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2 (수) 근로자 원하는 것… 69시간제 아닌 '저녁 있는 삶’
"주 69시간제요? 꿈 같은 얘기죠. 요즘 MZ세대가 원하는 건 '저녁이 있는 삶'입니다." 한 중소기업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인 40대 A씨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요즘은 많은 젊은 세대들이 '칼퇴'를 원하기 때문에 일이 남아 있어도 내일로 미뤄두고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퇴근 시간 이후에는 팀원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 자신이 일을 마무리 짓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A씨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오후 6시 땡하면 퇴근해 일을 시키려고 해도 아무도 없다"며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원하는 이들에게 정부가 주 69시간을 제시했으니 화낼만 하다"고 말했다.
■ 희망 근무시간은 주 40시간보다 더 짧아
국민들이 실제로 희망하는 주간 근무시간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보다 더 짧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3월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변수정 외) 결과에 따르면 취업자가 1주일에 희망하는 일하는 시간은 36.70시간이다. 상용근로자만 따지면 37.63시간 근무를 희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20~10월7일 전국 만 19~59세 2만2000명(취업자 1만7510명·비취업자 44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임시·일용 근로자의 경우 사정에 따라 짧은 근무 시간을 선호하는 경우가 포함돼 희망 근무 시간이 32.36시간으로 더 짧았다. 특히 희망 근무 시간은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줄었다. 20대 이하(19~29세)는 34.92시간, 30대는 36.32시간이라고 답했다. 40대는 37.11시간, 50대는 37.91시간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취업자가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41시간으로, 현실과 희망 사이에는 4시간 넘게 차이가 났다.
근무시간이 길수록 희망 근무시간도 긴 편이었지만 주52시간 넘게 일하는 경우만 따져봐도 희망 근무시간은 평균 44.17시간으로 45시간을 넘지 않았다. 보고서는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국가"라며 "희망하는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꾸준히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주69시간에 청년들 '싸늘'
고용노동부는 이달 초 '일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하고, 일이 적을 때는 제주도 한달 살기 등 푹 쉴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주 52시간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노사 합의를 거쳐 연장근로 단위를 '주' 외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연장근로 총량은 일정 비율로 줄어든다. 일하는 전체 시간은 지금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정부는 주 69시간제가 청년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만약 주 69시간을 일했는데 제대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이유에서다. 현재 주 52시간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도 불만의 불씨를 키웠다. 실제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지난주 개최한 2030자문단과 간담회에서는 '몰아서 일한 만큼 제대로 쉴 수 있는 제도가 엄격하게 시행될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을 얻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해당 부분이 개선이 된 상황에서 근로시간 개편을 진행해야 국민들도 수긍할 것' 등의 질타가 나왔다. 청년 19명으로 구성된 2030자문단은 정부에 청년 여론을 수렴 및 전달하고 정책에 대한 제언, 정책 참고사항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이 많을 때는 근로시간을 늘리고, 적을 때는 쉴 수 있게 해주는 제도는 합리적이지만 지금도 포괄임금제가 널리 퍼져있는데 사장이 돈을 주겠냐는 걱정도 있었다. 일을 하면 돈을 받는다는 원칙이 바로 서는 게 먼저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휴가를 쓸 때 가장 눈치가 보이는 점은 대신 업무를 처리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연차휴가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휴가 사용 캠페인 홍보 뿐만 아니라 대체인력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근로자의 의지가 아니라 회사에 의해 연장근로를 하게 될 것이므로 근로시간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보 ‘울산 반구대 암각화’ 발견 52년…연구자 2인의 ‘보존 대책’
《국보(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된 지 52년이 됐지만 장마철이 되면 여전히 물에 잠긴다. 이 유적을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83)와 30년 동안 연구해온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64)가 각각 ‘울산 반구대 암각화’(지식산업사)와 ‘반구대 이야기’(성균관대학교출판부)를 최근 펴냈다. 이들은 “당장 보존에 나서지 않으면 세계적 암각화 유적을 잃어버릴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네 주민 제보로 운명같은 만남… 댐 수위 낮춰 보존하는게 급선무”
“반질반질한 암면(巖面)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춤추는 무당과 거북 세 마리, 고래 머리가 새겨져 있었어요. 물에 잠겨 일부만 보였지만 바로 직감했죠. 이건 대단한 유적이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처음 발견한 1971년 12월 25일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했다.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 책임자로 울산 천전리 암각화 조사를 하던 때였다.
“동네 절벽에 호랑이가 새겨져 있다”는 대곡리 주민의 제보를 받고, 배 한 척을 빌려 울산 울주군 대곡천 암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점’으로 불리는 반구대 암각화를 운명처럼 만났다. 3월 14일 만난 문명대 교수는 “이후 이 유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인생을 바쳤다”고 했다. 암각화의 전모를 파악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65년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 중 최장 5개월간 암면이 물에 잠기는 탓이었다. 가뭄이 들어 물이 빠진 1974년에야 제대로 된 실측 조사를 처음 진행했다. 그는 “혹시라도 암면이 떨어져 나갈까 봐 표면에 점토를 일일이 붙인 결과 높이 2.5m, 너비 9m에 이르는 암면에서는 고래, 호랑이, 사슴, 멧돼지 등 동물 문양은 물론이고 고래를 잡는 선원들의 모습 등 문양 300여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그가 펴낸 최초의 반구대 암각화 종합 보고서 ‘반구대’(동국대학교)에는 손수 그린 ‘대곡리 암각화 전면 실측도’가 담겼다. 국내 선사시대 암각화 연구가 전무하던 시절 이 책이 나온 뒤 반구대 암각화 연구가 본격화됐고, 한국암각화학회가 결성됐다. 문명대 교수는 “여러 시기에 걸쳐 한곳에 집중적으로 겹쳐 그려진 암각화는 세계적으로 예를 찾기 어렵다”며 “‘세계미술사’에도 구석기시대에는 라스코 동굴 벽화, 신석기시대에는 한국의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고 쓰일 정도로 손꼽히는 유적”이라고 했다.
문명대 교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댐으로 인해 60년 가까이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면서 훼손됐다는 것. 그는 “첫 발견 때만 해도 하단부에 빈 공간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밑부분이 모두 탈락되고 없다”며 “돌 등으로 메우지 않으면 순식간에 암면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연댐 수위를 낮춰 유적을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 “세계가 인정한 신석기 문화유산… ‘멸실위기 유산’으로 지정될 위기”
“유네스코에서는 사연댐 수위 조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멸실 위기 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보로 지정해놓고 수십 년째 보존 계획도 세우지 못해 이 같은 말이 나오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요. ”최근 ‘반구대 이야기’(성균관대학교출판부)를 펴낸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13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구대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후보 목록에만 올라 있다. 보존 계획을 세우지 못해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제출할 서류도 못 만드는 실정이다.
전호태 교수는 “2011년 훼손 실태 조사 결과 이미 고래 문양의 입 주변을 포함해 암면 56군데에서 돌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간 사실이 확인됐다”며 “장마철마다 물에 잠기면서 지금도 조금씩 유적 일부가 부서져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호태 교수는 1994년부터 반구대 암각화를 연구했고 1995년과 2000년, 2018년 등 세 차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실측 조사해 고래 57점을 포함한 문양 355점의 전모를 밝혀냈다. 2011년부터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번 책은 암각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첫 발견 순간부터 최신 연구까지 알기 쉽게 풀어낸 대중서다.
1965년 지어진 사연댐은 수문이 따로 없어 비가 오면 쉽게 물이 불어나는 구조다. 고고학계에서는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식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생태 제방을 쌓는 안, 물길을 돌리는 방안, 투명 물막이 설치 방안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되거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실현되지는 않았다. 부족한 물을 인근 다른 댐에서 충당하는 방침이 추진됐지만 역시 물 부족을 우려하는 대구와 경북 자치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호태 교수는 “역대 울산시장들은 식수 부족을 우려하는 시민을 설득하지도, 타 지역을 통한 식수 지원 방안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며 “취수원을 조정해 사연댐의 물을 빼서라도 암각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득하는 일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동화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가 인정하는 신석기 문화유산입니다. 한데 정작 우리가 그 가치를 몰라보고 물속에 가둬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벚꽃, 102년 만에 가장 일찍… 다음주 전국 개화
남부 지역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고 있다.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도 많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벚꽃 개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한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 ‘군항제’를 포함해 전국 벚꽃 축제를 기다리는 상춘객도 늘고 있다.
◆ 부산 벚꽃, 102년 만에 가장 일찍 개화
3월 2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의 벚꽃은 지난 3월 19일 공식 개화했다. 부산에 벚꽃이 피었는지 판단하는 공식 관측 장소는 중구 대청동 1가 기상관측소 벚나무다. 벚나무 가지 하나에서 3송이 넘는 꽃이 만개하면 ‘개화’로 본다. 올해 개화는 192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일렀고, 평년(1991년~2020년)보다도 9일가량 일찍 꽃이 피었다고 부산기상청은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과 가까운 벚꽃 명소로 유명한 수영구 남천동 벚꽃 군락지에서도 이른 개화가 관찰됐다. 관측 대상인 남천2동 행정복지센터 앞 벚나무 5그루는 지난 20일 개화했다. 지난해보다 6일 이른 개화다. 부산기상청은 이달 들어 부산 기온이 평년보다 3도 높고 일조시간은 18시간 길어지며 개화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4년 만의 ‘군항제’ 창원 1호 벚나무도 개화
오는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 진해구에도 벚꽃이 피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공식 관측 대상인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 방면 벚나무들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해 이동 생활체육시설 입구 쪽의 벚나무 군락 가운데 ‘1호’로 불리는 벚나무엔 지난 3월 17일 이미 만개했다. 이 나무는 기상청 공식 관측 대상은 아니다.
다만 벚꽃 군락에서 유독 꽃이 빨리 피어 벚나무 36만 그루 가운데 ‘1호’로 불린다고 한다. 4년 만에 개최되는 군항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실시한 ‘봄꽃 여행계획’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96.2%는 국내 봄꽃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29.7%는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를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 전국서 벚꽃 이른 개화, 다음 주면 다 핀다
전국적으로도 벚꽃 이른 개화가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올해 ‘꽃 나들이 떠날지도’를 보면 전국 벚꽃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모두 개화한다. 평년과 비교하면 지역별로 2~9일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한국관광공사는 밝혔다. 부산과 대구·전주·여수 등지에선 3월 말 중 개화가 시작되며 청주는 4월 1일, 서울은 4월 3일 등으로 예측됐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전국에서 축제가 열린다. 제주에선 오는 3월 24일부터 3일간 제16회 전농로 왕벚나무꽃 축제가 열린다.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다. 경주 벚꽃 축제는 기존 역사유적지구에서 대릉원 돌담길로 장소를 옮겨 오는 3월 31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꽃나무길 1.2㎞가 이어지는 인천대공원 벚꽃 축제는 4월 8일부터 이틀간, 서울 영등포 벚꽃 축제는 4월 4일부터 엿새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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