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닷컴 30문 30답의 첫 주인공으로 SK텔레콤의 박태민이 선택됐다. CJ ENTUS(구 G.O)에서 SK텔레콤으로 이적한 지 어느덧 1년여가 흐르는 사이, 박태민은 팀 내 저그 종족 주장이자,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에서 중요한 승리를 따내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번 30문 30답은 평소 볼 수 있는 프로게이머 박태민으로써의 모습이 아닌, 인간 박태민에 대한 진솔한 대답을 같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프로게이머 박태민은
우주 : 프로게이머가 된 계기는?
박태민(이하 태민) :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 교회 전도사님과 함께 우연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고, 그 게임에 빠져들면서 그 당시에 유명했던 기욤패트리, 최진우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시 기욤패트리가 세계최강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한번 최고가 되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우주 : 팀원들을 제외하고 가장 친한 선수는
태민 : CJ 선수들과 많이 친하고 마재윤, 김민구 같은 저그 유저들과 친하다.
우주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잊을 수 없는 경기라던가 다시 하고 싶은 경기)
태민 : 세계대회였던 WCG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결승전에서 장일석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주 : 자신의 최고의 라이벌이 있다면
태민 : 내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우주 : 징크스가 있다면
태민 : 징크스는 만들지 않을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잠을 많이 자면 지는 징크스가 있었고, 요즘 들어서는 공복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지는 징크스가 있다. 다전제에서는 자리를 뜨면 지는 징크스도 있었다.
우주 : 가장 연습이 잘 되는 시간대는
태민 : 특별히 잘되는 시간대는 없는것 같다. 반면에 안되는 시간대는 있다. 자정을 넘어서면 아무리 집중해서 연습하려고 해도 힘들다.
우주 : 게임할때 버릇이 있다면
태민 : 스스로 생각했을때 특이한 버릇은 없는 것 같다. 팬들이 무슨 버릇이 있는 지 찾아주셨으면 한다.
우주 : 처음 이적했을 때와 현재 크게 다른 점은
태민 : 스스로는 팀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팀마다 색깔이 있고 훈련방식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적응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로써의 마인드가 더 강해진거 같다.
우주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태민 : 예전에 지점토로 내 모형을 만들어 선물로 주신 팬이 기억이 남는다.
우주 : 자유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태민 : 최근에는 운동을 많이 한다. 시간이 좀 충분하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우주 : 스타 관련 커뮤니티는 자주 가는지
태민 : DC inside를 제외하고는 모든 커뮤니티 사이트에 방문한다.
우주 : 자신을 비방하는 네티즌을 보면 어떤 식으로 반응하거나 대처하는지
태민 : 보는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때도 있지만 이유없는 비방하는 것은 철저히 무시하는 편이고 애정이 담긴 비판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이외의 것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주 : 자신의 별명에 대한 생각은 ex)운영의 마술사, 팀민, 팀구 등
태민 : 팀구는 마음에 드는 별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팀은 좋아하지만 그 팀이라는 가수가 나를 찾아봤을때 참으로 미안할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운영의 마술사다.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했던 경기들 때문에 운영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은것 같지만 스스로는 운영위주라기보다는 전략위주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주 : 팀원 중 가장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가장 잘 맞는 사람
태민 : 요환이형이나 용욱이형, 연성이형이 가끔씩 괴롭힐뿐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 내가 종족 주장이라서 그런지 저그 팀원들과는 잘 맞는다.
우주 :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
태민 : 프로게이머가 되었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이전에는 한가지를 끝까지 밀어붙였던 적이 없었던것 같다. 나에게 이런 끈기와 열정의 근원이었던 프로게이머가 되었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인간 박태민에 대해서
우주 : 일요일에 프로리그가 있을 때 교회는 어떻게 가는지
태민 : 경기가 1경기냐 2경기냐에 따라 달라진다. 1경기면 프로리그가 끝난후 저녁예배를 드리고, 2경기면 주일예배는 드리지 못하고 평일에 예배를 드린다. 최근에는 스케쥴이 빡빡해서 교회를 못 갈때가 많다.
우주 : 자신도 모르게 입버릇처럼 자주 쓰는 말
태민 : 딱히 없는것 같다.
우주 : 가장 아끼는 물건
태민 : 새로 산 물건은 모든지 아낀다. 단 처음에만....
우주 : 이상형이 있다면
태민 :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내 이상형이다.
우주 : 자기전이나 일어나자 마자 하는 것이 있다면
태민 : 자기전에는 기도하고 일어나서는 화장실부터 간다.
우주 : 잠버릇이 있다면
태민 : 특별한 잠버릇은 없고 한번 잠에 빠져들면 일어날 때까지의 행동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어나더라도 잠을 잘 떨치지 못한다.
우주 : 여름에 머리를 짧게 자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태민 : 원래 머리를 자주 짧게 자른다. 머리숱이 많고 모발도 굵고 반곱슬이라 머리를 기르면 사자머리 스타일로 변한다. 그래서 여름이면 아예 짧게 자르는 편이다. 머리가 정돈이 되야 기분이 좋아진다.
우주 : 현재 핸드폰 벨소리
태민 : 리사의 with you
우주 : 첫키스는 언제 였는지
태민 : 없다.
우주 : 외모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곳과 자신 없는 곳은
태민 : 자신있는 곳은 눈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없는 곳은 엉덩이다.
우주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주변인 중 개종시키고 싶은 사람과 이유
태민 : 일단 내 스스로가 독실하다고 말할 수 없고, 아직까지 주위 사람에게 전도할 만한 믿음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주 :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은
태민 : 게임방송
우주 : 나의 이런면이 가장 좋다/싫다
태민 : 우유부단한 성격이 가장 싫고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면이 가장 좋다.
우주 : 우주닷컴 팬들에게 한마디
태민 : 우주닷컴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우주닷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우주 : 30문 30답 다음 선수 지목(같은팀 선수 제외) /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한가지
태민 : KTF 박정석 선수를 지목하겠다./ 이번에도 우리 T1 과 광안리에서 붙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오는 18일 르까프 오즈와의 프로리그 경기 준비로 한창 바쁨에도 불구하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준 박태민. 인간적인 그의 대답에 순간순간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직설적일 정도로 솔직한 대답에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지목한 박정석에게 던진 사뭇 도발적인 질문이 과연 어떤 대답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