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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확 줄어들면서 전국 자동차 야적장에는 차를 세워둘 곳이 없을 만큼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자동차 신갈 출고센터 야적장 모습./ 용인=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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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로 이중고(二重苦) 를 겪고 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는 지난달 내수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약 40% 감소한 7만5794대에 머물렀다.
자동차 업체들은 1월 내수 침체의 원인으로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단축을 꼽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냉각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출고센터와 야적장, 임시 주차장 등에는 구매자를 만나지 못한 재고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있다.
또 일선 영업소는 손님이 뚝 떨어져 한산한 모습이다. 기아차 서울 서여의도 지점의 강부성 지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시장을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 10명은 넘었으나, 요즘은 2~3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구매계약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수출도 올들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국산 완성차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 35.9%, 11월 25%, 12월 32.4%로 지난해 말까지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1월에는 7.3%로 뚝 떨어졌다.
이는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12.7% 감소한 2만3738대에 그쳤고, 기아차도 1월 미국 판매대수가 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부터 국내에서 최대 100만원, 미국에선 최대 2500달러(300만원)까지 깎아주는 등 대규모 할인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허완 이사는 “작년까지는 내수 부진을 수출 증가분으로 보충할 수 있었으나, 올 들어서는 수출마저 급속히 둔화되고 있어 자동차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