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일) 새벽04시17분에 무주를 출발하여 대진, 경부, 중부, 영동, 중앙 5개 고속도로로 춘천을 향하여 어둠속을 달려갔습니다.
춘천도착 새벽7시10분,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약도 바르고, 반창고 부치고, 긴장 속에 분주히 움직인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각자 출발선을 향한다.
기록보유자와 미보유자를 구분하여 출발시키는 것이 춘천마라톤의 특징이다.
기록미보유자인 경우는 L조에서 N조까지 이며 경섭이와 나는 L조에서 출발을 기다리면서, 치어걸들의 율동에 따라 몸을 풀어본다.
드디어 42.195km, 출발의 총성이 울리고...
11시 정각에 출발의 총성이 울리고 2만5천여 명의 선두에는 프로선수들이 먼저 출발을 하고, A. B. C .... N조 순으로 서서히 운동장을 빠져나간다. 선두와 후미의 출발시간은 약 40분정도의 차이가 나며 우리(경섭이와 나)는 11시 37분에 드디어 출발했다.
5km까지는 천천히... 옆 사람을 의식하지말자
처음 약4-5km는 약간의 오르막길이다. 모두가 잘도 달린다. 천천히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면서 옆 사람을 의식 않고 달렸다.
달리는데 에만 집착하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오버페이스를 하여 대회를 그르칠 수 있다. 5km를 지나지면서 무거웠던 다리도 풀리고 제법 달릴만한 기분이 전해왔다.
의암댐에 다다르니 많은 카메라가 연신 셋터를 눌러대고 하늘에서는 헬리곱터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서로 자신이 찍히기 위하여 포즈를 취하면서 달린다.
의암댐를 지나 10km지점에 도달하니 도로변에는 자주색 들국화와 이름모를 노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달리는 주자들의 눈요기가 되어 순간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15km에 도달하니 옆 사람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내 숨소리도 저렇게 들리겠지? 하면서
20km를 향하여 시계를 보면서 달린다.
20km 도착하니 약 2시간10분소요, 평소에 달리던 속도...
완주목표는 제한시간인 5시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다.
조금 지나니 급수가 있고, 간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초코찰떡 2개와 물2컵 먹고 아수라장이 된 간식지점을 벗어났다.
춘천댐이 가까운 25km지점에 오니 4시간40분짜리 페이스메이커가 노란풍선을 달고 10여명의 주자들을 이끌고 시끌벅적하게 뒤따라오고 있다. 뒤따르자! 뒤따르자! 마음은 꿀떡 같으나 발이 떨어지지 않고 페이스메이커는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있고 자꾸만 뒤처지는 발걸음....
이제는 아무 생각도 없다.
앞으로 15km 언제가나 포기할까, 버스에 탈까,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고 정말로 멈춰 서서 쉬고 쉽은 생각뿐이다......
한참을 정신없이 뛰다보니 어느 듯 30km지점에 도착 되었다. 3시간30분소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급수지점에서 물을 많이 먹었다. 천천히 달려도 다리의 힘은 빠지고 걷고 싶은 충동만 온 몸에 가득 차고, 드디어 걷다 뛰다 반복.... 자원봉사 대원에게서 맨소레담 로션을 받아 장딴지 허벅지에 마사지도 하면서 계속 앞으로만 .......
이를 악물고 쉼 없이 35km지점을 향하여 달린다. 5km가 왜 이렇게 멀고먼지 갈증도 나고 허벅지, 장딴지, 발바닥에서도 통증이 온다. 연도 변에는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약을 바르는 사람, 아예 들어 누운 사람 등,..... 저 사람들은 얼마나 평안 할까?
군악대가 부대 앞에 나와 연주하면서 격려 해주고, 조금 지나 군인들이 도열하여 파이팅! 하면서 힘을 북돋아준다. 스스로 힘을 내어 본다.
35km지점이다. 죽을힘을 다하여 달려보지만 다리는 떨어지지 않고 갈증만 난다. 인도 변에는 수지침을 맞는 사람,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 등 고통을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침을 맞아 볼까하다가 대기하는 사람이 있어 그냥 지나친다. 급수대가 보이고 마음편이 쉬면서 물을 마신다. 2컵을 먹어도 더 먹고 싶다. 안되는데 하면서도 한 컵 더 마시고나니 마음도 편하고 물맛이 너무 좋다. 그러나 다시 뛰려고 하니 배속은 물로 가득하고 다리는 이미 힘이 풀린 상태다.
뛰어도 뛰어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
37km지점에 도착 앞으로 5km가 남았는데 4시간 15분소요. 1km를 7분에 달려야 5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데.
5시간짜리 페이스메이커가 노란풍선을 달고 20여명의 주자들을 이끌고 시끌벅적하게 뒤따라오고 있다.
난감한일이다. 지금의 상태로는 불가능 한일이다. 그러나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달린다. 이제는1km가 이렇게 먼지 도무지 줄어들지 않고, 지겹고 힘든 레이서는 고통 그 자체였다.
연도 변에는 아가씨, 아줌마,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열심이 파이팅! 을 외쳐 주지만 언제 도착할까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39km표시판이 눈앞에 보인다.
드디어 40km지점에 도착한다. 이제는 다 왔구나 하는 생각에 또 급수대를 찾아 물을 마신다. 시계를 보니 4시간 35분정도가 소요되고 있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마지막 2km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5시간 안에는 결승선을 통과하리라는 굳은 마음을 갖고 남들은 걷다가 뛰다가 여러 차려 반복하는데도 나는 뛰었다
커버 길을 돌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도열 해있다. 눈앞에 운동장이 보인다. 이제야 다시 힘이 난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입구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는 경섭, 영교, 경숙이와 그 4인방
드디어 풀코스 첫도전 제한시간 안에 완주를 했다는 소리가 푸르런 가을 하늘에서 들려오는 듯한 환상 속에서 운동장 트랙을 돌면서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린다.
4시간58분에 골인...
오늘 42.195km 완주는 내 인생에 또 다른 발자취를 남긴 5시간......
누가 만들었는지!
얄미운 거리!
인간 한계의 거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모두가 식당에 모여 시원한 소맥으로 축하의 건배를 하고, 춘천닭갈비는 꿀맛이다! 꿀맛이다!
경섭이는 4시간 28분에 완주....
영교야! 경숙아!
고맙다.
저녁7시20분 알딸딸한 기분으로 차에 몸을 싣고 무주를 향하여 출발.
11시 30분경 도착,
내일보자!
이 행복이 평생 이어지길 소원하면서...
첫째; 선수-김경섭,박희옥 감독;이경숙,임영교 마라톤팀에게 대단한 축하 또 축하 !! - -꽃 4다발 선물 둘째; 부러움과 부끄러움 내 마음 번갈아 교차, 또 교차 세째; 무주 55회 동창님들의 또 하나의 자부심과 영광, 또 영광 ! 네째; 이글을 보신분들 모두가 행복하시고, 부자 되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히5기 큰일했다축하하고, ㄱ ㅣ양이는 할말이 많을텐데~
첫째; 선수-김경섭,박희옥 감독;이경숙,임영교 마라톤팀에게 대단한 축하 또 축하 !! - -꽃 4다발 선물 둘째; 부러움과 부끄러움 내 마음 번갈아 교차, 또 교차 세째; 무주 55회 동창님들의 또 하나의 자부심과 영광, 또 영광 ! 네째; 이글을 보신분들 모두가 행복하시고, 부자 되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