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합격을 축하하며....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1년 3월 중순, 십 수년간 몽골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본 교회 출신인 윤일영 선교사님이 코로나로 추방당한지
1년 만에 다시금 선교지로 복귀할 수 있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년 가까이 국내에 머물다 선교지로 복귀하는 선교사님 가정을 위하여
지인분들에게 십시일반으로 항공료 모금을 요청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 성심껏 협력해 주셔서 항공료가 마련이 되어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살같이 흐르는 세월의 무심함으로 서로간에 별다른 연락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일예배시 헌금기도를 드리려고 봉투를 살피는데,
선교사님의 모친께서 감사헌금이라며 감사의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 놓으신
사연을 보며 긴가민가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윤찬은이 사법고시 합격을 감사하며 앞길을 인도해 주옵소서>
그러한 내용을 보면서 의아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연로하신 어르신께서 변호사 시험을 사법고시로 착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몇해 전 사법고시가 폐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일 오후, 평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기질이기에 선교사님께
카톡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자“<몽골에서는 사법고시가 아직 진행 중 입니다.
몽골사법고시 합격입니다. 몽골 한국인여성 최초 합격입니다
국제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기도 부탁드립니다.>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찬은 자매의 궁극적 목표는 국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임을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17년 전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 들어간 소녀는, 선교사인 아버지께서
자신의 학비를 현지인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주는 바람에 피해를 보기도 하였고,
여러 가지 이런 저런 마음고생과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한창 민감한 시기에 그래도 무탈하게 잘 이겨내었고, 몽골에서 정규과정을
마친 후 법과대학을 마치고 형설지공(螢雪之功)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께 축하를 전하자,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 딸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딸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한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변한지
얼마 되지 않는 몽골이지만, 앞으로 찬은 자매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한국 여성으로 몽골에서 사법고시를 합격한 최초의 여성이기에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몽골인들에게 한국 여성상을 단적으로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찬은 자매는 몽골에서 삼중고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인으로, 그리스도인 법조인으로, 최초의 한국 여성 법조인으로서
그녀가 걸어갈 발자국 하나하나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7년간의 몽골 선교사로 그동안 눈물과 고난 수많은 역경들이 있었겠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장녀를 통하여 위로하시고 또한 앞으로 행하실
놀라운 일하심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큰 은총이자 복입니다.
찬은 자매가 한국과 몽골 사이를 이어주는 민간 가교의 대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주신 달란트를 통하여 많은 어려운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합심 기도를 요청합니다.
선교사님과 그 따님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보람 있는 사역되기를 소망합니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시편 37:5-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하나님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