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목요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설이 가까우니 마음이 분주해지지만
이 모든 일상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인지를 생각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실 때
진리를 보고 기뻐하는 영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3. 예수께서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묻되
4.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7.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8.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
10.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12.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13.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본문 주해)
1~2절 : 솔로몬 성전이 바벨론에 의하여 파괴되고 70년 만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서 성전을 재건하였지만 그 성전은 초라하였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헤롯이 이 성전을 증축하여 보암직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헤롯은 유대인의 왕이지만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였기에 성전건축을 통하여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서 자기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한 것이었다.
제자 중 한 명이 예수께 이 성전 건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말을 한다.
이때 예수께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것이라고 하신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후에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고 또 말씀을 가르쳤다. 그리고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대답을 하셨다.
그리고 이제 성전을 나서시는 때이다.
예수께서 성전을 나서시는 것은 성전을 떠나시는 것이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어야 할 성전이 도적의 소굴이 되어 있기에 무너질 것을 말씀하신다.
성전의 주인이 떠나시는 것은 건물 성전이 끝이 난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3~8절 :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신 후에 감람산에 앉으셨을 때 네 명의 제자들이 와서 묻는다.
성전의 파괴를 세상의 종말로 알고 있는 제자들이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또 무슨 징조가 있을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먼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하라고 하신다.
‘내가 그리스도’라고 나타나는 자가 많을 것을 미리 알고 경계하라고 하신다.
다음 전쟁과 지진과 기근의 표징이 임할 것을 말씀하신다. 지진과 기근도 혼란을 가져오지만 그것은 재난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알라고 하신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성전의 무너짐이 자신의 죽으심임을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실 때에 성전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성전의 기능은 완전히 끝이 났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부활하셨다.
그러므로 건물은 더 이상 성전이 아닌 것이다.
9~13절 : 그리고 제자들이 당할 고난과 핍박을 말씀하신다.
복음이 다 전파되기까지 제자들은 복음의 증인이 됨으로 세상의 핍박을 받을 것이다. 이때 세상 권세 앞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가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성령의 도우심을 믿으라고 하신다.
또한 가까운 가족에게서도 배척을 받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미7:6)
이렇게 예수 이름 때문에 모든 이의 미움을 받게 되겠지만, 이 모든 일 중에도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우선하는 것은 종말의 때나 징조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요, 재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아니다. 그들이 우선해야 하는 것은, 주의 이름으로 인한 고난과 박해를 견디는 것이다. 그것은 복음 증거를 위한 고난과 박해이다.
(나의 묵상)
건물 성전을 자랑하는 제자에게 예수께서 그 성전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말씀하신다.
사실 이것은 역사적으로 AD 70년에 로마 장군 티투스에 의해 성전이 완전 파괴됨과 관련이 있지만, 이는 예수님 자신의 죽으심이 건물 성전의 무너짐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참 성전을 세우신 것이다.
구약의 날과 달과 절기와 십일조와 안식일과 성전과 제사와 제사장들과 왕과 선지자들의 제도와 그들이 행한 모든 내용들은 다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그림자이다.
그런데 이제 그림자가 아닌,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분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예수님을 믿음은 더 이상 그림자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붙드는 것이다.
그림자를 붙드는 신앙은 자기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으려는 것과 또 그것으로 자기의를 드러내고자 하는 믿음이다.
그러니 주일성수 자체를 자랑하고, 각종 이름의 헌금에 빠지지 않는 것을 자랑하고 작정기도나 금식기도 등의 행위로서 사람에게 보여지고 동시에 주님께도 무엇인가를 얻어내려고 한다면 그것이 그림자 신앙인 것이다.
이제 예수께서 건물 성전의 무너짐을 말씀하신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심으로 주님이야말로 새롭게 세우신 새 성전이요, 그분을 믿는 성도들이 참 성전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주님이 거하시는 참 성전이 된 자로서 매일 주님과 교제하며, 이 풍성한 교제를 통해 받은 은혜를 세상에 선포하고 흘려보내야 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 없이도 이 세상을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다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그들 자신의 노력으로 행복을 이룰 수 있으니 예수님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사탄이 그들의 마음을 꽉 잡고 있어 복음의 빛이 가려져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마음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복음이 아니면 구원받을 길이 없다는 것을 말하면 코웃음을 친다.
더구나 자기부인하고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은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포되어야 할 복음이다.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성도들이 받은 핍박이나 환난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복음을 전하면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거나 거부당함으로 마음이 씁쓸해짐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여전히 행위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주님과 거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 그림자 신앙을 붙드는 자들에게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교제하는 것이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는 것이라고 말하면 다 외면한다.
그들은 주님 품 안에서의 평강을 모른다.
그저 자신이 얼마나 주님을 위해 살았는가를 스스로 자주 말하고 확인함으로, 평강이 아닌, 두려움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복음을 알고 주님과 교제함으로 생명을 누리는 삶을 우리 교회에 전한 지 10년째로 접어든다.
복음생명 단톡방은 27명의 지체들로 구성되었다. 꾸준히 묵상을 올리는 지체는 7~8명이 되고, 비록 글로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주님과의 교제를 매일 하며 기쁨을 누리는 지체들도 꽤 있음을 알고 있다.
한 명씩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도 주님께서 하게 하시는 것이니 걱정 없다.
복음을 지저귀고 주님을 지저귀는 나는 숲의 새와 같이 기쁘다.
(묵상 기도)
주님,
건물 성전의 무너짐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건물 성전 중심의 그림자 신앙을 십자가에 못 박고
새 성전의 주님께 연합됩니다.
주님께 연합된 자로서,
복음을 전할 때 당하는 어려움에 마음이 묶이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예비하신 주의 백성을 만나게 하옵소서.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영혼이 있다면 이 지구를 빨리 돌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욕심임을 생각하며 회개합니다.
잠잠히 주의 뜻을 기다리며 견디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