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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국입양인협회(KAD) 회원 초청해 북한인권과 한반도 통일, 한국현대사에 관한 생각 공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회장 고창원)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재독한국입양인협회(der Koreanische Adoptierte in Deutschland, KAD) 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대와 국경을 넘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북유럽협의회 자문위원들뿐만 아니라 현지 한인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입양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사말 하는 고창원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고창원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를 통해 입양동포들이 지닌 다양한 시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한정일 주본분관 공사참사관은 격려사를 통해 “행사 순서에 포함된 김치, 영화관람,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입양동포들과 서로의 삶을 보듬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김정빈(독일명 한슈타인 팀) KAD 대표의 발표 및 발제로 시작됐다. 그는 독일 내 한국 입양동포 현황과 KAD에 대해 소개하고, 북한인권과 한반도 통일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정빈 대표는 “입양인 관련 문제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는 KAD는 종종 입양인들에게 조차 외면될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며 “생물학적 가족과의 단절은 평생 감정적 상처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독일 내 한국 입양동포 현황들에 대해 발표하는 김정빈 KAD 대표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그러면서 “우리 입양동포 대부분은 가족의 사랑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적잖은 이들이 심리적, 정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KAD는 상담, 워크숍, 한식 및 어학 수업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근 스칸디나비아 국가,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에 파트너 조직, 그리고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와도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여행하며 본 북한주민의 삶에 대한 인상과 북한인권에 대한 생각을 밝힌 김 대표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분단을 극복한 독일인들과 동포들의 경험은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의 근간을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자산”임을 강조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성취했다”고 평가하며 “더 폭넓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어서 남북한의 김치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정아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문화홍보위원은 김치의 유래, 남북한 김치의 차이점과 김치 담그기 준비과정을 설명했고, 입양동포 20여명이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순서로 참석자들은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을 함께 관람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영화로,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가족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이산가족 이야기는 참석자들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영화관람 후, 영화 속에서 본 한국 현대사의 증인인 한인 1세대들과 입양동포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6명의 입양동포들은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가정에 입양됐던 당시 상황, 출생 후 영유아기 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 성장하며 남몰래 간직해야만 했던 사연들을 소개했고, 1세대들은 독일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직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며 모든 것을 감수했던 시간들을 이야기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괸에서 ‘한국 입양동포와 함께하는 북한인권 및 한국현대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재독동포역사자료실을 둘러본 입양동포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한편, 입양인 동포들은 이날 한인문화회괸의 재독동포역사자료실을 둘러보았고, 김정빈 KAD 대표는 방명록에 “한국 간호사와 광부들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여러분께 독일 내 입양인들을 대표해 특별히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