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아카시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아까시나무는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지만,아카시아는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직접 본 이가 0.1%도 안 될 것이다.
아카시아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식물원에서조차 잘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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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의 학명 Robinia pseudoacacia(로비니아 수도아카시아)는
바로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 그러니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까시나무를
두고 아카시아로 잘 못 불러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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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 - 알아봅시다!
아까시나무 -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들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데 공식명칭은 아까시나무이다.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꽃과 꿀에는 아카시아란 이름 허용.)
아까시는 우리나라 토박이 나무는 아니다.
백 년쯤 전에 일본 사람들이 들여온 나무로,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고
연료로 쓰기 위해 빨리 자라는 아까시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6.25이후에 많이 심어졌다.
아까시나무는 별로 쓰임새도 없고, 번식력이 좋아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없게
하고 심지어 묘자리까지 그 뿌리가 파고든다 하여 좋지 않은 나무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사실, 아까시는 장점과 쓰임새가 많은 나무일 뿐 아니라,
공해로부터 지켜주는 환경수로서의 가치도 큰 나무이다.
첫째로 아까시는 황무지를 옥토로 변화시켜,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극심한 황폐지, 척박지에는 아까시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한 건조한 곳 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다.
무엇보다 빨리 자라는게 장점이다.
아까시 나무의 뿌리혹 박테리아가 공기중의 질소를 식물이 필요한
암모니아 비료로 기름지게 만든다.
일종의 비료공장이라 할 수 있는 뿌리혹은 콩과식물
만의 특징인데, 아까시는 다년생이라 지속적으로 암모니아질소를 생산할 수 있다.
뿌리혹 덕분에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들고, 이것은 다른 식물이
이동해 와 자랄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렇지만, 재래 식물이 밀집된 곳에는 아까시가 양지식물이라
잘 들어가지 못하고, 다만 파괴된 토양이나 척박지에서 잘 자라는 개척자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아까시가 번식력이 좋아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없게 한다'는 것은
잘못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로 알려진 사실이다.
아까시는 자르면 자를수록 뿌리에서 맹아가 뻗어나와 퍼져나가는데,
20년이상 수령이 지나면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즉 척박지에 처음 들어와 땅을 기름지게 만들고 참나무류에 자리를 내주고
스스로 물러나는 나무인 것이다.
광릉 수목원에 '베브리지 아까시나무 기념조림지'의 경우, 지금은 고유수종인
참나무, 단풍나무들에 밀려나 아까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보통 아까시 수명은 30년 정도이다.
결국 우리나라 전체 아까시 면적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전국적으로 36만ha에 심어졌던 아까시 군락이 지금은 12만ha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아까시가 많아보이는 것은,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살 수 없는
아까시가 점점 도심의 저지대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또한 매연에 강하고 도로절개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아까시는 산성비의 산성도를 완화시키는 기능이 여느
나무보다 우수하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환경수로 꼽히는 은행나무보다 환경순화기능이 우수한데,
이는 아까시 나뭇잎의 기공에서 대량으로 방출되는 양이온 때문이다.
식물생태기능을 파괴하는 수종으로 인식되온 아까시가 산성비의 산성도를
약화시켜 오히려 다른 생물에 도움을 주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헝가리의 다뉴브강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는 아까시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는 등,
독일을 비롯한 유럽 몇 몇 도시들은 아까시를 공해로부터 지켜주는 환경수로서,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풍치수로서도 이용하고 있다.
셋째, 아까시는 목재로서도 우수하여 개발 이용할 가치가 높다.
헝가리가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데, 아까시는 헝가리 전체 목재수요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령 28년만 되어도 키 22m에 폭이 한자가 넘어, 잣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
다른 나무에 비해 무려 10배의 생장속도를 보인다.
또한, 물관속이 타이로시스(충전된 물질)로 막혀있어서 습기에 강하고
잘 썩지 않는다.
건축재로 많이 쓰이는 소나무에 비해서도 비중, 강도가 월등히 높다.
습기에 강하니 온천의 천정재, 야외 농작물창고, 건축재, 가구재, 내외장재,
농기구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요즘 유럽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열대림 수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헝가리에서 아까시는 열대림을 대신하는 환경친화적인 나무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까시는 줄기가 곧고 밑에 곁가지가 없어, 좋은 땅에 심어 육림하면 목재로서
우수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릉수목원의 75년생은 둘레가 2m를 넘는다. 그러나 목재용으로서의 아까시는 30년생으로 충분하다.
광릉의 산림박물관에는 아까시로 만든 여러 생활용재가 전시되어 있어,
아까시나무의 아름다운 무늬와 다양한 쓰임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넷째, 아까시는 어떤 수종보다 벌꿀생산량이 많다.
아카시아꿀은 우리나라 전체 양봉산업의 75%를 차지하며 800-900억원에
이르는 연간소득으로 이어진다.
다른 꿀보다 과당이 월등하게 많아 단맛이 강하며, 색이 연하고 맛이 부드럽고 순하다.
아카시아꿀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나라는 헝가리, 중국, 우리나라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의 아카시아꿀의 색, 맛, 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섯째, 자연수정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
공해로 식물의 자연수정을 담당하는 야생곤충의 밀도가 낮아진 요즘, 인위적으로
보호되고 육성되는 꿀벌이 그 역할의 대부분을 담당하는만큼 아까시나무의 역할은
환경면에서나 경제면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꿀벌이 대신하는 자연수정의 경제적 효과는 양봉산물의 143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 밖에 아까시잎은 가축의 좋은 사료로도 이용된다.
콩과식물이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봄철의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다 자란 잎은 차로 마신다.
뿌리는 이뇨와 변비에 효과가 있다.
아까시는 최근 환경친화적 나무로 유럽에서 관심이 높아져 EU에서도
네덜란드에 재단을 설립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92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 아까시나무 연구회'가 있다.
첫댓글 나무 한그루 보호하고 연구하는 연구회나 소모임...
감사 합니다. 곁들인다면 "산림 "7월호에 현재 우리나라 아까시 나무 정책에 대에 기술 한게 있던데 베트남에 대단위로 조림을 하고 있답니다. 새로운 각도로 보게된 아까시 유익한 나무임이 하나씩 드러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