술도
모두
볼수없구나.
내게 눈이란건
그를 보기위한
그를 위한
하나의 도구였을뿐.
..이젠
아무런 쓸모도 없는건가 ..............?
내 뺨에서
촉촉한
감촉이 느껴진다.
나의 눈물인가
그의
눈물인가.
"아련아"
"둘리-아련이 울리지 마라"
-쾅
조그만 목소리와함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내가 집중하야 할건
'청각'
귀.
잘 들어야해.
"서아련"
그의 따스한 목소리가
더더욱 깊이
내 심장을 파고듭니다.
어쩌죠
이미
그를 포기하겠단 말을 고하고 나선
내 심장은
움직이질 않네요..
"…서아련!"
아마도
지금 그의 맑던 눈동자는 수없이 떨리고 있으리.
이젠 공허해졌을지 모르는 그의 눈동자는
나의 심장을 꿰뚫고 있으리.
"오랜만이다 양 둘리."
"…아직도 그러냐 바보 서아련? 내 이름은 양 율리다"
언제나
여자이름같다고 놀림받던
'양 율리'라는 단어 한개가
그토록
날 아프게 만든건
왜 일까요
"너 눈 안보인다고 했잖아.."
"…응..용케도 아네"
씁쓸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있는 나의 입이
미치도록 신기하다.
"병신아.. 너 그거때문에 나한테 이런거면서.그러면서 왜.. 나 괜찮은데
눈 같은거 필요없는데.. 난 눈병신도 좋은데..니가 그 눈병신이면.....난 다 좋은데......"
내가
싫어 율리야.
"그거때문에 아냐.그러니까 신경쓰지마."
"…바보야!!"
"나!!!!!!!!!!! 괜찮다고!!!!!!! 너 싫어서 한거 맞다구!!
여태껏 너한테 거짓말만 쳐오고 그렇게 거짓사랑으로 이루어진 관계,
그게 이젠 뭐가 필요있는데? 어?!"
"아련아."
"됬어 안들을래. 난 가볼래. 이럴려고 한게 아닌데 진짜 우린 안돼나보다."
응
우린 안돼나보다
이것도
맞는말이겠다.
난
그냥
묻혀살래 .
저 멀리 보이는 어둠속에
그게 내 집처럼 편안하고 ..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같아
안보이는 눈으로
주위를 더듬으며 문을 찾아 나서보지만
문이 없는거 같다..
아무리 주위를 향해 손길을 뻗어보아도
그건 허공을 휘젓는것일뿐이었다.
내 손에 잡히는건 그저 촉촉한 공기뿐.
".. 바보...바보 서아련..........."
그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리고
그에 더욱더 필사적으로 문을 찾아 헤맸다.
보다못했던 그는
오빠에게 소리를 질렀다
"…서아련이 나 포기한대!!!!!!!!!그냥 데리고 가라, 형!!!!!! 나도 이젠 포기할게!"
그가 나를 포기한단말에,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이어 필사적으로 찾아 헤메던 끝에
아슬아슬하게 문의 손잡이가 내 손끝에 닿고
난 그렇게 뛰어갔던거 같다.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고
웅덩이에 빠지고
어딘가에 부딪히더라도
난 계속 달렸던거 같다.
뒤에서 오빠의 목소리가 얼핏 들렸는거 같지만서도
난 달렸다.
그냥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아
아무것도
생각하고싶지 않아.
하지만
착각인걸까
그의 마지막 말을 할때의 목소리가
메어져 흐릿하게 들린것 같은것은...
그리고
내 뒤에서 얼핏 들었던
오빠의 외침속에 섞여있던 그의 외침을..
'…너무 바보같아서 더더욱 널 포기할수가 없을거 같은데 난 어쩌냐…'
나는
들었을지도
몰랐습니다.
*
하얀 풀꽃이 휘날리는 어느 봄의 들판.
너무나도 하얘보이는 소녀가
나지막히 웃음을 지으며
세상에게 인사하고
꽃에게
나비에게
그리고
하늘에게
인사하고
그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속으로
풍덩.........!........
들어가버립니다.
헤어나올수 없는 바다속으로 빠진게 아닌
들어가다 ...?..
그걸 보고있던
세상의 만물들은 말했어요.
먼저,
풀꽃들이 말했어요
'그녀는 아름다웠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리고
멀리 펼쳐진 들판이 말했어요
'그녀는 슬퍼보였답니다'
그 옆에있던 나무도 말했어요
'그녀는 나지막히 우리에게 인사를 해보였답니다'
그 위에 위치하고있는 끝도없이 나아가는
하늘도 말했답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
그리곤 모두가
합창을 해 말했어요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나는 외로워서 살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안보인단건 더이상 그를 볼수없다는 뜻이고
그것은 이제 더이상 눈은 나에게 가치가 없어졌단 것입니다
그래서
이왕 눈도 안보이는김에
한번
허공의 노래를 느껴보기로 했어요.
어둠속에 가려진
눈물의 노래를
듣고싶어요
편안한 안식이 오도록,
마음속의 눈조차
닫혀버리도록.'
그녀의 조그만 마음속 편지..
새하얀 풀꽃과 나무와 저멀리 펼쳐진 들판과 푸르른 하늘만이 아는
그녀의 비밀이 담긴 마음속 편지
이젠
영원히
묻혀버릴
그녀의 안타까운
마지막 편지.
*
"형. 아련이 비행기타고 멀리 가버렸어요?"
"어."
그의 눈에선
알게모르게
슬픔이 어려져 있었고
"…행복할려나"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디선가
뭔갈 알아챘는지
눈에서 흐르는 그 액체를 참을수 없나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이지만
아무말도 듣지 못한 그들이지만
어딘가에서
그녀의 슬픈 편지를 읽었나봅니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나봅니다.
-THE END
[바다와 풀꽃과 나무와 들판과 하늘만이 알았던 조그만 양치기 소녀의 비밀이 담긴 슬픈 이야기
'Liar'-※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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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출처:http://cafe.daum.net/naisthtjf(청아네)
글쓴이:천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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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천상화] ※Liar(거짓말쟁이)※[부제:양치기 소녀]
천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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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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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아...슬퍼여...ㅠㅠ
대단한 끈기를 가지고 < 읽어주신 하녀기님 감사합니당 ♡
우오오 ㅠ0ㅠ 해피..해피인줄알았는데!!!크으윽 ㅠ0ㅠ...아슬프다 ㅠ0ㅠ.......................
해피 꺆 <해피써본적은 거의 없다는 ] 이번엔진짜님 감사합니당♡
어라 상화 언니 ㅇㅁㅇ! 나 이거 읽어서, 그냥 쭈르륵 ㅇ_ㅇ....헤헤...
어라 시스 동생 ㅇㅁㅇ! 너 이거 읽어서 그냥 쭈르륵?ㅇ_ㅇ ....빠직...<따라하다 내용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