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후기] 2014년 11월 9일 전태일기념주일 예배

[수정]

예배후기 <20141109>

* 참석자 (10명)

정혁현목사 이신정전도사 정한결 박연옥 정명수 이수정 공은주 안태형 서선미 박성호 

* 예배

- 말씀 : 이신정 전도사

"이야기의 승리, 승리한 이야기"

(본문 : 마가복음  4장 13~20절)

- 시와 함께 드리는 기도 : 이수정 ( 이규리,  '선물' ) 

- 대표기도 : 박성호

- 성만찬 인도 : 이신정 전도사

- 헌금기도 : 박연옥

- 공동식사 : 공은주

* 예배 후

공은주 교우가 새롭게 도전한 메뉴 '낙지 칼국수'. 하루 전부터 준비한 다시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몸을 따듯하게

뎁혀주었고, 연옥님이 가져온 영월 김장겉절이, 교회에서 담았던 알타리무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준비하신 손길에 감사드려요.

식사시간에 맞춰온 공은주님의 문래동 이웃예술가 분들도 반가웠습니다. '내용증명'전, 기대해보겠습니다.

식사 마치고 긴급 전체회의가 있었습니다.

세입자에게 사전고지 없이 한살림교회 개미마을 건물이 매매계약되었다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네요.

까페 분더바와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도 닥친 듯 합니다.

이에, 이전 관련 대책 및 집주인과의 협상 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목사님이 집주인과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2년 동안 온 교인이 피땀 흘리며 가꾸어온 터전을 예상보다 일찍 떠나야한다는 게 아쉽지만,

여기서 하느님의 숨은 뜻을 다시 살피며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대해봅니다.

추후, 자세한 진행 상황은 <이전과 정착>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 알림과 나눔 

- 오늘 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12월7일 한살림교회 당회가 열립니다. 모든 교우들의 참여 바랍니다.

- 한살림교회 이전 관련 긴급회의가 열렸고,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 박연옥교우가 이번 주 금요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됩니다. 건강하게 치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예배 담당 및 행사

주  일	대표 기도	시 기도	헌금 기도	공동 식사	절기/행사/회의
11월 9일	박성호	이수정	박연옥	공은주	전태일기념예배
11월 16일	이수정	정명수	이신정전도사	박성호
11월 23일	이샛별	이수정	이신정전도사	이샛별
11월 30일	정명수	공은주	이신정전도사	이신정전도사
12월 7일	박연옥	이샛별	이신정전도사	안태형	당회

* 말씀 요약 및 후기 (마가복음 4장 13~20절)

오늘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자신은 각자 하나의 이야기로서 실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어야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을까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에서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는

쌍동이 아이를 보여줍니다. 고통과 비극에서 출발하여 평생 지속되는 이러한 조건을 바탕화면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아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스스로 확보할 뿐 아니라 악한 자를 벌주기도 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자에게는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거기에 특별한 감정을 개입시키지는 않습니다. 자기애에 빠져서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윤리적 태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

<Story>의 저자 로버트 맥기 역시 진짜 이야기란 현실의 혼란으로부터 진실을 찾아내려는 진지한 노력을 통해 얻어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인생에 의미와 형식을 부여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현실에 떠도는 지배적인 이야기는 '배타적 소유'에 관한 것입니다.

부동산 시세차익이나 주식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번 사람들은 조증 환자가 되고, 거기서 실패한 사람들은 쉽게

우울증자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우울증이란 소유 여부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연에 관련돼 있습니다.

말문이 막힐 때, 인간은 좌절에 빠집니다.

세월호 사건 앞에서 우리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 앞에서 진실을 보려는 자는 우선 자기자신이 마이너스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나에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 일 앞에서 무엇을 더 내놓아야할까 질문합니다. 그리고 내놓으니까 변화가 생겨납니다. 거기엔 기쁨이 동반됩니다.

전태일에게 노트와 펜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기본적 도구였습니다.

그는 19년 평생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는 그저 경청하고 이해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믿어야 합니다.

전달된 이야기가 전달된 이에게 또다른 믿음을 발생시킬 때 그 이야기는 승리하게 되겠지요.

타락한 이야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소한 것이 우위에 놓임으로써 신앙도 그런 현실에 그저 덧대어진 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모든 것을 얻느냐, 잃느냐 둘 중 하나의 문제이지, 중간이란 없습니다.

냉소적 태도가 아니라, 진실된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있던 것을 밀어내고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내며 들어오는 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이너스가 되어야 합니다.

바느질에서 뒤로 한땀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가며 더욱 튼튼해지는 박음질처럼,

죽도록 불편한 관계, 그 터널을 통과해야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시인 김혜순은 "땅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으랴"라고 썼습니다.

자발적 손해, 잃어버리는 일, 상실을 통해서만 우리의 이야기는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가졌던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며 애초의 이야기가 하찮아 보일 때 진짜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그것은 비가역반응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뜻밖의 사건, 뜻밖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도사님의 설교말씀에 제멋대로의 해석으로 혹시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교듣기>에서 설교원문을 들어보시고, 은혜로운 해석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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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컴에 인터넷 광고가 너무 떠서 프로세스클린을 했더니 까페 글 자동저장이 안되어 몇번을 날려먹던 끝에...오늘 작업실 다른 컴에서 다시 작성해 예배후기 올립니다. 불가피한 마이너스의 시간을 통해 말씀이 더욱 숙지되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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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배 담당표에 변동이 생겨서 그 부분은 파란 글씨로 표기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라니]

11월 20일 목요일 본다 모임 공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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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기도 및 식사당번인 샛별교우가 전시회준비로 힘들다합니다. 순서를 바꾸거나 자원해주실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