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결혼 주례 / 홍속렬
(온드라스 통신)
밖엔 비가 많이 내립니다.
우기 철에 비가 내려야 정상인데 3년 동안 비가 안 내렸답니다.
내가 온 시기가3월이니 건기였고 우기 철을 만나 비가 안 오니 걱정이고 그래서 기도할 수 밖에, . . . 그랬더니 이렇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 으 사 적절하게 비를 내려 주십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가뭄이 오면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를 했습니다.
“ 주님 저수지마다 물이 넘쳐흐르게 하여주시고 수출이 증대되고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지게 하여 주옵소서” 과연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 으 사 적당한때 비를 주셨고 수출이 증가 되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하나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적비가 안와 어른들이 기우제를 지내며 무덤을 파헤치는 걸 봤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저건 너무 한 것 아닌 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시방도 비가 안 오거나 가뭄이 계속되면 또 무덤을 파헤치겠구나 하는 생각에 비를 간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의 나라에 까지 와서 비를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다니 역시 기도의 용사는 오나, 가나 기도로서 하나님과 교통 하게 되나 봅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잘 들어 주시니 기도하는재미와 응답 받는 기쁨이 더해 더 많은 기도를 하게 됩니다
시방 비가 오며 날씨가 많이 쌀쌀 해, 가지고 온 세타와 츄레닝을 꺼내 입었고 선교사님에겐 전기담요를 깔아 드렸습니다.
상무에 근무할 때 교회가 없어 나 혼자의 힘으로 믿는 선수들을 규합 예배를 드리고 기드온 회를 조직 운영했고 드디어 콘세트나마 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교회”
80여명의 기독인 선수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잘 했습니다.‘
나중은 민간인 목사님을 모셔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 했고 그렇게 상무부대엔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에겐 신앙이 필요 합니다 현실적으로 신앙이 실 생활 속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운동선수들입니다
환절기가 되면 땀을 흘리고 땀 관리를 잘 못 하면 감기에 걸립니다.
특히 경기를 며칠 앞두고 감기에 걸리면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이 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군대 감기약은 당시만 해도 잘 듣지 않아 신뢰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앞에 있는 민간인 약방을 잘 이용했습니다. 당시 나는 베스파 라는 이태리 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습니다. “로마의 휴일” 에서 그레고리펙과, 오드리헵번이 타고 다녔던 그 오토바이 . . . (그 영화가 너무 좋아 아마 열 번은 더 보았을 겁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 약방에서 약을 지어 선수들을 먹이기 3여년 아마 상무 출신 축구선수치고 내 감기약 안 먹어본 선수는 하나도 없을 겁니다.
어느 날 약을 지으러 나갔는데 노처녀 약사가 “ 선생님께 부탁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들어 줄 수 있는 약속이니 우선 대답부터 하라” 는 겁니다.
늘 친절하게 잘 해주고 그동안 지내온 정으로 보아 거절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들어주겠다. 약속을 하고 들으니 자기가 곧 결혼을 하는데 주례를 서 달라는 부탁입니다 그동안 지켜보았는데 늘 성실하게 선수들의 약을 지어다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이 돼 저분이 주례를 서 주시면 자기들 결혼이 축복을 받아 잘 살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탁을 한다고 정중하게 요청을 합니다.
그래 할 수 없이 대답을 한 책임으로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40대 초반에 주례를 선다. ? 조금은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 .
이 약사 아가씨 조금 특별한 데가 있어 결혼식장을 당시 공화당 당사를 빌려 결혼식장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하객이 만원입니다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습니다.
나는 여자축구를 한 다고 상무를 떠나 재산을 다 잃고 집에서 나가 사이버대학 감독을 하고 있을 당시 주례를 했던 부부가 날 찾아 헤메였으나 찾을 길이 없으니 대한 축구협회에 전화를 해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아 집을 찾아왔습니다.
나 없는 집에 와 백자에 주례자와 신랑 신부의 이름을 넣은 백자와 기 백 만 원의 헌금을 놓고 갔다는 겁니다. 떡 대 같은 두 아들과 사업에 성공하여 꼭 날 찾아 사례를 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작은 인연이지만 이렇게 맺은 인연이 사람 사는 재미를 알게 하고 작은 인연이지만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관계였다는 것이 얼마나귀하게 여겨지는지? 먼 곳에 와 생각해보니 다 귀하고 좋은 인연이었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페이스 북에서 날 성원 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복싱선수였고 한 사람은 페트민턴 선수 였습니다. .다 우리 상무 기드온 회 회원이었죠. 정작 내가 지어다 준 약을 먹은 축구선수들은 한 명도 없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갔고 이제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헛되게 생각이 되어 집니다.
나는 미친 듯이 전도를 하고 군대에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해 전도 하고 여자축구를 위해 내 삶 모든 걸 다 바쳤지만 실상은 빈 깍정이와 같이 내 삶의 모든 걸 바쳐 헌신 하였던 모든 것 이제 다 없어지고 늙은 몸과 멀리 고국을 떠나 하염없이 주님이 주신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애절한 기도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날들이 되었습니다.
“ 내 약 안 먹은 놈 나와 바라” 버럭 소리 쳐 보라고 어느 제자가 웃음 섞인 말로 한 마디 한 적이 있듯이 진짜 상무 축구부에서 내 감기약 안 먹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모든 선수를 사랑하여 그들이 발과 손의 역할을 다 해 줬습니다.
제대할 때 예비사단까지 가서 제대증을 찾아주고 훈련소에서는 행여 제재를 당할까봐 직접 가서 입대를 시켜주는 둥 그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이 많은 세월이 흐른 시방 어떤 경로를 통하여서라도 밝히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중 가장 큰 혜택을 입는 사람은 조광래 박성화 이영진입니다
그밖에 국가 대표선수로 나갔던 선수들은 내 지극한 뒷바라지 아래 군대 생활 잘 하였지요. 이제 나 늙어 이 먼 곳 온드라스에 왔습니다. 여자축구를 발전시키겠단 야무진 생각으로 개인 재산을 다 날리고 늘그막에 다시 도전 하는 새로운 도전 난 불사조 상무 용사입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오뚜기 처럼 불사조의 의미를 부각 시키면서 다시 부활 할 겁니다. 지켜 봐 주세요.
왜? 냐 면 나의 든든한 후원자는 하나님이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