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발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2)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현지 언론이 전망한 레알 소시에다드의 올시즌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양대 스포츠전문지인 ‘마르카’와 ‘아스’는 오는 31일(한국시간) 에스파뇰과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이천수가 베스트11으로 뛰게 될 것으로 전망해 올시즌 레알 소시에다드 내에서 차지하는 이천수의 비중을 전했다.
일단 프레시즌에서 보여준 그의 진가가 확실한 느낌표를 전해주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천수를 새 시즌 주전멤버로 내세운 ‘마르카’의 시즌 전망은 주목할 만하다. 스페인내에서 최고 부수를 자랑하는 ‘마르카’는 25일 2003~2004시즌 프리메라리가 가이드북을 출시하면서 레알 소시에다드편의 베스트11 포진도에 이천수를 코바체비치(몬테네그로-세르비아)와 나란히 투톱으로 그려 넣었다.
지난 시즌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던 니하트(터키)를 투톱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며 지난해와 다른 예상포진도를 제시한 것도 특이했다. 프리메라리가 규정상 한 경기당 외국인 선수 쿼터를 3명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러시아 출신 카르핀까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세워 레알 소시에다드 용병 4명을 모두 주전 전력으로 내세웠다.
이천수의 프로필 하단에는 ‘아시아의 베컴이라 불리는 그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에 진출했다. 양쪽 날개와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그가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의 부푼 기대를 과연 만족시켜줄 지 주목된다’고 짤막한 소개말도 덧붙였다.
‘아스’도 터키출신의 니하트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됨에 따라 이천수가 시즌 개막전에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엘문도 데포르티보’는 25일자 바스크 지역판에서 프런트 페이지부터 무려 8면에 걸쳐 레알 소시에다드의 프레시즌 결산을 보도하면서 이천수의 능력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내세웠다. 이천수를 신예 프리에토 가빌론도 아란부르 등과 함께 맹활약한 선수로 꼽으면서 여섯 가지로 정리한 프레시즌 키포인트에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한 이천수’를 다섯번째 항목으로 포함시켰다.
특히 프레 시즌에 대한 총평을 각종 표와 그래픽을 곁들여 치밀하게 분석한 6~7면은 이천수를 위한 호평으로 가득찼다.‘테스트는 다 끝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제목으로 시작한 6면에는 ‘프레시즌에서 이천수의 역할이 대단했다. 매경기마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는데 시즌 때 레알 소시에다드에 큰 도움을 줄 선수다’는 직접적인 평가를 실었다.
또 로베르토 올라베 스포츠 국장의 인터뷰에는 “알키사와 함께 이천수가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동료들도 새로 들어온 선수를 잘 받아들이고 있고 이천수도 기대했던 만큼 충분한 답을 하고 있다”는 칭찬 문구가 들어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