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 시를 음미하며 붓펜 궁체 흘림으로 써 보았어요.
고려시대 나옹선사(무학대사의 스승, 1320∼1376)의 선시입니다. 혜근이 법명이고 나옹은 호입니다.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고승 나옹이 인생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고 읊었습니다. 원래는 한시인데 그걸 번역한 것이라 시마다 구절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시 제목은 보통 시조의 경우처럼 앞 글자를 따서 [청산은 나를 보고]로 지칭되고 있습니다.
1연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2연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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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