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부모님은 키어런이
사이먼과 함께 왔을 때부터
두 사람이 단순한 사이는 아니란 걸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것 같음
그래서인지 아빠는 사이먼을
상대하기 무척 어려워함
때마침 엄마가 음식을 들고
구세주처럼 등장함
-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뭐 해
어차피 못 먹는데
- 소고기보다
더 좋은 건 없지
- ……
존나 과묵한 사이먼
뻘쭘
- 네 동생이 분명
3시까지 온다고 했는데
어색하니까 괜히 젬 얘기 꺼내기
어색해하는 아빠를 보고
엄마를 한번 쳐다보는 키어런
엄마는 이 상황이 꿀잼
- 뭐,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판단해 보면
자정 전에만 와도 다행인 거지
ㅎㅎ
ㅎㅎ.......
...ㅎㅎ;;;;
존나 어색
- 음식을 식게 놔둘 순 없지
아니 저기요
못 먹는다니까요
음식을 뚫어져라
노려보던 사이먼은
어색한 부위기를
깨고 싶은 듯 굳게 결심함
- 스티브, 수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 ……
하필 물어도 첫 만남을 물어서ㅋㅋㅋㅠ
아빠 음식 씹다가 그대로 굳음
- 일하다가
?
- 일하다가
부모님이 어떻게 만났는지
알고 있는 키어런은 말을 아낌
- 두 사람은?
- 똑같아요
- 일하다가요
- 공헌하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진짜 남친 같은 발언에 멈칫
바로 그때 숨막히는 분위기를 깨고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짐
문을 열어주기 위해 아빠가
자리를 뜨고서야 숨통이 트인 사이먼
- 넌 날 기분 좋게 만들어
- 그래?
믿고 싶지 않지만 젬이 한 말임
젬ㅠㅠㅠㅠㅠㅠㅠㅠ
- 너도야
- 안녕, 아빠
띠용
- 게리 점심 식사에 초대했어
하필 데려와도 게리놈을
- 괜찮으시다면요, 스티브
- 문제 없지
아주 좋아
- 키어런도 친구 데려왔다
- 젬, 옷 갈아입는 게 어때?
아무래도 젬이 순찰 복장 그대로
키어런과 사이먼을 마주하는 게
마음에 걸린 아빠
- 별로, 나 배고파
- 빨리 들어가는 게 좋을 거야
- 고마워요, 스티브
마침 몇 잔 마시고 왔어요
건방지게 어디다 손을 올려
해맑게 장난을 치며
들어오는 두 사람
ㅎㅎ
ㅎ...ㅎ......
뭐
- 여긴 키어런 친구, 사이먼
- 젬이랑 게리야
- 그렇군요
서로 달갑지 않은 사이기는 하지만
큰 분란을 일으킬 마음이 없는
사이먼은 쿨하게 먼저 손을 내밂
- 다 왔구나
많이 올수록 좋지
ㅎㅎ.....
엄마도 그닥 조화로운
구성원이 아니란 걸 느낌
- 그래, 맞아
음식은 많아
- 그래 보이네
어차피 사이먼과 키어런은 먹지 않을 테니
남은 음식이 많아 보인다는 뜻인 듯
엄마는 젬의 말에
순간 표정이 살짝 굳음
음식을 가지러 가기 위해
자리를 뜨는 부모님
- 여기에선 자제하자고
- 문제 없지
살얼음판 그 자체
- 어이, 이 건방진 놈
게리의 음식을 뺏어 먹는 젬
좋단다
엄마는 그런 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젬은 뭐가 문제냐는 듯
엄마를 바라봄
- 깃발 매듭은 다 풀었어요?
젬과 엄마 사이의 눈치를 보다가
급하게 분위기를 돌리는 키어런
- 응, 드디어
- 바쁘신가 봐요, 수?
처먹으면서 이야기하지 마
- 수는 마을 축제를 기획하고 있거든
혹시나 사이먼이 모를까 봐
덧붙여 설명해 주는 아빠
- 엄청 바쁘지?
- 응, 할 게 많아
- 맥신 마틴은 전혀
도움이 안 되지만 말이야
- 그 사람이 뭘 했는데요?
- 축제가 부활을 되새기는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대
엄마는 게리의 질문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대답해 줌
-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봐
- 그게 무슨 문젠데요, 수?
- 우린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피해왔거든
- 그럴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요?
- 조금만 뒤돌아보면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과 용기 있는 행동이 보인다고요
- 젬도 거기 포함되죠
- 젬의 활약은 끝도 없어요
- 그렇겠지
엄마는 키어런과 사이먼이 있는 자리에서
부활 얘기를 하는 게 달갑지 않음
- 킷슨에서 있었던 일인데…
- 기억나?
- 킷슨에 갔었는데
거긴 아무도 없는 거예요
불편함이 담긴 시선을
서로 주고받는 아빠와 엄마
-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무기를 두고 간 거예요
완전 실수한 거죠
- 그리고 내가 소리쳤잖아
- "하수구에 뭐가 있나 봐!"
냄새가 정말 심했거든요
- 식사 중에 화장실 얘기가
좋은지는 모르겠네
- 그리고선 돌아봤는데
엄청 큰 괴물새끼가
나한테 다가오는 거예요
괴물이란 단어가 등장하자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엄마
- 아마도 110kg은 됐을 거예요
- 욕조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나 봐요
- 오늘따라 음식이 엄청 맛있네, 수
- 냄새 때문에 알겠더라고요
- 어쨌든 구석으로 물러났어요
- 음식이 엄청 맛있지 않니?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려는 아빠
- 변기 위로 올라가서
진동 칫솔을 들고 있었죠
모두가 불편해하는 가운데 아랑곳 않고
자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리
- 근데 한 마리가
더 나타나는 거예요
- 그때 얘가 나타나서
빵!
- 한 마리를 날려버렸죠
- 뇌가 여기저기 튀었어요
- 다들 음식 괜찮아?
어디까지 설치나 보자는 심정으로
게리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는 사이먼
반면 키어런은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함
- 두 번째는 집채만한 놈이
계속 다가오는 거예요
- 나한텐 칫솔밖에 없었는데
얘가 걸어와서는 '딸깍'
근데 총이 안 나와
- 그래서 나는
"그래, 굿나잇 사이공!"
게리의 말이 점점 심해지자
젬도 슬슬 키어런의 눈치를 살핌
- 근데 얘가 샤워봉을 뜯어서
붐!
- 눈깔에 박아버렸죠
- 근데 아직 안 끝났어요
- 그 괴물이
- 'PDS 환자'가
비아냥대며
단어를 고치는 게리
- 이러는 거예요
"아아아악!"
- 눈깔에 봉이 박힌 채로
그 봉에 맞아서
중심을 잃은 거예요
- 두 발이 변기통에 쳐박히고
신발과 양말이 다 젖었죠
이 새끼는 1절도 하면 안 되는데
5절 6절까지 지 혼자 난리났음
좋은 뜻으로 마련한 식사 자리인데
게리놈 하나 때문에 다 망쳐버림
- 너네가 했던 짓이 그런 거야?
- 사람 죽이는 거?
- 놔둬
- 아뇨
- 나도 사람 죽였어
부활 때 키어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던 엄마는 살짝 놀람
- 이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야
죽음에서 깨어나서
그 다음에는…
- 사람들을 찢어 죽였지
- 키어런
엄마는 키어런을 말리려고 하지만
키어런 역시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감
- 별로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들어줄 순 있잖아?
우리도 그랬으니까
- 키어런, 하지 마라
아빠 역시 키어런을 말림
- 그래, 네 말이 맞아
- 똑바로 들어
- 처음에는 이상했어
온통 어두웠으니까
- 너무 어두워서 눈을 감은 거나
뜬 거나 별 차이가 없었지
살아있는 채로 묻혀있으면
어떨 것 같아?
- 키어런, 제발
- 좋진 않아
- 되게…
되게 당황했었어
- 관 뚜껑을 막 치는 거야
길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 근데 어느 순간 열리는 거야
- 그 맑은 흙을
다 헤쳐지나가야 했어
- 엄청 오래 걸렸죠?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요
- 키어런…
- 그러다가 갑자기…
- 뭔가 다른 게 느껴지는 거야
손끝에서 바람이 느껴져
비도 느껴지고
- 그 전까진 내가 어디 있는 건지
확신을 하지 못했지
그때서야 알겠더라고
- 그리고 헤쳐나오면
모든 게 동시에 다가와
- 달…
- 엄청난 폭풍도 불고
- 시계 소리 들리는 한밤중에
그곳에 서 있는 거야
- 주위엔 아무도 없고
- 모든 게 나한테 부딪히는 느낌
- 아무도 없었다고? 정말이야?
- 네
키어런에게 묻는 사이먼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게리
- 그게 어떤 느낌인 줄 알아?
- 다른 무덤은 안 열려 있었어?
- 네, 다른 무덤은 괜찮았어요
- 저 지금 말하고 있잖아요!
말하는데 방해해서 빡친 키어런
존나 앙칼짐
- 그 느낌은…
- 처음 태어났을 때의 느낌일 거야
키어런을 최초의 부활자라고 생각한
사이먼은 키어런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음
- 왜 그런지 말하자면…
- 나는 죽을 때까진
모든 게…
모든 게 무서웠거든
죽을 때까진 모든 게 무서웠다는
키어런의 말에 놀란 부모님
- 살아있었을 때도
엄청나게 두려웠어
- 근데 그 두려움이 사라진 거야
- '그래, 어서 줘
나를 채워줘!'
- 그리고 그거 알아, 게리?
- 그 배고픔, 그 식욕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
- 이제 그만해라!
- 알겠냐?
아빠는 크게 호통을 치며
키어런의 이야기를 끊음
- 제가 뭘 어쨌는데요?
- 키어런, 제발
- 여기 앉아서는
아주 맞장구를 치잖아요
- 우릴 죽이는 게 무슨
농담이라도 되는 것처럼!
- 오, 다들 괜찮으시구나?
제가 딱 하나 말한 건 기분 나쁘고?
정말 죄송하네요!
근데 존나 한심하다고요!
자신들을 앞에 두고 치료 전 PDS들을 죽였던
이야기를 자랑스레 늘어놓은 게리와
거기에 맞장구를 치는 젬
그리고 말리지 않는 부모님까지
모든 게 키어런의 분노를 자극함
- 나와요, 사이먼
참고 참다 폭발한 키어런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남
- 빨리 나와요!
- 응
멀뚱멀뚱 있다가 키어런이 재촉하니
그제야 쫄래쫄래 따라가는 사이먼
니새끼가 꺼져야지
그렇게 두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오랫동안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음
예전에는 게리가 저를 조롱하는 말에도
반박하지 못하고 넘기더니 이제는 반격도 하고
부모님에게도 착실히 반항 한번 안 하던 애가
더 이상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니
새삼 키어런이 많이 성장했구나 느껴짐
아마 거기에는 릭의 죽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생각되고
어쨌거나 여러모로 많은 일들을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키어런
시즌1의 키어런 역시 용감하기는 하나
다소 약한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는데
시즌2의 키어런은 완벽한 외유내강이 된 듯
스포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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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영드] 저는 부분적 사망 증후군 환자입니다, 인 더 플레쉬 시즌2 4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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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게리 저색기... 몇살리냐... 젬한테... 떨어져... 이.. 씨앙놈아..!!
저 장면 게리새끼 짜증나지만 키어런이 지지 않고 내뱉는 게 너무 좋아서 계속 봄ㅠㅠ그리고 사이먼 충격받는 표정ㅋㅋㅋ충격+키어런에 대한 애정=황홀ㅋㅋㅋㅋㅋ우리 키어런 꽃길만 걷자ㅠㅠ
아 게리새끼 조오오오오오옹나 싫어 !!!!!!!
게리 진짜 없어져라..근데 키어런 저렇게 말하는거 발전하거같아ㅠㅠㅠ 너무좋아ㅠㅠ
ㅠㅠ잘햇어 키어런ㄴㄴ뉴ㅠㅠㅠㅠㅠ게리새끼 사라져
너무 재밌다..
게리놈 맘에 안들어!!!!!!!
키어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대환장 게리새끼 아오!!!
너무 잘봤써 ㅠㅠㅠㅠ 올려줘서 고마워!!!!
게리 언제 뒤짐.... 하..
게리 좀 꺼져... 저새긴 관짝 언제들어감;
이 편 너무 좋아서 북마크함...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