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래면 입춘입니다.
입춘 때가 되면 입춘기도를 하지요. 오늘이 입춘 3일기도 입재 날입니다.
오늘, 내일, 모래까지 해서 삼일이지만 사실 시간상으로 보면 이틀 동안 기도합니다.
그런 것이 처음엔 이상하더라구요..
이틀 기도해놓구선 삼일 기도랍니다.
늘 이렇게 빼먹고 세는 것이 습관처럼되다가 해인사 용맹정진을 할 때는 시간 계산이 좀 헷갈렸습니다.
성도절을 기념으로 7일 용맹정진을 하는데 2일 입재해서 8일 회향하는 것이 아니라
초하루날 새벽 3시에 입재해서 8일 새벽 3시에 회향하니 이야말로 만 7일 가득채우는 것입니다.
황룡사에서의 기도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사시불공은 철저히하지만 다른 시간은 흐지부지이거든요..
상담하고 정리하고 봉사하는 것을 기도로 삼고 한다고 하지만 신도분들께는 늘 미안합니다.
스님을 한분 모시든 신도분들을 교육시켜서 목탁을 잡게하여 기도를 시키든 해야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어제 지장재일은 설렁하더만 오늘은 삼재기도라고 일찍부터 신도분들이 오십니다.
10시에 법당엘 올라가니 평소엔 보이지 않던 향, 초, 쌀이 가득가득 싸여 있습니다.
삼재기도에 쌀, 향, 초를 공양하라 했더니 효과가 있었네요..
사실 향, 초, 쌀은 절에 올적마다, 재일때마다 공양하는 것인데요...
천수경과 108참회문을 불공의식과 축원을 마치고 불자님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에 달력이 양력과 음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로마시대의 율리우스력도 있고, 청나라의 시헌력, 당나라의 선명력, 원나라의 회화력,
9월 1일 시작일로하는 러시아력, 마야문명의 마야력,
현재 쓰고 있는 그래고리력, 유대인들의 히브리력, 그리스력, 이슬람력, 아스텍력 등등...
달력은 인류의 역사가 유구하고 다양한 만큼 달력도 또한 그러했지요.
다만 현재 전세계가 거의 그래고리력, 그러니까 서기를 쓰고 있으니 그것과 음력만 있다고 착각할 뿐입니다.
수많은 달력중에 역학에서는 대체로 절기를 기준으로하는 달력을 씁니다.
24절기의 첫번째인 입춘을 처음 시작하는 날로합니다.
오늘이나 내일까지는 아직 기축년이고 입춘날부터 경인년이라 할수 있는 것입니다.
양력 2월 14일이 음력 1월 1일이라 그때부터 비로소 경인년이라 할 수 있겠지만 달력의 기준들이 다 다르니 무엇이 정답이다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역학상으로 입춘을 경인년의 시작으로 보기에
삼재가 들어와도 입춘날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고 시작할때 큰마음먹고 시작하면 좋다고 입춘이나 정초엔 기도를 합니다.
특히 입춘땐 삼재소멸기도를 하지요.
삼재란 세가지 재앙으로 크게는 수재, 풍재, 화재를 말하고 일신생으론 관재구설, 삼재팔난, 사백사병 등을 말합니다.
역학상으로, 태어난 띠와 삼합이 되는 오행을 가지고 그 오행이 힘을 못쓰는 때를 삼재로 규정합니다.
마치 봄여름 가을 겨울처럼 오행도 순환하는데
원숭이, 지, 용 띠들이 올해와 내년 후년이 겨울처럼 삭막한 때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않좋을 때는 삼재풀이를 통해 그 액운을 소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삼재풀이의 효과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나무가 튼튼하면 태풍도 오히려 약이 되지만, 약하면 바람만 불어도 넘어집니다..
겨울이 휴식기간이 될 수 있고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어리석은 자는 나쁘다고만 하죠.
여기 한 신혼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였지요..
둘이서 잘 살다가 아이를 갖게 되고 낳아서 잘 기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여자가 남편이 점점 얄미워지는 거에요.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싫어지고 짜증납니다.
어떤 날은 남편이 목욕하러 화장실 갔는데 미워서 보일러를 껏어요..
물이 차서 이상한 남편은 나오더니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투덜대며다시 보일러를 킵니다.
그리고 몇분있다가 부인은 또 보일러 스위치를 내립니다.
남편이 목욕을 다하고 나와서는
"심장마비 걸리는줄 알았어~ 보일러가 왜이렇게 말썽이지?" 하였답니다.
남편은 부인이 그런 마음을 먹고 그렇게 행동해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남자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지고 밖에서 있다보면 외도도 하기 마련이지요.
외도를 안하면 사고를 당하든지 횡액이 이어지지요.
어떤 사람중엔 아이를 갖고나면 신랑은 미워지고 아이만 챙기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부부관계가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사업을 하고 싶기도하는 등, 인연법이라는 것이 계속 변화해 갑니다.
여작 생각나느 거도,, 남자가 끌리는 것도, 사업을 하고 싶은 것도,
뭔가를 배우려하는 것도, 치장을 하고 다니고 싶은 것도
사실은 과거의 인연법으로 인해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젊어서 여자생각 안하다가도 나이들어 생각날 수 있고,
돈욕심이 없다가도 갑자기 돈을 벌게 도고, 일을 안하다가도 일하고 싶어지고.....
어쨌든 이런 경우 삼재풀이를 하면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
만약 부인이 정법을 배워 경전을 독송하고 절을하고 염불을 하며 자비심을 키우려고 노력한다면
설사 미운 마음이 일더라도 금방 알아차려 자비심으로 돌립니다.
화가 날때 화나는 이유를 살필 줄 알게 되고 그마음을 알아차려 그칠줄 알게 되고
부처님 말씀으로부터 지혜가 생겨 이해심과 자비심이 강해져 점점 넓고 큰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엄청난 재앙이 불어닥친다 하더라도,,
내가만약 사고를당해 눈만 말동말똥 뜨고 병원에 누워있는다 하더라도
부정적인 마음이 없이 감사하는 마음이 더 깊어지고, 사랑의 마음이 깊어집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바라던 하루다'라는 말이 있듯이 숨쉬고 있는 자체가 고맙고 귀중한 것입니다.
세상이 울퉁불퉁하여 걸어다니기 힘들다고 내가 다니는 모든 길을 포장해야할까요?
푹신한 신발만 신으면 모든 길이 바껴지듯 세상을 바꿀려고 하기보다는 나를 바꾸십시오.
이런 사람을 '운명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죠.
진정한 개운법은 역시 마음 닦는 것입니다.
불법을 믿고 수행을 하는 사람은 구지 삼재풀이가 필요없습니다.
이미 대광명을 만났는데,
대낮에 후레쉬 들고 다닐 필요가 있나요?
후레쉬는 어두운 밤에 필요한 것입니다.
캄캄한 밤중이 있는 사람은 삼재풀이가 큰힘이 되겠지만
이미 불법을 만난 사람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백화점 가서 맘에 드는 물건이라고 사왔는데 집에 와보니
아무 쓰잘데기 없는 것을 괜히 샀던 적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듣고는 혹시나 해서 삼재를 마음에 두게 되는데요...
모두 쓰레기 같은 것입니다.
그럼 왜 절에서 삼재풀이를 하냐고요?
인연을 지어주기 위해서죠?
이런 행사를 하지 않으면 절에 오지도 않고 보시도 하지안잔아요...
절은 수행처라서 매일매일 오가야하는 것인데 잘 오지 않으니 이렇게 사탕이이라도 줘야 사탕을 받으러 온다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분들도 이런일이 아니면 2시간씩 기도하거나 독경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정법을 공부하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다보면 자연적으로 최상승의 마음을 지향하게 됩니다.
그러면 삼재도 점점 소멸되어 갑니다.
집에 혼자서 발버둥 쳐바야 외도로 흐르기 쉽고 수행력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법회마다 참석하고 불교대학 강의를 듣고, 봉사를 하며 매일매일 절에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어떤 사람은 직장다닌다고, 돈번다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합니다.
꼭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실천하는데 힘을 기울이셔요..
그것이 곧 돈을 버는 길이고 명예로운 일입니다..
멀리 내다보고 살아야지 눈앞에 일만 급급하며 살면 헛된 삶이 됩니다."
2월 2일 황룡사 황산()
첫댓글 "이미 대광명을...대낮에 후레쉬 들고 다닐 필요있나요"...기가막힌 비유에 빙그레 웃음지어봅니당^^ 관세음보살! _()_
저도요 기가막힌비유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시네요 리옴님 입춘이 내일인데 기온이 무척내려갔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
구구절절 너무 옳은 말씀입니다... 스님은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어요...마음에 잘 새기고 반성하고 행하겠습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_()_
정법을 알려주시는 스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좋은 법문을 컴앞에서 접하게되니 감사드립니다...^^*
하긴 아직까지도 방황을하면서 부처님의정법만을 따르려는분들이 이보살집 저보살집 ..() 찿아댕기시는 모든 님들게선 컴으로나 접하는 스님의 가장중요한 법문을 모두가 알게되기를 바라는마음입니다...^^*세상을 살다보면
살아가는운세가 궁금하기도하겠지요..?
중생이다보니..ㅋㅋ
더확실한건 두려움이없고 아주오래토록 믿을수있는 빽~~이있는데...
그빽이없으시다면 황룡사의 인연으로 부처님전에 빽~~~빽좀주세요...해보셔요...ㅎㅎㅎ
주실겁니다.....()()()...
'이미 대광명을 만났는데, 대낮에 후레쉬 들고 다닐 필요가 있나요?' 저도 이 구절에 feel이 팍 꽂혔습니다. 정법과 선지식 만난 기쁨이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허지만 어리석은 중생은 스님께서 애써쓰시는 입춘부를 낼름 받아왔습니다 지금 막 대문에 부치면서 합장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미혹의 어둠을 언젠가는 거둘때가 오리라 스스로에게 위로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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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