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대한'은 '결대한'이었다.
국민의힘 새 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선출됐다. 한동훈 후보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 나경원 후보는 14.6%, 윤상현 후보는 3.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이 결선없이 1차에서 한동훈 대표로 끝났다. 한동훈이냐 아니냐의 판세라서 1차 에서 끝날까 결선까지 갈까 했지만 51세의 한동훈 대표로 그것도 1차 에서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을 제치고 정당 생활 7개월 만에 집권 여당의 선출직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러게... / 조명래
정당 생활 칠개월에
여당 대표 등극한건
보수 정당의 뿌리가
단단하지 못한 근원
모호한 정체성 정당
수혈을 해야할 체질
보신과 득세의 기회
별의별 진흙탕 싸움
나열조차 벅찬 사례
이젠 모두 내려놓고
하나된 보수 단결로
정치 위기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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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한마디로 시종일관 ‘어대한’에서 '결대한'으로 끝난건 다른 3명의 당권 주자들도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나름의 존재감을 갖고 있는 중진들이었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보여진다.
○ 이유는 뭘까?
TV토론을 지켜본 소감은 한동훈은 초보 정치인임에도 1 대 3의 불리한 구도에서 결코 주눅 들지 않는 모습, 속도감 있는 언변 등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한동훈 대표가 국가 지도자감인가 하는 점에선 두고볼 일이지만 그에게 거는 보수의 기대는 크다.
앞으로는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듯한 ‘당돌한 매너’는 좀 지향하고 포용력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수긍 할 만한 여당의 대표로서의 모습을 보고싶다.
한동훈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기성 정치인보다는 젊고 새로운 인물을 통해 여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아직 자질과 덕목이 검증되진 않았지만 ‘한동훈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한동훈 대표는 결코 잊지않고 당을 쇄신하고 사심없는 정치인으로 역량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그것은 ‘어차피’ 한동훈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한동훈이었기에 이젠 ‘전대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질것이고 세세하게 감시 당하고 받을 것이다.
흔히들 권력의 시간을 모래시계에 비유하곤 하는데, 시간의 흐름을 묶을 방법은 없다. 그것은 정권마다 흘러내리는 속도가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이제 윤석열 정권의 모래시계는 반환점을 돌아들면 훨씬 빨리 돌아갈 것이다.
국민의힘 전대를 통해 확인된 사실 하나는 윤심은 그닥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과하게 말한다면 보수의 민심은 용산의 윤심조차도 관심의 대상도 아닌 듯하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용산도 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동훈 대표에게는 이제 정치력을 적나라하게 검증받는 혹독한 시간을 맞을 것이다. 그것은 한동훈 대표의 또다른 기회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현재 권력은 아직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 있기에 지혜로워야한다.
자칫 잘못으로 내홍에 휘말리며 대통령의 탈당, 여당의 분당, 탄핵 시나리오까지 나오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영역과 한동훈 대표의 영역이 적당한 선에서 봉합될 수도 있고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다. 오월동주건 동상이몽이건 그게 양쪽이 다 사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권력이라는 세계가 때로는 합리적 타산이나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격정적 ‘온난성’과 한동훈 대표의 차가운 ‘한랭성’이 부딪치면 언제 어디서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 국면에서 국정농단, 당무개입 등의 용어까지 쓰며 저항한 건 윤 한 갈등의 본질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기에 대통령 영부인의 ‘농단’ ‘개입’ 논란은 치명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한동훈 대표로선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제가 될 것이다.
김건희 여사 문제가 보수 위기의 핵심 고리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위기의 전부는 아니다. 그 점에서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고 보수 정당의 본질적 가치를 새로 정립할지에 대한 비전을 내놔야 한다.
한쪽은 미래 권력만 꿈꾸고 다른 쪽은 현재 권력 유지에만 급급하며 권력 투쟁만 벌이다간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 용산은 별로 바뀔 기미가 없다. 당이 바뀔 수 밖에 없다.
한동훈 대표의 자세가 대권 야심이 아닌 보수 재건의 도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우선된다면 그는 보수의 희망이 될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은 우려가 되지만 꼭 하고픈 말은 명성과 권력과 직위에 집착하지 않으며 이득의 재물과 출세에 굴복당하지않는 정명한 슬기의 눈 지혜의 눈을 겸비한 리더로써 보수 재건의 대한민국 미래 지도자로 우뚝한 인물이길 간절히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