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출처는 포항제철 30년을 다룬 수기 모음집 '신들린 사람들의 합창' 입니다.
※이 글은 안티이명박과 민족반역자처단협회, 한나라당집권반대모임, 광주전남지역아고라연합에 올립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같이 헌책방에 들러 뭐 볼만한 책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헌책방이 원래 장사가 잘 안되고 대친이가 볼만한 책이 없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잘 보이지를 않았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다... [신들린 사람들의 합창]이라는 책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책을 대충 보니 포항제철의 30년 역사에 대해 다룬 책이라 2000원 정도 주고 구입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하고... 처음에 조금 들춰보다가 한동안 책을 보지 않았습니다. 수시 준비하랴 수능 준비하랴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모 대학교 수시에 합격한 뒤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집에 처박아둔 [신들린 사람들의 합창]을 보았습니다.
이 책이 포항제철에 대해 다룬 것이라 포항제철의 역사에 대한 것들이 수기형식으로 묶여 있었는데, 우리 안티이명박 카페의 탄핵운동과 관련해 조금 눈에 뜨이는 수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목대로 제5공화국 당시 있었던 포항제철 민영화였습니다.
해당 서적의 전문을 일일이 옮길 수는 없고, 5공의 포항제철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제5공화국이 막바지에 이른 1987년 어느날. 어느 때보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을 때 당시 5공의 수장이었던 전대갈 장군은 민정당 대통령 후보인 물태우를 개헌 이후에 있을 선거에서도 당선시키기 위해 엄~청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전대갈 장군은 물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온갖 생 쇼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선거자금이 궁했던 전대갈 장군은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그것은...
두둥!
원래 일제강점기 때 고생한 피해자들에게 전해질 대일본청구자금으로 만들어졌던,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큰 공언을 했던 포항제철을 민영화 해 대기업에 파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포스코가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신기술로 세계 철강을 주름잡고 있습니다만. 당시에도 포스코는 각종 신기술로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었는데, 이런 기업을 민영화 해 선거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속셈인 것입니다. 네에. 그렇습니다. 뭐 이게 이메가 가카의 공기업 민영화에 비해서는 뭣도 아닙니다만... 이를 접한 포스코 박태준 회장은 군인출신에 전대갈과 어느정도 인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그리고 국민기업인 포스코의 민영화를 저지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포스코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주식이 있었는데, 포항제철 민영화와 관련해 수기를 썼던 사람은 당시 박태준 회장의 결단이 정부를 상대로 한 위험한 짓이었다고 평합니다. 공기업 회장이 포스코에 주식을 가진 정부를 상대로 맞선다는게 힘든 일이거든요. 포스코와 정부가 맞짱을 뜬다면 포스코가 질게 뻔한 일입니다.
하지만 포스코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포스코 회장과 임직원들은 어떻게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포스코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합니다. 각 신문사에 이 사실을 알려서 신문에 알려달라고 하고, 정보당국의 무언의 압력이 있지만 정보당국의 압력을 쌩까버립니다.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언론은 전대갈 정권의 포철 민영화를 엄청 까대는데...
결국 전대갈은 포항제철의 민영화를 포기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보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당시 포철 민영화 때보다 더 불리한지 아니면 더 유리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공기업들이 이메가 정권의 독재권력에 휘둘려 민영화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고, 공기업들이 민영화 되면 대한민국은 잃어버린 5개월이 아닌 잃어버린 50년을 보내가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민영화가 되면 참 끔찍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앉아있을 수도 없고 모른 척 할 수도 없습니다. 이메가 정권의 미친 민영화와 각종 공안탄압. 그리고 미친 국방, 미친 교육, 미친 외교, 미친 반통일정책을 막으려면 어떻게 되든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합니다. 어떻게 뛰어다녀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포항제철 민영화에 대응한 포철 회장과 임직원들의 행동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주고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