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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조금이라도 신세를 지면 곧바로 갚지 않고는 못 사는 사람들이 있다.
며칠 전~
그동안 너무나 수고했고 너무나 고마웠기에 점심식사 한 번 샀을 뿐인 데
그 걸 신세로 생각하고 밥 한끼 하자고 하는 데 당연히 오케이지~
이왕 식사하는 김에 맛있는 집에서 하면 좋지 않겠나 싶어
맛집 추천이라면 전문가이신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운대 지역에 있는 맛집 세 군데를 문자로 보내 주신다.
추천해 주신 칼국수집, 고깃집, 복어요리전문집 중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점심식사에 걸맞는 복어요리전문집으로 결정~
바쁘실 텐데 직접 문자로 알려주신 선배님께 감사를 드린다.
복어는 몸에 독이 있어 잘 못 먹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는 데
대부분 인간에게 이로운 건 위험부담이 따르는 법
그래도 복어요리자격증을 소지하고 계신분이 요리하신 거라면
믿고 먹어도 될 듯~
위치는~
센텀씨티 KNN 방송국 건너편 에이스하이테크 21 빌딩 2층에 있습니다.
해운대에서 오실 경우 벡스코 앞 대로에서 안쪽으로 직진하면
왼쪽에 KNN 건물이 보이고 오른쪽에 에이스하이테크 21 빌딩이 눈에 들어봅니다.
주차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식사 후 1시간용 주차쿠폰을 주십니다.
지하철 센텀역 4번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입구 왼쪽에~
잠시나마 도심속에서
옛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부잣집 마나님께서 사용하셨을 법한
방짜 세숫대야~
딱 보기에도 고희는 넘은 듯합니다.
영업장입니다.
테이블 배치가 한 줄로 되어 있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늦은 점심시간에 도착했더니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습니다.
센텀씨티 특성상 평일 점심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고 점심시간이
지나면 조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저녁이 되면 또 바쁘겠지요~
카메라를 들고 폼을 잡으니 음식 나올 때마다 사장님께서 협조해 주십니다.
벽쪽으로는 이처럼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쇼파형 의자로 되어 있어요~
쿠션도 좋아 장기간 앉아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겠습니다.
다리 쭉 뻗고 앉을 수 있는 큰 룸도 있구요~
가족모임 시 완성맞춤인 작은 룸도 있네요~
아마 이 룸은 예약하시고 이용하시는 게 좋을 듯싶어요.
복어가 우리 몸에 이렇게 이로울 수가~
주당 분들께서 관심있는 건 숙취해소겠지요~
지금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예전에 한 잔씩 했을 때
다음 날 숙취가 있으면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럴 때 점심식사로 뜨거운 복국 한 그릇 먹으면 감쪽같이
정신이 맑아지는 걸 경험했었어요.
복어에 있는 글루타치온 성분이 알콜을 분해해 준다고 하니
숙취해소에 좋은 게 확실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메뉴를 보겠습니다.
일반 복매운탕~
전문집 치고는 착한 가격입니다.
복튀김과 복까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중에 맛 보기로 하고 찜해 놨어요~
귀한 손님 접대 시나
주머니 두툭할 때 맛볼 수 있는 고급 복요리도 제법 다양합니다.
어릴적~
시골에 집집마다 한개씩 있었던 손으로 돌려서 바람을 내뿜는
풍로도 보입니다.
장작불 피울 때 많이 사용했었지요~
식사를 하다보면 억수로 맛있는 데
뭔가 조금만 가미되면 더 맛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 맛이 본맛이라네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100% 만족은 못한다는 말 같습니다.
벽에 이쁜 장식이 있어 담아봤어요.
내부에 소품이 많은 편이 아닌 데 포인트 주듯
한 두 군데씩 정성스럽게 세팅해 놓은 게
잠시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했네요~
까치복 물이 좋다는 말인 듯합니다.
살이 올라있고 싱싱하다는 거겠지요~
여름메뉴로 하모탕을 한다고 하는 데요.
그 맛이 뛰어나 인기짱이랍니다.
기본세팅입니다.
일단 저는 까치복 매운탕에 손가락을 가르켰고
지인은 복 불철판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물 한 잔에도 신경을 많이 썼네요~
시원한 녹차입니다.
잔도 참 예쁘지요~
기본찬이 세팅되었어요~
가짓수는 반찬 다섯 가지에
방금 부쳐나온 따끈따끈 야채전이 나왔습니다.
반찬은 수시로 바꿔 나온다고 하는 데요~
오늘은 재수가 좋은 듯합니다.
세팅된 반찬이 저에게 딱 맞아요.
전문가이신
사장님께서 직접 만들었다는 부요리~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야채전~
주문이 들어오면 스타트해서 후라이팬에 바로 부친다고 하는 데요~
너무 부드럽고 따끈따끈한 맛이 좋습니다.
한 번씩 입 안에 퍼지는 향근한 야채향도 자꾸 젓가락을 움직이게 합니다.
애호박나물
느타리버섯이랑 당근으로 맛과 멋을 더했구요~
살짝 데쳐서 재료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간이 잘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딱입니다.
그 흔한 어묵조림도
이 집에서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뭔가 다른 곳과 차별화되어 사장님께 물으니
삼진어묵을 사용한답니다.
부산 사람들이라면 삼진어묵 좋은 거 다 아시잖아요.
그냥 멸치무침이 아닙니다.
기름에 살짝 튀겨서 맛을 낸건데요~
전혀 짜지 않고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이런 멸치무침은 처음 맛봅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반찬이네요~
여름철에 인기 만점인 열무김치~
다 맛있다고 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진짜 맛있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진 그대로입니다.
양념 듬쁙 배추김치도 칭찬의 박수를 보냅니다.
예븐 항아리에 가지런하게 담겨나온 것도 그렇고
먹기좋게 적당하게 자른 것도 칭찬~
좋은 재료를 선별하여 직접 담군거라고 하는 데요~
시원하고 삼삼한 맛이 좋았습니다.
감자샐러드
요즘 감자가 맛있는 철인 데요~
부드럽고 약간 단듯한 맛이 좋습니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부요리를 제법 많이 먹었더니
포만감이 미세하게 느껴졌지만 만족하기엔 아직 멀었지요~
드디어~
내가 주문한 까치복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그리 맵지도 않고 짜지 않아 좋았구요~
복매운탕은 국물맛이 생명인 데요~
역시 국물맛 끝내줍니다.
바로 옆에 에어컨이 있는데도 땀이 나면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국물속에 숨어있는 까치복살을 꺼내어 맛을 봅니다.
초장에 살짝 담근 후 입으로 쏙~
야들야들 쫄깃쫄깃 역시 까치복입니다.
탕이나 국물요리에 밥맛이 엄청 중요하잖아요~
원래 포스팅할 때 밥은 잘 올리지 않는 데~
밥맛이 좋으니 이렇게 올려봅니다.
같이 한 일행이 주문한 복불철판볶음밥
비주얼 좋구요~
뜨겁게 달궈진 무쇠판에 담겨나온 볶음밥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내 것도 아닌 데 염치 불구하고 자꾸만 숟가락을 대니 좀 쑥스럽구먼~
이건 맛을 보는 수준이 아니고 빼앗아 먹는 수준이네~
복불철판볶음밥 보탕입니다.
원래 비빕밥이나 볶음밥에는 항상 국물이 같이 나오는 데요~
그 국물을 보탕이라고 한답니다.
복으로 우려낸 보탕도 시원한 맛이 좋았어요.
복껍질무침도 나왔습니다.
주위에 각얼음이 세팅되어 있어 시원하게 먹을 수 있구요~
입 안에서 느끼는 꼬들꼬들한 맛은 복껍질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집 사장님~
음식에 간을 참 잘하시네요~
이왕 맛집 찾아온 김에 기본적인 복요리 맛은 봐야겠지요~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복까스
저 촌놈 맞나봐요.
복까스 처음 맛보는 것 같아요~
복까스 소스입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제조한 특제소스랍니다.
돈까스처럼 소스를 튀김에 부어 먹는 게 아니라
복까스는 귀하신 몸이라 함부로 오염시키면 안 되구요~
살짝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속살이 너무 부드럽게 보이지요~
살짝 특제소스에 찍어 맛을 봅니다.
입에 들어가자 마자 어느새 몸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치아가 약하신 분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요 녀석은 마지막으로 나온 복튀김~
뭐든지 귀하신 몸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을 한번씩 듣곤 하는 데
바로 이 복튀김이 살살 녹네요.
진짜 맛있어요~
복튀김 소스입니다.
이쁜 종기에 감겨져 나오니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정성을 들였습니다.
식혜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시던데요~
패트병에 사가고 싶었어요.
"안 팔아유~ "
참외까지 주시니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주방인 데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영업한지 5년째라고 하시던 데요~
기름때, 먼지 하나 찾아볼 수가 없어요~
참 부지런하신 사장님이십니다.
설거지 공간도 깨끗~
모든 기물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습니다.
모든 게 제 위치에~
제법 오래된 주방인 데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되어지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음식의 기본인 청결, 위생을 충실히 따르시는 분 같습니다.
오염되기 쉬운 곳~
가스렌지도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방 중간중간 공간에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붙여놨다는 것도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요.
마지막에~
"따뜻한 요리사의 손맛은
그것을 가슴에 묻는다~"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깩깩깩 깩~ "
"우리 사장님 너무 멋쟁이십니다.
부지런하시고 항상 겸손하시고~
늘 부족하다 하시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시는 분이랍니다."
"깩깩깩..."
카운터 옆에 파티션 대신 장식해 놓은 게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 자격증 좀 보세요~
복어전문집이나까 당연 복어요리사자격증은 기본이구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요리사자격증까지 모두 갖춘 완벽하신 사장님이십니다.
그래도
부족한 게 많다고 하시며 계속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신답니다.
" 복어야~ 그래 니네 사장님 니 말대로 인정하마~ "
부산맛집기행 회원님들께서 인정한
부산맛집기행협력업체입니다.
성함까지~
황금복
역시 복요리전문가이십니다.
찾기 참 쉬워요~
워낙 큰 빌딩들이 많이 있어 벡스코 근처에만 오셔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전화 : 051-931-2100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동로 48. 206호 (에이스하이테크21)
못처럼 만에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처음 만난 사장님
잠깐 이야기를 나누웠는 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걸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순간이나마 많은 걸 배웠습니다.
공산품도 대부분 사람들이 인정한 메이커만 사용하신다고 하시니
진정한 요리사 맞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한 것 같아요.
일상의 인연에서 벗어났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번씩 생각해 주고 가끔 안부도 묻고
행복을 기도해 주는 게 사람의 도리인 듯합니다.
점심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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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은 복집입니다..
저도 해운대쪽 갈 일 있으면 한그릇씩 합니다..무엇보다도 사장님포함 직원들이 모두 밝고 친절해서 좋더군요^^
감사합니다.
사장님을 처음 본 건 데도 음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대단하신 분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더위 건강 유의하세요.
좋은곳 소개 감사합니다~~
블로그로 스크랩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