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의
- 까먹었어
약 맞는 걸 까먹었어
- 최대한 빨리 와 주세요, 게리
지금 변하려고 해요
서둘러 게리에게
연락을 취하는 헤일리
- 제발요!
- 나 왔어, 헤일리!
- 제발 누구 없어요?
꺼내 주세요!
- 헤일리!
- 문이 안 열려!
- 헤일리, 괜찮아
내가 꺼내 줄게!
프레디는 눈에 보이는
망치를 집어들더니
헤일리에게 건넴
프레디의 뜻을 알아챈 헤일리는
고개를 내저으며 거부함
- 받아
- 제발
프레디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헤일리의 손에 망치를 쥐어줌
- 해
그게 쉽겠냐고요ㅠㅠ
헤일리는 차마 프레디를
해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함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감ㅠㅠ
점점 심해지는 몸의 변화에
고통스러워하는 프레디
그 시각 TV를 시청하는
키어런네 가족들
그 순간 TV 소리를 뚫고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림
가족들 대신
전화를 받는 키어런
- 여보세요?
- 젬 있어?
- 게리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전화받기를 거부하는 젬
- 아니, 지금 없어
- 젬한테 전해, 프레디 프레스톤이
차고 안에서 변하고 있는데
헤일리가 그 안에 갇혀있다고
게리의 전화가 끊기고
키어런은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곧장 밖으로 뛰어나감
-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 누구 없어요?
- 해!
헤일리가 마음을 굳게 먹고
다가서는 그 순간
프레디가 갑자기 피를 토하고
헤일리는 깜짝 놀라며 몸을 피함
- 여기요!
- 아미르, 도와줘!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때를 맞춰 도착한 게리
- 빨리요!
헤일리를 죽일 거예요
- 비켜요!
어느 순간부터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프레디
- 어서요!
문이 점점 열리기 시작함
어느새 차고까지
도착한 키어런
- 아악!
- 프레디!
다른 사람들보다도 먼저
열린 틈으로 들어온 키어런
게리도 그 뒤를 이어서
차고 안으로 들어감
- 프레디! 멈춰!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
게리는 머리를 조준하고 있던
총을 내려 프레디의 다리를 맞춰 쏨
- 헤일리!
헤일리는 프레디가 쓰러진 사이
아미르에게로 달려감
- 괜찮아, 괜찮아
- 봐, 멈춰!
- 나를 봐, 괜찮아
다 괜찮아
- 괜찮아, 나도 같아
키어런은 파운데이션을 지우고 렌즈를 빼
자신도 같은 존재라는 걸 보여줌
불안정한 상태임에도
정신을 잡으려 애쓰는 프레디
- 비켜!
- 게리, 뭐 하는 거야?
완전히 정신을 놓은 상태는 아닌 듯
프레디도 게리를 바라봄
- 진정됐으니까
이제 약만 맞으면 돼
- 약을 까먹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어야지
- 약 맞게 해 줘
그럼 괜찮을 거야
- 그럼 움직여
나 같으면 서두르겠다
- 오늘은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이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거든
- 게리…
그때 다가와 키어런에게
약을 건네주는 아미르
- 봤지?
더 이상 안 변할 거야
이제 괜찮다고
게리는 키어런이 나서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자신의 트럭에 프레디를
집어던져 태우는 게리
- 어우, 조심해!
- 좋으실 대로
GP병원에서 데니스가 그랬듯
게리 역시 학대와 가까운 행동을 취하고
키어런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람
- 데려가서 어떻게 하려고?
- 일단 가둬놓고, 아침에 사람이 와서
불복종 환자 구금 센터로 데리고 갈 거야
- 거기 좋다더라
- 그냥 사고였어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이럴 수는 없어
보란 듯이 프레디의 얼굴을
마구 짓밟는 게리놈
- 내가 네놈들한테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 그리고 네놈들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거야
씌앙럼......
존나 성난 아저씨
땅딸막한 게 꼴에 어깨는 있다고
키어런한테 어깨빵함
- 꽉 잡아라
늦게 온 중2병이 무섭다더니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떠나는 트럭을 바라보는 키어런
프레디 사건으로 인해
심경의 변화를 겪은 키어런
천천히 걷는가 싶더니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함
- 젬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와
나지막하게 젬을 부르는 목소리
- 젬!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내려온 젬은
문 앞에 서있는 상대를 보고 깜짝 놀람
- 뭐 하는 거야?
- 너 좀 어떤지 보러 왔어
- 안 돼
빨리 가
가라고는 했지만 그냥 돌려보내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지
젬은 고민하다가 밖으로 나옴
- 아까 전화는 왜 했어?
- 프레디 프레스톤이
좀비로 변했어
-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네가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지
- 난 못 해
미안해
- 할 수 있어
- 그 일이 일어난 뒤로는 안 해
젬은 헨리를 죽였던 일 이후로
HVF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완전히 손을 털어버리기로 결심함
- 넌 할 수 있어
- 내가 총을 들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
- 안 좋은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
- 어떻게 신경을 안 써, 게즈?
- 난 헨리를 죽였고
넌 시체를 태웠어
- 나도 알아
냄새가 지독했지
- 처음 태웠을 때
그 냄새 기억나?
- 알지
- 며칠 동안 계속 났는데
- 그건 어떻게 생각해?
- 어쩔 수 없었어
- 이번에도 똑같은 거야
- 우린 군인이야
서로 뒤를 봐주는 거지
-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 네가 나를 떠나는 건 볼 수 없어
우웩
- 이거 받아
헨리의 시체를 태우면서 발견한 팔찌를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선물하는 게리;
하지 마
하지 마ㅠㅠㅠㅠ
아아아ㅏ악ㅠㅠㅠ젬ㅠㅠㅠㅠ
달리고 달려 키어런이
도착한 곳은 에이미의 집이었음
문이 부서져라
노크를 하는 키어런
사이먼은 늦은 시간에 연락도 없이
찾아온 키어런을 보고 놀람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사이먼의 목소리를 듣고 에이미 역시
누군가가 찾아왔다는 걸 알게 됨
- 키어런?
거칠게 숨을 고르더니
갑자기 돌진하는 키어런
존나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와서
사이먼도 놀라고 나도 놀람
스타트는 키어런이 끊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먹는 사이먼
그리고 시즌2 3화는 끝이 남
인 더 플레쉬 시즌2 3화 엔딩 삽입곡
Keaton Henson - 10am Gare Du Nord
작가는 시즌2 3화에서 프레디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죽고 그를 애도한 뒤에
그 사람이 당신의 삶에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함
마지막에 키어런이 사이먼에게
키스를 한 건 충동적인 이유 때문임
작가 피셜 키어런은 릭과 관계(섹스 아님)를
이루었을 때 키스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건 두 사람이 플라토닉한 관계였던 걸 떠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억압과 릭의 현실 도피
그리고 릭과의 관계에 확신이 서지 않았던 키어런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섞였기 때문
하지만 시즌2의 키어런은 시즌1과는 달리
보다 더 성장했으며 다른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
그때는 무섭고 두려워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젠 "그냥 하고 싶은 걸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상태
작가의 말로는 누군가와 키스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함
그리고 프레디의 사건은 키어런에게 큰 변화를 주는데
키어런은 그 사건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꼈고 또한 사이먼이 옳았다는 걸 깨닫게 됨
거기다가 사이먼이 몇 번 씩 키어런에게 은근슬쩍
신호를 줬기 때문에 충동을 쏟은 대상이 사이먼이 된 것
사이먼은 키어런이 갑자기 키스를 했을 때
놀라면서도 "존나 좋은데?"라고 생각했다고 함
작가는 애초에 사이먼을 바이도 스트레잇도 아닌
완전한 게이라고 점 찍어 둔 채 글을 썼고
키어런은 굳이 명칭을 둬서 제한하고 싶진 않지만
따지자면 팬 섹슈얼이기 때문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고 함
첫사랑은 릭이지만 첫키스는 사이먼인 오진 키어런...
참고로 에이미는 스트레잇이 맞고
사이먼을 진정한 사랑의 동반자보다는
사랑을 확인받을 수 있는 존재로 생각했지만
어쨌든 연인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묶었기 때문에...
그냥 인연이 아니었던 것... 흑 에이미ㅠㅠ
스포 ㄴㄴ
첫댓글 너무 재밌다ㅠㅠ 올려줘서 고마워!
미친 대박..... 젬이랑 에이미 어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게리새끼 신발새끼 개빡치네 .. 마지막에 키스하는 거 보고 개충격
진짜 존잼ㅠㅠㅠ사이먼이랑 키어런 내가 존나 좋아한다 진짜ㅠㅠㅠ
게리 이씹새끼...... 존나 빡치네
같이 써준 말들 너무 좋다 항상 잘 보고있어 고마워!
와 개존잼이야 ㅜㅜ 글도 진짜 깔끔하게 잘쓴다
나 이해력 딸리는데 사족 쏙쏙 박힘 고마워 글쓴아 !!!
그런거였구나........
너무...재밌어....잘봤엉!!
진짜 재밌다 설명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