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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이 ‘안전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갈수록 흉포해진 사건들이 거리에서,
가정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 뉴스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거나 아니면 전혀 무관심했다. 왜냐하면 현재 살고 있는 세상
에는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지 100년이 넘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어느 대통령도 그런 사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단체들이 각 도시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보호하겠다고 만들어졌
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민간 단체가 사라지고 어떠한 단체가 없었지만 5년
후.. 정말 세상은 비교적 ‘안전한 거리’ 가 되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뉴
스에서는 가끔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지난 밤 자신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골목에서 심장
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제 범죄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
대통령은 재임에 재임을 거듭했다. 국민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으면서 말이다.
지독하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15일의 짧은 봄이 지나고 폭우와 뜨거운 열기를 품은
여름이 찾아온다.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던 꼬마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며 천둥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기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꼬마
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 오르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버스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차례로 버스에 올랐다. 각자 자신들의 핸드폰과 전자기기들을 들고
바라보며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했다. 거센 빗줄기가 버스 창문을
두드렸다. 꼬마는 가방을 열어 우산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했다.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서 서고
비에 맞은 손님들이 버스에 올랐다. 꼬마는 한 숨을 내쉬며 다시 가방을 어깨에 메다가 옆에
서 있는 남자의 젖은 손에 손등이 닿았다. 남자가 고개를 돌려 꼬마를 바라보았다. 꼬마가 고개를
숙여 사과인사를 하자 남자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꼬마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
다.
경찰서에 전화벨이 울렸다.
“누가 전화 좀 받아 봐~.”
다들 할 일이 있는 경찰들이 서로에게 전화받는 걸 미루었다. 그러다 새로 온 신입에게 눈짓
을 했다. 그가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네. **구 강력반 우정민형삽니다.”
<....>
“여보세요~.”
<....>
“요즘은 경찰서로 전화하면 위치, 당신 신분증, 사진까지.. 바로 뜨거든요?”
우형사가 모니터에 보이는 지도에 표시된 빨간 점을 확인하고 이어서 뜬 신분확인 서류를 바
라보았다. 한 쪽 눈썹이 올라갔다.
“꼬마야~. 장난 전화할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학교가 끝났으면 얼른 집에 가지?”
<제가 지금 있는 위치가 보여요?>
“그래요~.”
<제가 지금 있는 위치에서 정확히 10시 방향. 검은색 파벽돌로 만들어진 빌라가 보여요.>
우형사가 컴퓨터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그가 있는 곳의 CCTV로 검은색 파벽돌 빌라가 보
였다.
“**빌라 말하는 건가?”
<네. 거기 1층 사진관에 사는 남자. 키는 174cm, 마른 체형. 코와 턱에 수염이 있구요.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썼어요. 신원확인이 될까요?>
우형사가 한 숨을 내쉬었다.
“꼬마야~. 언제까지 놀아줘야 안전하게 집에 갈래?”
<...>
우형사에게 선배 형사가 물었다.
“뭔데?”
“꼬맹이가 어떤 남자 신원을 확인해 달라네요.”
“대충하고 끊어~.”
“네.”
그가 전화기에 다시 입을 댔다.
“꼬마야..”
<그 사진관 안쪽에 숨겨진 공간이 있어요. 그 곳에.. 20대 초반의 여자가.. 있어요. 허리까지
내려오는 굵은 웨이브에 왼쪽 눈 아래에 점이 있어요. 오랫동안 밖에 못 나와서 그런지 하얗
고.. 말랐어요.>
우형사가 표성이 싸늘하게 바뀌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자리로 가서 사건 파일들을
헤집었다. 그리고 하나를 꺼내 들고 펼쳤다. 그 안에는 3개월 전 실종신고가 된 여자에 관한
파일이 있었고, 그 파일은 지난 3년 간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감금, 성폭행을 하고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살인자 파일에 묶여 있었다. 증거가 없어서 아직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해 그들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가 선배형사들에게 손짓을
하고 전화를 스피커로 바꾸었다.
“네가 그 여자를 봤어?”
<네.. 그 남자와 함께 버스를 탔었고.. 지금.. 보고 있어요. 손님이 한 명 들어갔어요.>
다른 형사들도 CCTV를 통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CCTV에 코너에서 비를 맞으
며 전화를 걸고 있는 꼬마의 모습이 보였다. 꼬마가 손을 들어 CCTV에게 신호를 했다.
“저희가 출동하겠습니다.”
반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형사들이 경찰서를 나갔다. 반장이 꼬마와 계속 전화를 했다.
“여자가 안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얼른 와서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출발했어. 5분 안에 도착할 거야.”
<영장도 없이 건물 안 쪽까지 갈 수 있어요?>
“불가능 하겠지? 그저 안을 둘러볼 수 밖에..”
<그건.. 바보 같은 일이에요. 그러다 저 남자가 눈치를 채고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저 안
에 있는 여자를 살해하고 도망치면.. 또 놓치실 거잖아요.>
반장이 날카로운 표정으로 전화기를 들고 있는 꼬마를 바라보았다. 키도 120cm, 마른 몸에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지독한 여름인데도 골무같은 비니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방법이 있어. 우리들도 여기에서는 프로다. 믿어도 좋아.”
<아.. 도착한 것 같아요.>
사진관 앞으로 경찰차가 섰다. 그리고 형사들이 내렸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간 지 5분 후 다
시 나와 CCTV를 향해 고개를 젓고는 다시 차에 올랐다. 반장 핸드폰이 울렸다.
<반장님. 안쪽까지 살펴봤지만.. 없어요. 다른 공간이 없다구요. 그리고 꼬마가 말한 남자는
선량한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았어.”
반장이 핸드폰을 끊었다.
<그냥.. 가는 건가요?>
“꼬마야.. 부모님이 이런 영화 좋아하시지? 스릴러 영화 말이야. 장난전화 하면 혼 난다.. 컴
퓨터 해킹 능력도 있지? 그래서 그 여자에 대한 파일을 알고 지금 이런 일을 꾸민 거지?”
꼬마가 CCTV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은.. 바보야. 이러면서 어떻게 ‘안전한 거리’를 만든다는 거지? 당신들의 멍청함에 오
늘.. 한 사람이 죽을 거야. 내 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당신 탓이라고. 알았어?>
핸드폰을 끊은 꼬마가 화면에서 사라졌다. 반장이 전화를 걸었다.
“이 자식 잡아 와.”
<네.>
CCTV화면에 경찰차에 발버둥치며 안 타려고 하는 꼬마 모습이 보였다. 반장은 그 모습을 인상을 찡그리며 바라보았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꼬마의 비니를 거칠게 한 형사가 벗겼다. 그러자 안에서 긴 머리가 흘러내려왔다. 다들 흠칫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뭐야.. 여자야?”
머리가 길자 더욱 아이같은 모습의 여자가 고개를 들어 커다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내 정보 뜬다면서요..”
다들 우형사를 바라보자 우형사가 뻘쭘한 듯 머릴 긁적였다.
“이름이.. 남자 같아서.. 사진도 그렇고..”
“쯧..”
“이봐요. 학생. 거칠게 데려올 생각은 없었어.”
그녀가 눈앞에 앉는 반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절반 이상이 가려져 있었다.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 남자가 범인인건 맞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전화 통화하던 씩씩한 소년은 어디로 갔지? 경찰서에 오니까 겁이 나긴 나?”
그녀가 마른 침을 삼켰다.
“여자를 직접 봤어? 아니면 해킹?”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어떻게 알았지?”
그녀가 대답하지 못하자 다들 키득거리며 웃었다.
“설마.. 너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건가? 만지면 뭘 볼 수 있다거나, 눈을 보면 상대방
의 생각이 들린다거나.. 그래? 하여간.. 요즘은 드라마나 소설이 학생들을 다 버린다니까?”
형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비에 젖은 손을 들어 반장의 손을 손끝으로 살짝 스쳤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말하면.. 괴물취급할 거면서..”
웃음이 잦아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반장님 비밀을 알고 있어?”
웃으며 다른 형사가 그녀의 젖은 어깨에 손을 대고 옆에 쪼그려 앉았다. 그의 새끼 손가락이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 끝이 붙어 있는 목에 닿았다.
“어떤 거요? 형사님이 사모님 몰래 다른 아가씨랑 데이트하는 거요? 좀.. 어리네요.”
형사가 웃음을 멈추고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하.. 아니야~. 진짜 아니라니까?”
“아니긴.. 다 알고 있고만.. 그러니까 그만 만나요. 형수한테 찌르기 전에.”
형사가 마른 침을 삼키며 입을 닫았다.
“그러니까.. 정말 닿으면..”
“항상은 아니에요. 오늘처럼..”
그녀가 고개를 돌려 아직도 거센 빗줄기를 퍼 붓고 있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형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무실 한 쪽에 모포를 어깨에 두르고 차를 마시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서로를 보았다.
“우리끼리 합시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자고.”
“설마.. 아~. 싫습니다. 저는 그들이 싫다고요.”
반장이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막았다.
“이미 선을 넘은 자야. 한 번의 판결이 곧 사형선고라고. 더 이상 인명피해는 줄어야 되지 않겠어?”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들이 싫지만.. 우리는 여자의 안전이 우선이야. 그를 처리하는 건 그들에게 맡기자고.”
“네.”
“전화할 테니까 저 아이 데리고 출발해.”
“괜찮을까요?”
다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젖은 머리를 하나로 모아 정수리에 고정시킨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보고서에서 꼬마의 이름과 특이사항은 적지 마. 피곤해 질 수 있으니까..”
반장은 왠지 저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생각에 말했고, 다들 수긍의 표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창 밖의 비를 바라보고 있던 도혁에게 진혁이 다가왔다.
“형. 레드 3.”
“응.”
“위치는 알려 줄게.”
“응.”
도혁이 옷을 입고 방을 나가자 소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자.”
“응.”
두 사람이 검은 색 차에 올라 건물 밖으로 나갔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소진이 몸을 돌려 도혁을 바라보았다.
“운전할 때도 선글라스를 쓰는 건 반대편에서 운전하는 상대방을 유혹할 까봐서야?”
“버릇이야.”
소진이 예쁜 미소를 지었다.
“늘 하고 다니는 그 목걸이는 뭐야?”
소진이 그의 목에 걸려 있는 독특한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가죽끈으로 가슴께까지 내
려오는 목걸이 팬던트는 검은 색과 금색이 조화롭게 커팅되어 나침반과 북극성이 빛을 받아
약간 기울이면 나타나는 독특한 팬던트였다.
도혁이 고개를 숙여 목걸이를 안에 입은 티셔츠 안으로 집어넣으며 고개를 저었다.
“양부모님 친구분이 주셨어. 길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주신 것 같아.”
“그 분들은?”
도혁이 고개를 저었다.
도혁이 어렸을 때 어른들이 푸는 십자낱말풀이를 하고 있는 데 그의 집에 손님이 찾아오셨다.
책을 내려놓고 현관에 서 있는 양부모님 옆에 두 손을 모으고 섰다. 문이 열리고 사람 좋아보
이는 부부가 들어왔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낱말풀이를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다가
오셨다.
“아프진 않니?”
“네.”
도혁의 눈을 바라보던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셨다. 아주머니의 목에 이 목걸이가 걸려있었
다. 하지만 그의 양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몇 년 후.. 그 분들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진이 미안한 표정을 짓고는 이야기 주제를 바꿨다.
“오늘 어떤 남자인지 알아? 20대 초반의 여자들을 상대로 5~6개월간 감금하면서 괴롭히다가 결국은..”
소진이 예쁜 손가락으로 목을 그었다.
“잡히자마자 집행이라니.. 아니 그보다 아직까지 못 잡은 그들이 멍청한 거지. 오늘도 어떤 꼬맹이가 신고해서 알았다던데? 그 꼬맹이가 말이야..”
“소진아.”
“응?”
“다 왔어.”
“응.”
두 사람이 거리에 내렸다. 목에 두르고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눈 아래까지 끌어 올리고 차에서 내린 그들은 빗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경찰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디에 있나요?”
소진이 그들에게 묻자 형사들이 그녀의 몸매와 섹시한 눈동자에 놀라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
으로 그녀가 비에 맞지 않게 해 주자 그녀가 한 숨을 내쉬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 쪽에 있던
비니를 쓰고 있는 꼬마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도혁이 문득 고개를 돌려 꼬마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는 어두워진 거리에 검은 선글라
스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고 있는 온통 검은 옷의 남자를 보자 기분이 이상해졌다.
커다란 벽에 걸린 사진을 옆으로 살짝 건드리니까 스르륵 벽이 절반으로 갈라지고 가로, 세로
20cm밖에 안 되는 창이 나왔다. 안경을 벗으며 안을 바라보았다. 벽에 기대어 쪼그려 앉아
있는 여자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오늘 깜짝 놀랐지? 형사들이 들이닥쳐서 말이야.. 소리지르지 않아서.. 고맙게 생각해..”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려고 하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쉿...”
그리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도혁이 꼬마에게서 시선을 돌려 사진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진을 바라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진이 형사들에게 말했다.
“안에 여자랑 같이 있어요. 지금 들어가지않고 뭘 기다리는 거예요?”
“난 뒤로 갈게.”
도혁이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고 소진도 건물 옆으로 돌아갔다. 형사들이 다시
사진관의 문을 두드렸다. 남자가 흠칫 놀라 그녀에게 다시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문을 닫았
다. 그리고 안경을 쓰고 천천히 현관으로 향했다.
“문 닫았는데요.”
“낮에 왔던 형삽니다.”
“왜 그러시죠?”
“제가 뭘 좀 놓고 간 것 같아서요.”
“네?”
그가 고개를 돌려 물건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바닥에 검은 구두가 보이자 인상을 찡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소진이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안녕?”
“이런 젠장..”
그가 몸을 돌려 뒷문으로 향했다. 소진이 앞문을 열고 천천히 그가 사라진 곳으로 걸음을 옮
겼다. 문이 열리자 형사들이 꼬마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꼬마가 커다란 사진 앞으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다시 뜬 그녀가 사진을 옆으로 살짝 건들자 문이 열리고 안
에 있는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눈이 커다랗게 되었다.
“사.. 살려.. 주세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형사들이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뒷문으로 나온 남자를 기다리고 있던 도혁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이 커다래
지더니 순간 멍한 표정이 되었다. 도혁이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도혁의 턱 근육이 긴
장되었다.
“다 하고는 꼭 저러더라.. 이리 내.”
소진이 도혁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가져가 남자의 왼쪽 귀 아래에 찔렀다. 잠시 후 약이 들어
간 남자의 심장이 멈추자 소진이 고개를 들어 도혁을 바라보았다. 도혁이 몸을 돌려 선글라스
를 다시 썼다. 형사들이 다가왔다. 소진이 그들을 바라보며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뒤처리 좀.. 부탁드릴게요.”
“네.”
소진이 주사기를 주머니에 넣고 도혁의 옆에 섰다.
“가자.”
“응.”
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니 피해자가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소진이 손을 들어 도혁의 팔을 잡았다.
“저 여자.. 그리고 앞으로 있었을 더 많은 피해자들을 우리가 살린 거야. 오늘 한 일에 잠이
안 올 것 같으면 저 여자를 생각하라고.. 응?”
하지만 도혁인 표정 없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경찰차 안에 있던 꼬마가 차 문을 열고 내려 다가오는 여자의 품에 안겼다.
“저 꼬마가 알아냈대. 초능력으로.. 웃기지 않아? 내가 보기엔 초능력은 아닌 것 같아. 뭔가 본 거겠지.. 아이들이 원래 어른들이
못 보는 걸 보기도 하잖아.”
도혁이 고개를 돌리자 꼬마와 다시 시선을 마주쳤다. 꼬마는 여자의 품에 안겨 오른 손을 들
어 그에게 조금 흔들었다. 그리고 짧은 미소를 지었다. 도혁은 자신도 모르게 꼬마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미소도 돌려주고 싶었다.
“가자.”
소진이 그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자 도혁은 고개를 돌려 그들의 차로 걸음을 옮겼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7.22 20:59
첫댓글 첫 댓글이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부디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어주세요.. ^^
두번째작품 기다리고있었는데 정말 프롤로그만 봐도 역시 기대되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부디 즐거우시길 기대합니다..^^
조금어렵다고 해야하나요.......^^
도도짱님.. 처음이라 아직 이야기가 안 풀어져서 그렇게 느끼실지도 몰라요.. ^^
소설내용이 정말신선합니다 ~ㅎ
과분한 칭찬. . 감사해요. . ^^
Daily로의초대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작품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저의 첫 소설을 읽어주셨다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오늘부터읽기시작한작품인데 아~뭔가어려워~~그래두잼나는내용놓칠까봐초집중상태ㅋ
술술 풀려요. . 스릴러가 있는 로맨스라서요. . ^^
우와내용너무신선하고재밌어요^^
감사합니당~~^^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 ^^
정말 신선한거 같아요~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잼나네요~~^^*
감사합니다. . ^^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진과 도혁이는 잘 어울려요
없어서는 안될 사이죠. . ^^
와우..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쓰고있는 소설도 곧 마무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그 소설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 덥지만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