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25) TV나 영화가 현실 아니듯이
환영(相) 빠지지말고 성품(性) 보라
TV나 영화를 보며 즐길 뿐 그 내용에 빠져서 보는 성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셔터스톡
TV나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그 내용이 마치 현실인 듯 자기 상상 속에 빠져듭니다. 그 결과 재미있긴 하지만 결국 깨어있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시간낭비가 됩니다.
이는 현실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자기 해석 속에서 현실을 보며 상상하며 결국 사실과 자기해석을 구별 못한 채 분별·고통 받다 어떤 계기를 통해 문득 깨어납니다.
석가는 인류 최초로 이런 인간 공통의 중대한 실수를 발견자각한 분입니다. 그래서 자기분별인 상(相)따라 가지 말며 그걸 인식해 있게 하는 자기 성품(性)을 돌이켜 보라고 가리키신 분입니다.
갓난아기에겐 세상이나 자아(나)란 상(相)이 없습니다. 그러다 육식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세상도 에고도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그런 자기 마음을 TV나 영화처럼 보면서 홀딱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생의 삶을 꿈꾸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물론 꿈에는 좋은 꿈도 있고 고통스런 꿈, 아무것도 아닌 개꿈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지 좋은 꿈만 꾸려는 게 아닙니다.
깨어난다는 것은 세상도 에고도 다 내 성품에 나타난 마음(六識)의 인식분별 현상(환영)이라는 것을 늘 보며 알고 있는 걸 말합니다. 그러기위해 [상(相)을 보며 성(性)을 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상(相)들은 다 내 의식 활동(性)이 만들어낸 내용물들입니다. 하지만 중생들은 여전히 TV나 영화처럼 그 해석(환영)에 넋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체 없이 우주를 다양한 모습으로 떠도는 윤회의 원인이 됩니다.
내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도 자기가 지금 자기가 인식하고 해석한 다양한 환영에 넋을 뺏기고 있음에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금 모든 상(相)을 보면서 그것을 보고 해석·분별하는 자기 자신(性)을 돌이켜봐야 합니다.
그래서 석가의 마지막 유언이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입니다. 왜 본래 무아인데 자등명하라는 것일까요? 그것은 있다(생각분별)고 대상화할 수 없는 자기 자신(본래 성품)을 계속 돌아보라(정견)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상(相)을 보며 성(性)을 보라]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기가 그대로 법임을 깨달으라(법등명)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고해(苦海)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TV나 영화를 보며 즐길 뿐 그 내용에 빠져서 보는 성품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늘 [상(相)을 보며 성(性)을 보라]는 것입니다. 존재의 중심을 상(相)보다 성(性)에 두십시오. 이것이 일행삼매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