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의 명약 엉겅퀴.
요즘 산에 오르면 엉겅퀴의 새순을 볼 수 있다. 엉겅퀴는 잎의 톱니모양이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스치거나 만지면 따끔거린다. 그러나 보기에는 험상궂으나 연한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잎 줄기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가 높은 자연초 중에 하나다. 흔히 봄에 돋아나는 가시가 연한 어린 잎을 채취하여 끓는 물에 데쳐서 쓴맛을 우려내어 나물로 무치거나 국거리로 쓴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어린 순보다 크게 자란 줄기를 주로 쓴다. 굳어지지 않은 줄기를 잘라 잎을 떼어내고 껍질을 벗겨서 대궁을 생으로 샐러드나 국거리, 튀김 등에 쓴다. 삶아서 볶음이나 조림, 저림 등 다양하게 조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기롭고 맛도 좋으며 씹을 때 사각거리는 맛을 즐긴다고 한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거나 평하다.
엉겅퀴의 종류는 큰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초엉겅퀴, 가시엉겅퀴, 흰가시엉겅퀴, 바늘엉겅퀴 등 세계적으로 2만 종이 넘는다. 그 중에서 인가 근처에서 자생하는 큰엉겅퀴와 지느러미엉겅퀴가 주로 민간약재로 쓰인다.
지방에 따라서는 엉겅퀴를 대계, 호계, 자계, 산수방, 항강구, 항가새, 가시나물, 마자초 등으로 부른다.
엉겅퀴는 예부터 민간약으로 써왔다. 잎의 생즙은 관절염에 잘 듣는다고 하여 즐겨 먹었으며 또 생즙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척추나 무릎 등 환부에 붙이기도 했다. 잎을 삶은 물은 음부가 가렵거나 냉대하로 심한 악취가 날 때 또는 치질의 세척제로 썼다. 말린 잎은 토혈, 음부나 항문출혈에 지혈제로 쓴다.
뿌리는 잘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적당량을 물로 달여서 쓰는데 건위, 강장, 소염, 해독, 이뇨제 등으로 쓰며 신경통에도 잘 듣는다.
엉컹퀴는 남성의 스태미너에도 좋다. 정자의 증액하고 살을 찌우며 혈액을 보충하는 작용도 한다. 엉겅퀴생즙은 마시는 정력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정력이 떨어진 노인이라도 생즙을 꾸준히 마시면 잃었던 정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아침에 발기현상이 부실하거나 소변 줄기가 찔찔거리며 시원치 않은 남성들에게 좋다. 달여서 마셔도 약효를 볼 수 있지만 오래 끓일수록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생즙이 훨씬 좋다.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다리에 힘이 없는 자각증상이 있을 때 또는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짓눌리는 것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엉겅퀴를 차로 즐기면 좋다. 줄기와 잎을 채취해서 바싹 말려 하루 20그램 정도씩 차로 끓인 다음 여러 차례 나누어 마신다.
성질은 평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어혈을 풀고 토혈, 코피를 멎게 하며 옹종과 옴,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 주며 혈을 보한다. (동의보감)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5월에 금방 돋아난 잎을 뜯고 9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 (본초)
지정(地丁)이 즉 엉겅퀴이다. 꽃이 누른 것은 황화지정이라 하고 꽃이 자줏빛인 것을 자화지정이라 하는데 다 같이 옹종을 낫게 한다. (정전)
엉겅퀴는 간질환과 산후부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지금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예부터 민가에서는 황달에 많이 썼다. 황달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동네노인이 산에 올라 엉겅퀴를 채취하여 그 삶은 물을 먹였다. 또한 간경화로 복수가 차오르거나 산후부종으로 얼굴과 팔다리가 붓는 사람도 엉겅퀴를 삶은 물을 마시고 복수와 부기가 빼곤 하였다.
엉겅퀴의 씨앗에서 축출하는 *실리마린(silymarin) 성분이 간질환에 탁월하다. 실리마린은 간세포에 탄력을 주어 독성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의 제약사들이 간을 보호하는 약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실리마린의 효과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암을 비롯한 간질환환자, 항생제를 많이 복용하는 사람, 과음하는 사람, 화학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일하는 사람은 엉겅퀴의 전초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엉겅퀴는 독성이 없으므로 장복해도 괜찮다.
엉겅퀴는 이른 봄의 새순과 여름철에서 가을철 사이에 전초를 채취한다. 엉겅퀴의 생것을 그대로 써도 되고 햇볕에 말려서 써도 된다.
간질환과 산후부종에는 하루에 생뿌리30~60g 또는 말린 뿌리 6~12g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다. 엉겅퀴에 결명자, 구기자, 질경이, 민들레, 쇠비름, 인진쑥, 수양버들의 새순, 옥수수수염, 참빗살나무, 유근피, 산머루덩굴, 노나무, 민물고동, 천황련, 집오리를 같은 양으로 넣고 달여서 복용하면 더 좋다.
산후부종에는 엉겅퀴와 함께 늙은 호박, 대추, 계피, 당귀, 천궁, 작약, 민들레, 쇠비름, 우슬, 은행나무새순, 수양버들새순, 옥수수수염, 택사, 목통, 참빗살나무, 유근피를 같은 양으로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이외에도 유방암, 외상, 종창, 피부염, 신경통, 각혈, 구토, 대하증, 출혈, 위염, 소변장애, 정력부족, 각기, 치질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유방암은 생잎이나 생뿌리를 찧어 달걀 흰자위에 개어 환부에 붙인다.
외상, 종창, 피부염에는 생잎이나 생뿌리를 짓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
부인의 하혈에 엉겅퀴뿌리를 즙으로 짜서 마시면 즉효하다. 또 관절염, 신경통, 견비통 등에는 엉겅퀴 생뿌리 300g이나 건뿌리 50g을 소주 1.8리터를 부어 6개월 이상 숙성시켜서 하루 세 잔 복용한다.
각혈, 구토, 대하증, 출혈, 위염, 소변장애, 정력부족, 각기 등에는 엉겅퀴 말린 뿌리를 기준으로 매일 10~20g씩 달여서 복용한다.
요통에는 잎과 뿌리를 믹서에 갈아서 생즙을 내어 밀가루와 반죽하여 환부에 붙인다.
치질에는 잎과 뿌리를 삶아 그 물로 환부를 세척한다.
엉겅퀴의 씨를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맥주잔으로 한 잔 정도의 끓는 물에 잘게 부순 엉겅퀴씨를 차수저로 하나 넣는다. 그리고 10~15분 정도 뚜껑을 덮고 우린 뒤 아침 공복에 한잔, 잠들기 전 공복에 한잔 따듯하게 마신다. 여기에 박하를 혼합하면 맛도 괜찮고 약효도 상승한다.
*실리마린(silymarin)의 효능.
알콜성 간염, 알콜성 간경변, 간경화, 급성간염, 간기능 장애의 치료보조에 쓰고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일부 C형간염) 치료보조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알콜이 유발시키는 간섬유화를 지연시키고 담즙분비를 촉진시킨다. 담즙분비장애, 담석증에 좋은 효능이 있다.
실리마린은 당뇨병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혈당을 조절해서 당을 정상적으로 에너지화 시킨다. 또한 급성 농약중독이나 버섯독의 중화에도 좋다.
실리마린은 호르몬분비도 조절한다. 분비되는 각종 호르문분비를 조절하고 자율 신경계통 조절에 도움을 준다. 호르몬분비 불균형으로 오는 우울증, 여드름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항염증작용을 한다. 실리마린 성분은 체내 염증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피부염이나 부종에 기대 효능이 있다. 또한 산모의 모유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