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니아는 1967년 한국 상용차시장에 덤프트럭 수출하면서 첫 발을 내디딘 뒤 1995년 스카니아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판매망 확대에 적극 나선 결과 2001년 국내 수입 상용차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스카니아코리아는 현재 전국에 10곳의 영업 거점과 20곳의 공인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 1일 방문한 경상남도 사천의 스카니아코리아 공장 전경. /박성우 기자
스카니아가 한국에 조립공장을 세운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다.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정학적 특성상 남북통일 등의 변수가 생기면 대형상용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작년 기준 국내 대형상용차 시장 규모는 1만여대 남짓. 현대차가 약 50%를 점유하고 있고 타타대우가 25%, 스카니아와 볼보트럭 등 수입차업체가 나머지를 나눠갖고 있다.
◆ 스웨덴서 수입한 상용차, 한국 실정에 맞게 개조
사천 공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조립라인. 완제품 형태로 국내에 수입된 스카니아 상용차를 국내 실정과 법규에 맞게 개조하는 곳이다. 월 2회 마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완제품 차량은 샤시(짐을 싣는 공간)가 달리지 않다. 샤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사천공장에서 조립된다. 번호판 설치대, 바퀴 물받이, 미등 등도 국내 법규에 맞게 조립된다.
- ▲ 스카니아코리아 사천공장에서는 완성차로 수입된 차량에 샤시(짐을 싣는 공간)을 얹는 조립작업을 담당한다. (윗쪽부터)지게차가 샤시를 조립라인으로 이동 중인 모습, 한 작업자가 올려진 샤시를 고정하기 위해 용접을 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공장 조립라인 주변에는 마치 육상 트랙같은 이동로가 설치되어 있다. 트럭은 이 길을 따라 움직이며 제 모습을 갖춰간다. 공정은 크게 총 6단계로 1~4단계에선 부품조립, 5~6단계에선 차량검사와 도색작업이 이뤄진다. 모든 단계를 마친 차량은 출하대기장으로 이동해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조립라인 한쪽 구석에는 재고수량과 출하장소, 모델명 등이 빼곡하게 적힌 화이트보드가 여럿 놓여있다. 실시간 정보시스템을 통해 파악한 물류정보를 수시로 갱신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생산량 및 공정 속도를 조절한다.
- ▲ 스카니아코리아 사천공장 부품센터에는 8000가지 종류의 부품을 확보하고 있어, 아시아 최대규모의 부푸창고다. 20여개의 영업망에서 들어오는 부품 주문의 97%를 24시간이내로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 스카니아 아시아 공장중 최대 규모…서비스는 24시간내 처리 원칙
사천 공장은 부품 및 서비스센터를 겸하고 있다. 국내 영업소에서 수리부품 요청이 들어오면 24시간내 부품 출하를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상용차업계 첫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변정오 부품센터 부장은 “총 8000종의 부품을 확보하고 있는 사천공장 부품센터는 전국 20곳의 서비스망에서 들어오는 부품주문의 97%를 24시간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경남 사천 진사외국기업산업단지 내 스카니아코리아 공장 출하장에 생산된 차량 250여대가 주차돼 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서대훈 사천AS워크숍센터 과장은 “세계 대회에서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차량이 과제로 주어져 적응이 어려웠다”면서도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실습키트를 이용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남북 통일되면 판매량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
스카니아가 한국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립·물류센터를 운영중인 이유는 뭘까.
셀 오텐그렌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의 답변은 명확했다. 그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육로수송이 가능해지고 상용차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스카니아의 경쟁력이 올라가 2013년까지 한국시장의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시계반대 방향)스카니아코리아 사천공장 정비동에 걸려있는 'TOP TEAM' 현수막. 정비사가 정비동 2층 시뮬레이션 교육실에서 연습용 전기계통장비를 만져보고 있는 모습. 한 작업자가 조립라인에서 차량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1층 교육 연수실에서 영업소에서 내려온 정비사들이 실체 차량과 컴퓨터를 이용해 정비연습을 하고 있다./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노선희 스카니아코리아 이사는 “회사 차원에서 한국의 사천공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향후에는 단순한 부품조립이 아닌 실제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으로 발전해 아시아지역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