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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깊숙한 부소담악에 때 늦은 작약이 가심 아리도록 찬란하다.
훌쩍, 홀로 찾아간 호반가든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쥔 아줌씨'와 만난다. "이 근처 혼자 간단히 점심할 곳 없나요?"
" 지가 우리 집 먹는대로 된장찌개 끓여 드릴게요."
일어서면서 맥주 값만 받겠다는 걸 밥값 포함 만원을 원두막에 놓으려 하자. 안 받는다,/받아야 한다 실갱이가 벌어졌다. 내 신원을 밝히고 다음에 단체로 올테니 그 때까지 보관허랬드니 우~와~ 아주 잊었던 정겨운 사투리, '얼찌미'
"아이고~ 이거. 내가 얼찌미 돈 버네."
인정과 넉넉함 있어 살 맛 나는 우리나라다.
호수면 낮은 곳에 나팔꽃을 닮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닌 이 꽃. 언뜻 수십 송이는 될듯한 군락지에서 한 참을 쉬었다.
나팔꽃 같지만 그게 아닌 꽃들이 핀 바위에서 ...위로는 정자. 이름하여 추소정.
멋지고 싱싱하고 ,,해서 부러웠다. 보트 가져와 한가하게 낵끼질 하는 젊은 연인들. 인생이 별거냐? 즐길 수 있으면 즐기는 게지.
호수를 바라보며 바람에 산들거리는 이 꽃. 아조 상큼하고 시원한 향이 멀리도 가는게 ....백리향(?)
금강송 못지 않은 적송들이 수면에 가지를 살포시 늘어트린게 여간만 운치 있는게 아니다.
바로 옆에 두고 몰랐던 비경을 여행전문기자의 글을 보고 지난 3월에 찾았었다. 지금 호수 가운데로 가늘게 뻗은 절벽길, 부소담악( 赴召潭岳 )을 한가하게 걷고 있는 것이다.
절벽 벼랑에 붙어 소복하게 핀 이 노랑 꽃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
호수를 끼고 좌우로 좁은 데는 2미터 될까 말까다. 바위에 하얗게 칠이 된 건 왜가리 등,백로 등의 주위를 나르는 새들의 응가
향까지 순백으로 하얗다.
손을 갖다 대면 바로 베일 것만 같다.
고사목 조차도 운치가 있다.
돌아 나오면서 다시 눈길이 가서
김창남의 청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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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소담악!!! 마음에 와닿는 아름다운 사진이네! 즐감하고 가네. 언제나 건강하길
전문가적 입장에서 배경음악 우리 소리 '청춘가'는 어떠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