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게라도 사는것이 정말 미선이를 위한걸까???
허긴, 내가 살고 싶다고 살아지는것도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것도 아니잖아..
내 생사의권리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효우는 혼자서 먹먹히 하늘을 본다.
미선의 배가 점점 불러올수록, 효우의 머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그냥, 수술을 먼저하자..."
"당신, 아기낳을때 곁에서 지켜야 한다면서 왜,..."
"아니, 생각이 바뀌었어....아마 너가 옆에 있음 욕이란 욕은 다하고 머리털 다 뽑아 버릴거 같아"
"???????????무슨 소리야?"
"공상무랑, 김부장이 자기 와이프 아기 낳을때 자기들이 죽는 줄 알았다면서...
엄마도, 아빠가 너무나 미웠대......이쁜딸을 낳는데도 정말 죽이고 싶었다면서..."
"하하하하하하....당신은 정말 내가 살아야 하는 의미를 늘 찾게 해주는거 같아...
오랫만에 효우에 웃음을 본다.
"당신 그거알아??????당신은 내가 죽고 싶단 생각이나, 삶과 죽음에서 고민할 때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게해줘..."
"내가???? 근데,...효우 너가 모르는게 있어...너가 살고 싶다고 살고, 죽고 싶다고 죽는거 아냐...
내가 알기론 죽고 싶다고 해도 살고, 살고싶다고 하면 진짜 살아..."
"무슨 그런 이론이 있어????당신....진짜 말도 잘지어내...."
"그럼....잘 알잖아...내가 시안 하나는 똑부러 지는거...그게 그냥 되는줄 알아...머리에 든게
많아야돼......말빨이 좀 안돼고, 성질이 좀 그래서 그렇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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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가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내 배는 정말 남산만큼이나 불러 있었다.
"미선아.......나 수술실 들어가면 앞에서 기다리지마..
남들이 욕할거야....이렇게 배가 남산인 아내 놔두고 수술한다고...."
"싫어...기다릴거야...그래야 니가 미안해서라도 꼭 살아서 수술실에서 나올거 같아..."
"아니,....나 살아서 꼭 수술 잘받고 살아서 나올께....그렇니까....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뭔데....."
"나 수술실 들어가면 내 서랍에 종이봉투가 있을거야...그거 열어서 봐줘"
"혹...........너............"
"아냐.....당신이 생각하는 그런거 아냐....꼭 가서 봐줘....알았지..."
서랍장 안에는 예쁜 하늘이 그려진 편지지에 빼곡히 글들이 적혀있었다.
나의 영원한 누나.........
뭐라고 써야할까 수십번 수만번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이편지가 나의 마지막 유언장이 될수도 있고, 추억에 편지가 될수도 있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면 외우면돼'....그러면서 매일 내게 우리에 이야기를 해준 당신이 너무나 고맙다.
내가 당신을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이젠 당신이 날 사랑하면서 살거란 말도 너무 고맙고,
14년을 그리워한만큼, 그리움이 지겨우니까 당신까지 그 그리움때문에 지겹게 만들지 말란 말도..
그리고, 내 사랑 내 그리움 먼저 알아보지 못해 미안해서 이젠 당신이 그사랑 그 그리움 나한테
죽는날까지 오래오래 해주겠단 그말도 너무 고맙다.
내 아내...내 사랑아...
내가 죽어도 당신은 내 아내야....내가 죽어도 당신만이 내 사랑이야....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마...
당신은 다른사람에 아내가 되고 다른 사람에 사랑이 되서 이생에 에서는 행복하게 살아도 돼
아니, 그렇게 살아야돼....꼭,...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내게 오면,
그때는 내 아내, 내 사랑만 해야돼......알았지....
나 당신을 만나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당신이 내게 당신집으로 데려갔다는 말 들었을 때...눈물이 났어.....나만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라
당신도 날 사랑하고 있었던거잖아...
당신이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난 당신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근데, 나도 당신한테 사랑한다는 말 잘 하지 못했어..
떠날 사람이 그런 말 하는거 왠지, 주제 넘는 짓인거 같아서...
근데,...나 정말 당신 너무 많이 사랑해......내 기억이 잔존하는 날까지 당신만 사랑해...
그리고,...이젠 울지마...
혼자서 울음삭이고 하는거 하지마....아기들 한테 안좋아....알지..
웃고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게....난 당신이 그렇게 되길 원해...
내가 너무나 사랑해서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면, 그게 후회될뿐,...
살아나게 된다면,
혹여, 바보로 살아가게 되어도 당신만 사랑한다는거 꼭 알아줘....알았지..
미선아....내 사람아...내 사랑아...나의 아내여....당신만 영원히 사랑해...당신에 솜털이...
난 효우에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면 되니까...이것으로 우리가 이별하는게 아니면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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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이 진통을 시작했다..
아직 나오려면 한달정도가 더 있어야 하는데...
미선의 산통을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다..
"엄마,...이런거구나...정말 너무 아프네...욕이 나올정도로..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아픈데 다섯이나 낳을수있었어!!"
'읍'.......
"미선아 소리를 질러...그렇다가 이빨 다 상해....응...차라리 아프면 소리를 질러...아가..."
미선은 3시간이 넘는 진통을 하면서도 소리한번을 내지 않았다.
"엄마...진짜 아파서 죽을거 같은데,...근데...효우는 더 아플거잖아...나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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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가 내앞에서 나타났다.
'우리 미선씨 무지 고생했네...아프지 않았어?....내가 곁에 있어줘야 하는데....'
내가 무슨 말인가를 하는데 효우는 자기 말만 하고있다.
'어때 이젠 담타도 다리 까지지 않을 수 있지...내가 없어도 잘 탈수 있지..'
무슨 소리야....왜 니가 없는건데....
효우가 뭐락 하면서 뒤를 돌아 간다...
꿈이다...
"미선아...미선아...."
눈을 뜨니 엄마랑 아빠가 내 앞에 서계신다.
"이녀석아 만 하루를 이렇게 자는 놈이 어디있어...."
"두이, 송이 젖도 못먹고...분유 먹게 하고..."
"엄마,....효우.......효우는........."
"니신랑이 왜?????"
"효우가 꿈에서 날 두고 갔어...이젠 혼자서 잘 할 수있을거라면서..효우가..엉엉엉엉..."
"미선아!!! 애기를 둘이나 가진 엄마가 이게 뭐야...
효우 수술 잘끝나서 회복실에 있어...걱정마.." 엄마가 나를 토닥이며 말을 한다.
"이 자식!!!...왜 꿈에 나타나서 날 그렇게 피를 말려...나쁜놈 가만히 안둘거야.."
"송미선!!!! 남편한테 자식에 나쁜놈에....이젠 엄마가 된사람이...."아빠가 야단을 치지만,
난 꿈에서 너무나 놀라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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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백일을 꼭해야돼???? 요즘 백일 못넘기는 아이들이 어디있다고..환갑 회갑도 안한다는데.."
"그래도, 우리집에 첫 손주 손녀인데 백일을 안하는게 말이돼..."
"하지만...."
"시끄러워...너보구 비용대라고 안해....그동안 너한테 받은 담 수리비로 우리가 해주는거야.."
"누가 돈때문에 그렇나??? 효우 힘들까봐 그렇치..."
"또또또 효우가 뭐니....신랑보구,...이젠 자식을 둘이나 가진 아빠인데....."
테라스에 효우가 앉아서 우릴보고 웃는다...
효우는 수술후 걸어 다닐수가 없었다. 그리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느렸다
하지만, 머리는 이전보다 더 잘 굴리는거 같았다.
"미선씨....또...내.....흉...봤지.......야단.......맞...고...있..는...거....같던....데"
"어!!! 당신한테 효우라고 했다고 야단맞았어....
"근데,....우리 돈 굳었다...쌍둥이들 백일 부모님이 해주신데...담탈때 받으셨던 벌금으로..ㅎㅎㅎㅎ"
"그....렇.....게.....좋......아"
"말이라고해.....당신도 열심히 머리굴리고 운동하면 더 좋안질 수 있다잖아...그렇니까.."
"또.....잔....소....리.....다...."
"알았다....이 효우.....안한다...어쨋든......난 너만 사랑해...알지...."
난 효우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있는 힘껏 효우를 안고 입맞춤을 했다.
효우가 내게 말한다.
[나도 당신만 사랑해.....내 사랑 내 아내 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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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고민했습니다. 초안은 해피앤딩이 맞지만, 수십번을 더 고치고 또 고치고,...그래도 살리는것이
늘 행복을 주장하는 제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효우를 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편에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해서이겠죠....^^..또 제글에 여인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상상을 초월하는 당차녀들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주인공도 마찬가지구요...
혹여,....문제재기를 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제 취향이니까요...^^
어쨋든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조금은 얼띤 숙녀분을 모시고 다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걷지못하는게 안타깝긴하지만 그래도 좋게끝나서 행복해요~~ㅎㅎ
ㅎㅎㅎㅎ....,어떤것이든 후유증이란 것은 삶에 꼭남은 상흔과도 같은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