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야기[648] 스리랑카 홍차 믈레즈나 샤랑즈 OP 1.
2020년 4월 11일 토요참선법회를 한시적으로 각 가정좌선법회로 변경하였기에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맞아 미뤄두었던 차를 마시기로 했다.
이번에 마실 차는 대구 ‘행복한 찻집’의 이창호 대표가 2018년에 구해준 스리랑카 홍차이다. 이 차는 스리랑카 홍차회사 믈레즈나(Mlesna)의 샤랑즈 OP(Shawlands OP) ‘믈레즈나 35주년 기념차(Mlesna 35 Years Anniversary)’라고 포장에 명기된 홍차였다.

[스리랑카 홍차회사인 믈레즈나(Mlesna)가 창립 35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에 출품한 차 포장의 앞면]
믈레즈나는 홍차애호가가 아니면 생소할 수도 있는 홍차회사이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는 홍차회사로 아일랜드 출신 토머스 립턴(Thomas Lipton, 1850~1931)에 의해 설립된 '립톤(Lipton)'이 있지만, 믈레즈나는 그 '립톤'보다 훨씬 상위등급의 차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고급 스리랑카 티 브랜드로 인식되는 믈레즈나는 1983년에 설립된 회사로 본사는 콜롬보에 있다. 1986년부터 2018년까지 72회나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음을 자랑하는 회사이다.
샤랑즈(Shawlands)는 세계 삼대홍차산지로 알려진 우바(Uva)에 있는 다원이다. 이 지명은 스코틀랜드에도 있는데, 아마도 영국 식민지시대에 이 다원을 만든 사람이 스코틀랜드 출신이었을 것이다.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시는 축제로 유명한 캔디(Kandy)의 동남방에 위치한 1200m 이상의 산악지대이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드는 지역에 속하는데, 몬순이 지난 7~10월 기간의 차가 가장 좋다.

[믈레즈나의 본사가 있는 콜롬보와 샤랑즈 다원의 위치]
샤랑즈 OP(Shawlands OP)에서 ‘OP’는 차나무에서 싹 바로 아래 잎을 가리키는 관용어인 ‘오렌지 페코(Orange Pekoe)’의 약자이다. 바로 그 잎까지 차를 만들었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주로 스리랑카 홍차 두 번째인 고급등급(well-twisted)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참고로 스리랑카 최고급 등급은 F.B.O.P.F.ex.sp.(long tip)로 표기된다.

[서양에서 찻잎을 부르는 호칭. Pekoe는 백호(白毫)를 소리대로 옮긴 것이고, Souchon은 소종(小種)을 소리대로 옮긴 것]
포장의 뒷면을 보면 일본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일본 믈레즈나 티(Mlesna Tea) 회사에서 수입한 차이기 때문이다. 일본 믈레즈나 티 회사는 믈레즈나 회사의 창설자인 안슬람 B 페레라(Anselm. B. Perera)와 공동작업(collaboration) 계약을 맞고 있다고 명기해 놓았다. 스리랑카 우바지역의 차는 직접 계약을 맺기 전에는 최고의 차를 구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원을 빌려 차를 만들고 있어서, 쉽진 않지만 일본 차 회사를 통하면 좋은 차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번 ‘스리랑카 우바 특급 홍차’를 설명하면서 17년 만에 겨우 구한 차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 역시 일본 회사를 통해 구한 차였다.

[수입한 일본 믈레즈나 티 회사(Mlesna Tea Japan)에서 일본어로 설명을 한 포장의 뒷면]
재미있는 것은 처음 회사를 세울 때 서류등록을 하는 곳에서 창설자인 안슬람(Anselm) 씨의 철자를 거꾸로 표기하는 바람에 믈레즈나(Mlesna)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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