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세진 / 프레너미 / 2020.06.01
페이지 264
책소개
“사막의 밤하늘을 보며 달리는 황홀함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달려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달리기를 하며 생각하고 배우고 느끼는 것들….
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고 싶었고
달리기를 만나고 그 방법을 찾았다.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도대체 왜 달리는 걸까?
200M 달리기도 버거워하던 달알못에서
250KM 고비사막마라톤 완주까지
이 책은 작가이자 러너인 저자가 달알못에서 런린이를 거쳐 달림이로, 5년차 러너가 되기까지의 삶과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학교 이후로 뛰어본 기억이 전무한 사람, 버스를 놓칠까봐 뜀박질했던 게 전부였던 사람,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운동이 달리기라고 생각했던 사람, 그리고 스스로 ‘나는 잘 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인생운동을 만나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누구보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세 번의 사고로 무너진 몸 때문에 작가는 알 수 없는 원망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함께 달려보지 않겠냐며 권유한 지인이 있었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뛰게 되었다. 아무튼, 어쩌다 시작된 달리기. 격하게 달리고 싶지 않았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지만 그 이후로 작가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200미터 달리기도 힘들어했는데 10킬로미터를 달리게 됐고, 10킬로미터 이상은 절대 뛸 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리와 몸을 동력삼아 움직이는 것의 가치를 알고 나서 하프, 풀코스를 이어 뛰게 됐다. 첫 마라톤, 첫 풀코스의 느낌은 수시로 행복으로 재생됐고, 잔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인생 달리기를 만났다. 고비사막 250킬로미터를 일주일 동안 달렸고, 100킬로미터 장거리 트레일(홍콩100)을 부상 없이 완주했다.
달리기를 하며 생각하고 배우고 느낀 것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시간 동안 달리기가 작가에게 알려준 것들은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이라도 움직인 자신을 응원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답게 행복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앞만 보고 달리다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쾌감과 정화의 소중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오세진
작가, 힐링프로듀서, 트레일러너.
삶과 소통의 본질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며 천직이라 믿는다. 그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마주치며 익숙함과 안일함의 틀을 깨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으려 노력한다. 보통의 오늘을 사랑하고 어쩌다 철학을 사랑하게 됐다. 새롭게 마주하는 삶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험주의자로 살고자 한다.
저서로는 《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 《몸이 답이다》 《커뮤니데아》 《호모코어밸리우스》 등이 있다.
목차
1. 런린이에서 달림이로!
나는 달알못입니다
사막1. 사막의 서막, 고비사막레이스
사막2. 발목에 발목 잡히다
사막3. 와이파이의 부재 그리고 만남
헐떡임과 허덕임
격하게 뛰고 싶지 않았다
변하니까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
2. 도전! 나의 첫 달리기
아무튼, 나의 첫 달리기
풀코스 도전기
정글에서 포디엄에 오르다
러너의 몸이란
달리기 좋은 날씨란 없어
설렘과 뒤척임 그 사이에서
멈춰 서도 괜찮아
나는 이렇게 달려
남산에 살어리랏다
3. 함께 더 멀리 자유롭게!
달리기와 인문학
장비빨이야
근육통은 성장통이야
함께 더 멀리가기
당신의 연골은 괜찮습니까?
울트라러너가 되고 싶습니다
의도적 빈곤상태가 행복한 이유
나른한 육체와 잠든 영혼을 계몽하는 시간
달릴절
러닝 이펙트
4. 달리는 시간 여행자
달리는 여행자
러너비
월드 챔피언과의 만남
나를 사랑하는 방법
봄 맞으러 가자
피니셔컵에 담긴 맥주
에너지 마커스 러닝팀
나답게 존재하기
어디까지 가게 될까
출판사 서평
작가 그리고 러너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될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는 대형 트럭 가득히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것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작가는 어쩌다 달리기를 만났고, 러너가 되었다. 요즘엔 주로 달리기에 대한 활동과 정보를 SNS와 유튜브로 공유한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이런저런 질문이 많다. 작가보다 조금 늦게 달리기를 만난 ‘달알못’ 런린이들의 질문을 받으면 오지랖이 발동되어 알려주고 싶고 함께 느끼고 싶다며 달리기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달리며 만나게 되는 여러 즐거움들에 대해서도 나누고 있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달리기를 알아가고, 심장의 힘찬 박동을 느끼며, 좋은 에너지로 충만해지길 바란다. 작가 역시 달리기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기에 ‘나처럼 해봐요’가 아닌 ‘우리 함께 해봐요’에 더 가까운 글이다. 달린 후 마실 콜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뛰기도 하는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콜라는 달리며 땀을 쫙 빼고 마시는 콜라라고 말한다. 자신을 개선하면 스스로의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세상을 행복하게 물들이는 중이다.
건강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운동은 자신을 위해 행하는 일이며 자신을 건축하고 세우는 의미 있는 행위다. 작가는 그 방법으로 달리기를 선택했다. 달리기는 신발을 신고 나가기까지가 제일 힘들다. 막상 나가서 몸을 움직이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몸이 조금씩 주위 환경에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위한 특별한 방법 따윈 없다. 그냥 하는 게 제일이다.
달리기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점들은 검색하는 약간의 수고로움만 들이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경험해보라고 권한다. 작가가 그랬듯 우연히 만난 한 걸음이 당신을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해서 달리기에 대한 재미와 실력이 노력 없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씩 천천히 어제보다 5초 줄이기, 지난 기록보다 조금 더 줄이기 등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도약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정처 없이 흘러가다보면 나약하고 게으른 자신을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험을 해보라. 왜 달리냐고 자꾸 묻지 말고, 달리면 뭐가 좋으냐고도 묻지 마라. 그냥 달려보면 안다. 당신의 러닝 라이프가 당신의 더 멋진 삶을 실현시켜줄 것이다.
달리기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혼자 달리는 것 같지만 그 순간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한마음으로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매 순간 혼자가 아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그 한 마디, 그 느낌 하나가 얼마나 자신을 큰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용기를 주는지 모른다. 그렇게 언제나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레이스를 하는 그 길 위에서 거센 바람을 막아주고 뒤에서 불빛을 비춰주는 동료가 있다. 혼자가 아니기에 완주가 가능하다. 러너들이 서로 느끼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그 보이지 않는 힘 덕분에 오늘도 달린다.
자유롭게 달리는 여행자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에밀 자토페크(Emil Zatopek)
우리가 살면서 가슴이 콩닥거리고 심장이 두근댈 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보통의 일상을 살고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며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나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그냥 그렇고 그런 오늘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작가를 사막으로 데려간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그곳에 작가를 데려다놓았다. 내세울 만한 멋진 스토리도 없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만한 이유도 없지만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고자 떠난 길이다. 그게 이유다. 마음이 원해서 하는 일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사막, 사막의 밤하늘, 별, 미지의 세계… 이런 단어에 작가의 심장박동이 반응한 것이다. 그때는 달리기를 만나기 전이기에 사막에서 달릴 생각은 못 했지만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작가는 사막을 달리고 또 다른 사막을 꿈꾸게 되었다. 그곳에는 더 좋은 연결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한다.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는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어디로 향하게 될지 모르나, 오히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니 그 여행을 이제부터 꿈꿔보면 어떨까. 뜻밖의 일은 언제나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생기고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새로운 일이 생겨난다. 끝이 아닌 것이다. 더 놀랍고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당신의 두 다리는 생각보다 끈기있고 심장과 폐는 기대 이상으로 강하다. 설렘과 생동감을 안고 한발 더 나아가면 허벅지의 타들어감과 심장의 헐떡임. 폐의 허덕임과 개운함까지 느껴진다. 자유롭게 달려보자!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