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주말여행법
weekend trip
16_울릉도
섬들이 노는 섬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7+8 vol. 494
동해 한가운데 솟은 보석 같은 섬 울릉도와 독도.
떠올릴 때마다 가슴 울렁거리게 하고 그리워지는 소중한 우리 영토다.
수백만 년 전 2000m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로 형성된,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무리다.
올 여름,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독도와 울릉도로 떠나보자.
8월 초 울릉도 저동항에서는 오징어축제가 열려 더 즐겁다.
write 이병학(한겨레신문 ESC팀 선임기자), photograph 이병학, 박은경
Ulleungdo Island
Course
추천 대상: 올 여름 특별한 섬 여행을 꿈꾸는 누구나
도동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 ⇒ 행남 해안산책로 트레킹 ⇒ 독도박물관 ⇒
독도전망
케이블카 ⇒ 봉래폭포 ⇒ 저동
오징어축제 ⇒ 내수전 옛길 트레킹
도동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
도동항 골목에 남아 있는 옛 일본인 가옥이다. 1910년대에 일본인 고리대금업자이자 벌목업자인 사카모토 나이지로의 집이었다. 조선시대 울릉도 개척사와 일제강점기 일제의 울릉도 수탈사 등 근현대사의
다양한 자료와 영상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울릉도 여행의 백미는 눈부신 해안 경관과 울창한 숲길 탐방이지만, 본격 여행에 앞서 먼저 울릉도의 역사와 주민 삶을 이해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 여행에 도움이 된다.
해설사가 상주하며 설명도 해주고 차도 판매한다. 2층 다다미 방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고난에 찬 울릉도 근현대사를 뒤적여볼 만하다. 이곳 말고도 도동항 골목에는 옛 울릉군수 관사 등 일본식 가옥이 두세 채 더 남아 있다.
저동에서
행남 해안산책로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도동등대)를 거쳐 저동항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산책로다. 해안의 바위 절벽과 거대한 해식동굴, 각양각색의 바위 무리들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 빛깔이 눈을 사로잡는다. 등대 밑 전망대에선 저동항 경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도동항에서 등대까지 다녀오는 2시간짜리 왕복 산책도 좋고, 촛대바위 거쳐 저동항까지 가는 3시간짜리 편도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독도박물관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골목길과 비탈길을 따라 15분쯤 걸으면 닿는 독도전망 케이블카 탑승장 옆에 있다. 1997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이다. 독도가 왜 당연히 우리 땅인지, 일본의 주장이 왜 허구인지 명백한 증거들을 확인하고 싶다면 꼭 들러볼 만하다. 독도의 자연환경과 식생 등도 알 수 있다.
독도전망 케이블카
독도박물관 옆에 탑승장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망향봉 독도전망대에 오르면 맑은 날 독도를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울릉도의 행정구역 중심지 도동항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편도 6분 소요. 탑승장 옆 도동약수터에서 톡 쏘는 약수도 한잔 맛볼 것을 권한다.
봉래폭포
울릉도에서 가장 크고 수량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폭포다. 도동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저동을 거쳐 봉래폭포 입구까지 갈 수 있다. 울릉읍 주민들의 상수원인 물길에 걸린 3단 폭포다. 폭포에 이르는 숲길도
좋다. 바위틈에서 한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 풍혈(風穴)도 있다.
저동 오징어축제
저동항은 울릉도의 대표 어항이다. 해마다 8월 초순 저동항에서 오징어축제가 벌어진다.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값이 비싸졌지만, 축제 기간에는 비교적 저렴하게 오징어와 갖가지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오징어 요리 경연대회, 오징어 맨손 잡기 체험, 울릉도·독도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방파제로 걸어가 저동항의 명물인 촛대바위도 만나보고, 앞바다의 북저바위와 그 뒤로 바라다보이는 섬 죽도도 감상하시길.
내수전 옛길 트레킹
저동에서 천부리 석포에 이르는 옛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이다. 저동에서 내수전 일출전망대 입구까지 택시나 렌터카로 이동한 뒤 출발하는 게 좋다. 먼저 10분 거리의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앞바다 전망을 감상해볼 만하다. 저동항과 북저바위, 죽도와 관음도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석포 독도전망대까지 1시간 30분~2시간 거리다. 숲이 매우 울창하고 굽이치는 산길이 아름다워 나리분지 신령수 코스와 함께 울릉도 최고의 숲길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1.3km 거리에 있는 정매화골 쉼터까지 갔다가 돌아 나와도 좋다.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다. 내수전 옛길은 울릉도 일주도로에서 유일하게 차도로 이어지지 않았던 구간인데, 올해 말이면 터널을 포함한 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OTHER
여행이 풍성해지는 플러스 코스
울릉도
여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도동에서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돌며
삼선암·관음도까지
다녀오는
것이다.
중간에
학포·태하리, 나리분지
등의
볼거리를
둘러보는
방식이다.
해안
경관
및
섬
여행
코스도
있다.
도동항에서
섬
일주
유람선을
타면,
시계
방향으로
해안을
돌며
울릉도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울릉도에는
죽도와
관음도
등
큰
섬
2개가 딸려 있다.
무인도인
관음도는
보행교로
연결돼
육로 여행
때
들어가
둘러볼
수
있고,
주민
한
가족이
더덕농사를
지으며
사는
죽도는
도동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독도
여객선이
있다.
날씨
좋은
날이면
저동항에서
매일
독도행
배가
뜬다.
죽도 탐방
울릉도 동북쪽 해안에서 2km 거리에 있는, 울릉도에 딸린 섬 중 독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도동항에서 배로 15분 거리. 섬 전체가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달팽이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는 섬 위쪽은 비교적 평탄한 분지인데, 울창한 시누대숲·소나무 숲과 밭, 해안 길을 넘나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김유곤·이윤정 씨 부부가 더덕농사를 지으며 사는 주택 겸 휴게소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관음도와 삼선암 일부 모습도 아름답다. 곳곳에 세워진 조형예술 작품도 감상할 만하다.
관음도 산책
울릉도 동북쪽 끝, 북면 섬목 해안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무인도다. 한 때는 주민이 살았던 섬이다. 지난 2012년 보행교로 연결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다리 건너 계단을 오르면 빽빽하게 우거진 동백나무숲과 억새 숲, 탁 트인 섬 전망이 번갈아 펼쳐진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전망대 세 곳에서 바라보는 삼선암, 죽도, 그리고 본섬 내수전 해안 경관도 아름답다.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일부로, 관음도와 보행교 옆 본섬 해안 일대에서 주상절리, 포획암 등 다양한 지질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독수리바위, 하회탈바위도 찾아보시길. 관음도 동북쪽 절벽 밑에는 2개의 거대한 해식동굴 관음쌍굴이 있으나 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다.
독도 탐방
날씨가 좋을 경우 저동항에서 매일 출항한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에 자리한 이 아름다운 섬을 보려면 날씨가 뒷받침돼야 한다. 배가 출항하더라도 독도 선착장에 접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동도 선착장에 접안해 독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토록 소중한 우리 영토에 발을 디뎠다는 감동이 밀려온다. 허용된 40분 동안 선착장 주변에만 머물러야 하므로, 섬 전체 윤곽을 감상할 수는 없다. 탕건봉,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닭바위 등 멀리 섬 가까이 늘어선 바위들 모습이 이채롭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뿌리내린 나무들과, 떼 지어 비행하는 괭이갈매기들
모습도 눈부시다. 서도 벼랑 밑에 터를 마련한 독도 주민 김성도·김신열 씨 부부 집도 볼 수 있다.
울릉도 일주 유람선
울릉도의 멋진 해안 경관을 제대로 보려면 섬 일주 유람선을 타야 한다. 배는 매일 출항한다. 도동항을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울릉도를 한 바퀴 돌며 해안 절벽과 섬, 바위 무리들을 감상한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먹기 위해 달려드는 갈매기 떼 소리가 요란하다.
거북이처럼 보이는 거북바위, 향나무 우거진 바위 절벽들, 바위섬에 지름 10m의 구멍이 뚫리면서 마치 코끼리가 코를 바다에 담근 듯해 코끼리바위로 불리는 공암, 뾰족하게 솟은 송곳봉(추산), 그리고 해안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기둥들인 삼선암, 관음도와 죽도 주변을 차례로 감상하게 된다.
관음도 절벽 밑에 뚫린 관음쌍굴은 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숨은 경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