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앱 이용, 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지난 4월, 필자는 2분기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을 취재하며 어르신들을 만나 접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기존에 맞은 독감 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맞아도 괜찮다"고 얘기해 주셨다. 필자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하루빨리 접종 받길 원하고 있었지만 연령·직종 등에 따른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네이버·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을 활용해 위탁의료기관의 잔여백신을 물량을 조회하고 당일 접종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27일 오후 1시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백신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당일 접종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예상대로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27일 오후 1시가 되자 네이버앱·카카오앱을 통해 잔여백신을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서버가 마비되고 예약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빠른 접종을 원했던 필자도 네이버앱에서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봤더니, 지도상 표기된 서울시내 위탁의료기관 등에 숫자 '0'이 표시되며 잔여백신이 없다고 떴다. 여러 차례 조회를 시도한 끝에 숫자'3'이 적힌 병원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눌러 예약을 시도했지만, '잔여수량 마감'으로 예약에 실패했다는 화면이 떴다. 이후에는 더 이상 잔여백신이 남은 병·의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음날 필자는 아침부터 네이버앱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에 접속해 백신이 남은 병·의원을 검색했다. 열심히 조회해봤지만 오전에는 잔여백신 수량이 뜨는 곳이 없었다. 점심시간 이후 다시 시도해본 결과, 잔여백신 '1'이란 표시를 보고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다. 몇 초 뒤 예약 완료 페이지가 핸드폰 화면에 떴다. 드디어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한 것이다. 곧이어 행정안전부의 '국비비서' 서비스로 연결되면서 1차 접종 안내문을 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안내문에는 예약 시간, 예약 병원, 백신 종류 등이 적혀 있었다.
신분증을 챙겨 예약한 병원으로 갔다. 먼저, 병원에서는 코로나 접종 안내문과 예진표를 줬다. 안내문에는 접종 관련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고, 예진표에는 최근 몸 상태, 복용약, 이상반응에 관해 상세히 적어야 했다. 필자가 병원을 방문했던 당일에는 대기자가 많았다. 한 시간이 흘러 드디어 필자의 접종 차례가 돌아왔고 진료실에 들어섰다. 의사는 혹시 모를 백신 부작용에 관해 이야기를 해줬고 혈전 이상반응 종류가 적힌 종이를 건넸다.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았다. 그동안 맞았던 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접종은 순식간에 끝났다.
네이버에서 잔여백신 접종기관 선택 후 '알림 신청'을 누르면, 해당 기관이 등록한 잔여백신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한 이상반응 모니터링 및 2차 접종 예정일 안내
접종을 마친 후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병원 내에서 15분간 대기했다. 주사를 맞은 부위가 뻐근했지만 이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곧이어 '국민비서'로 다음 2차 접종일을 받아 볼 수 있었다. AZ 백신을 접종 받은 필자는 1차 접종일로 부터 11주 후, 1차 접종을 받았던 병원에 자동으로 예약된다. 만약 2차 접종 일정 및 기관을 변경하고 싶다면 2차 접종 예정일 기준 1개월 전부터 가능하다.
병원을 나와서 약국에 들러 해열진통제를 구매했다. 앞서 의사는 백신 접종 후에는 이틀 정도 아플 수 있다며 해열진통제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날 밤 자기 직전에 슬슬 열이 오르는 느낌을 받아 해열진통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온몸에서 열이 나고 몹시 추웠다.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괜찮아지다가 다시 열이 났다. 그렇게 이틀 정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접종 3일 후 아침, '국민비서'로 1차 접종 이상반응 안내 문자가 왔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3일이 경과된 시점에 컨디션은 어떤지 물었고 이상반응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2차 접종도 꼭 받으라는 당부사항도 적혀 있었다.
오는 6월 9일에는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가 정식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예약 사이트에서 나타난 오류와 미비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해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가까운 병·의원에 먼저 백신 접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좋다. 현재는 백신 접종 대기자가 많아 접종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
현재 필자의 몸 상태는 아주 좋다. 1차 접종 후 이틀간 힘들었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이제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생각한다. 오는 7월부터 1차 접종자는 공원, 등산로 등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점차 늘어 온전히 누렸던 예전의 일상도 차차 회복되길 바란다. 마스크를 벗고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할 날이 머지않았다.
☞ 카카오톡‧네이버앱 '잔여백신' 예약방법 자세히 보기
■ 잔여백신 예약 방법
○ 네이버앱→'잔여백신' 검색
○ 카카오톡 앱 하단→(#)탭에서 '잔여백신' 검색
○ 문의: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