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운이 좋게도 『최고의 결정』에서
훌륭한 관점과 원칙을 얻을 수 있다.”
_레이 달리오
“비즈니스와 삶 모두에 유용하다.
이걸 몇 년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_월터 아이작슨
월가의 신화에서 역대 최고의 재무장관까지,
재계의 대가 로버트 루빈의 삶과 혜안을 모두 녹여낸 18년 만의 신작
골드만삭스 공동회장,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빌 클린턴 정부 재무장관, 씨티은행 회장을 역임한 재계의 대가 로버트 루빈이 18년 만의 신작 『최고의 결정』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에서 루빈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 가속되는 기후변화, 민주주의 시스템의 약화 등으로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세계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기가 전에 없이 어려워진 지금, 삶의 사소한 문제부터 투자, 비즈니스, 정치와 정책 분야에 걸친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루빈의 의사결정법이 오늘날 특히 빛나는 이유는 루빈이야말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장 탁월한 전략가이기 때문이다.
“일생을 ‘경제적 성장’에 헌신한
미국 경제사의 리더가 말하는 최고의 의사결정자가 고려해야 할 모든 것!”
이 책의 원제인 ‘The Yellow Pad’는 루빈이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를 지칭한다. 그는 한국 독자에게도 익숙한 노란색 노트에 가능한 확률과 변수를 써내려가고 비용과 편익을 계산한 후 편익이 가장 높은 전략을 택한다. 이러한 결정법은 루빈의 ‘확률론적 사고’를 잘 보여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면, 결국 모든 것은 확률의 문제’라는 게 루빈의 전제인 셈이다.
이 책에서 옐로우 패드는 종종 루빈의 의사결정 철학을 은유하는 단어로 더 자주 언급된다. 한국어판은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목을 ‘최고의 결정’으로 변경하였다. 불확실한 시대, 최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무수한 힌트를 안겨준다.
* 일상에서 긴급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할 때 예상되는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비할 수 있는가?
* 조직 경영에 있어 비용과 편익을 어떻게 저울질해야 하는가?
* 협력자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의사결정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최고의 결정』의 독자들은 월가부터 워싱턴까지 이어지는 루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러한 질문들에 관한 혜안을 얻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좋은 결정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루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사람들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닥뜨린 인간은 종종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누구나 객관적인 시야를 유지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로버트 루빈은 이 책 『최고의 결정』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지인의 사례를 말한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은 분명 있었지만, 그럼에도 극단적이고 단순한 처방이라는 것이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세계는 점점 더 불확실해져 가고, 점점 더 복잡해져 간다. 이것이 루빈이 이 책에서 ‘결정에 대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세계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그 단초가 될 것이다.
시장과 경제 정책을 분석하며 보낸 50년,
“로버트 루빈보다 더 오랫동안 경제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려온 사람은 없다.”
루빈은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후 약 10년간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전설적인 ‘월가맨’이었다. 이후 빌 클린턴 정부 재무장관을 지낸 루빈은 당시 루비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으며, 아직까지도 ‘역대 가장 존경받는 미 재무장관’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루빈은 반세기가 넘도록 재정계를 오가며 중대한 선택을 내려온 탁월한 의사결정자이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길을 더듬으며 의사결정자가 갖춰야 할 태도와 관점을 설명한다.
“대단히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마주한 문제를 최대한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긴박한 순간에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피어난 루빈의 방법론은 ‘확률론적 사고’를 기초로 한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면, 모든 것은 ‘확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비록 루빈이 경제와 정책 분야에 이 책의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본질은 모든 분야에 적용될 만큼 보편적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투자와 경영, 정책 분야는 물론, 자신의 실생활에도 이 의사결정법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는 언제나 회복되었다
과연 이 시기는 영원할 것인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간과되는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낮은 가능성’이다.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리스크를 무의식적으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다. 루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언제나 회복되었으니 다음에도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과거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얕은 시각이다.
이 책에서 루빈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종종 간과되는, 하지만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들을 독자에게 일깨워준다. 이러한 요소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앞서 말한 낮은 가능성의 배제부터, 기본적인 개념 합의, 결정자의 감정 편향 등 독자는 의사결정자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요소들이 결정의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가, 백악관, 재무부, 금융권에서 보낸 루빈의 일생은 다양한 경제적 문제해결 상황으로 가득하다. 개인이든, 민간 분야이든, 공공 부문이든,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독자들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넓혀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룩해 낸 커다란 발전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안정하다. 정치적 혼란과 역기능은 근래 주목할 만한 입법 성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21세기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세계적 불황, 사회의 거의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은 글로벌 팬데믹, 2020년 대통령 선거의 인준을 막으려 는 국회의사당 무력 점거 사건,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질서를 깨뜨리려 유럽에서 발발한 지상전에 전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 p.18, 「불확실한 세계」중에서
대공황 시기에 재무장관이었던 팀 가이트너가 우파와 좌파, 모두가 비난하는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인기 없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한 방식은 언제나 존경스럽다. 때로는 부정적인 관심이 팀 가이트너를 괴롭혔을 거라 확신하지만 그는 자신의 판단력을 흩트리지 않았고 결국 그 덕분에 시장은 안정되었고 대공황은 악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제 회복을 촉진할 수 있었다.
--- p.116, 「긴박한 순간의 결정」중에서
결국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위기관리의 최종 목표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 개인, 회사, 비영리, 심지어 정부 기관까지도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위기를 겪어서 얻게 된 교훈은 다른 위기를 예방하 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위기의 문화적 측면을 잘 대처 하지 않으면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조직을 산산이 분열시킬 수 있지 만,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발전한 연대감은 힘든 순간이 지난 한참 후에도 조직의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
--- p.189, 「문제에 압도당하지 않는 비결」중에서
결과 중심의 ex post 접근법을 취한 많은 의사결정자들은 결과와 결정이 잘못 해석될 수 있는 두 가지 광범위한 오류를 고려하지 못한다. 첫째는 당신이 잘못된 이유로 ‘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좀 전에 예로 든 복권 당첨자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건전하지 못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국, 당신이 만약 100년에 1년 있을 만 한 일을 예상한다면 100년 중 1년은 ‘옳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이 잘못되었을 때만 결정을 평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 p.198, 「실패에서 배우는 방법」중에서
하지만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의사결정자들은 이런 종류의 문제를 대단히 신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원칙에 적합한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표현을 축소하는 데 서 오는 모든 범위의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단지 특정 의견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두렵게 만드는 냉각 효과까지 말이다. 문제의 기관이 대학이든 정부든 투자은행이든 상관없다. 모든 사람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분위기라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은 정말이지 불가능하다.
--- p.245, 「규제 없는 토론」중에서
정치에 몸담은 지 약 50년이 되어 가는 나로서는 잘 작동하는 정치 프로세스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냉철하게 판단 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의 원인은 정부 문제가 정말로 복잡하다는 데 있다. 정치 전략가이자 논평가인 폴 베갈라와 이를 두고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효과적인 정부는 미국의 미래에 필수조건이라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추구하는 효과적인 정부 말입니까?”
--- p.262, 「‘벼랑 끝 대치’」중에서
이 말이 정말 사실인 이유는 재정 정책은 시시때때로 지나치게 단 순화되기 때문이다. 미묘한 문제들은 뚝 잘려 이분법적으로 축소된다. 낮은 재정 적자를 믿는 ‘재정 매파’ ─ 또는 ‘적자 매파’ ─ 그리고 차입과 높은 적자가 역효과 없이 수행될 수 있다고 믿는 ‘재정 비둘기파’라는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잘못 분류한다.
--- p.309, 「꼬리표 달기의 오류」중에서
우리 정부 시스템이 잘 기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가능한 것 사이에는 늘 간극이 존재해 왔다. 그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는 걸 지켜보면 실망스럽다. 추세를 되돌릴 만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더욱 실망스럽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추세가 바뀌는 상황을 볼 만큼 나는 충분히 오래 살았다. 예를 들자면, 내가 대학에 있을 때 소련이 냉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다가 이유가 무엇이든 굴곡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 왔고 상황은 극적이고 신속하게 그리고 더 좋게 변한다.
미국의 정부 시스템이 지난 수십 년간 잘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우리가 망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신 나는 희망한다. 그리고 역사도 그렇게 말한다. 미국의 위험한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는 그런 기회가 오기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벼랑 끝 대치
이념적 꼬리표는 종종 효율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역효과를 낳기까지 한다. 몇년 전 나는 민주당의 한 유명한 의원에게 규제 개혁을 통한 사고방식을 위해 비용 편익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우리는 규제 개혁에 진보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넓게 보면 이 사람과 나는 정책적 관점이 비슷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만약 규제 정책에 관한 가장 훌륭한 결정을 내렸는데, 동시에 그 결정에 '진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면-'온건'이나 '보수'도 마찬가지다. 그 꼬리표는 무의미하다. 만약 가장 훌륭한 결정인데도 특정 이념적 카테고리에 속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결정을 거부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책 토론 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와 중도주의, 당파주의와 초당주의, 개혁과 제도주의 사이에 있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정책적 문제가 복잡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그리고 지적 성실성으로 접근하고 사실과 분석에 기반해 신중하고 꼼꼼히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다.
독단과 약칭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지언정 건전한 의사결정의 기반을 약화한다.
꼬리표 달기의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