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and Take, dutchpay 가 생활예절이고,
무얼 부탁하는 일은 폐를 끼치는 줄로만 알면,
부탁하기도 부탁받기도 꺼리게 됩니다.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는 마음 때문이니,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그러나, 가능한 관계없이 사는 것이 이웃도리입니까?
무슨 일을 하면 천칭에 달 듯 댓가를 기대하기까지 한다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상거래와 다름없습니다.
상거래 일지라도 상도(商道)가 있고, 덤과 에누리가 있습니다.
대형마트 바코드계산이 아니라 사람사이라면요.
대구달서구본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화폐운동을 하는 김상진 사회복지사는
친할수록 서로 부담주는 사이가 되자고 합니다
원기준 소장님께서는
한번 관계를 맺은 분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요청을 합니다.
애증(愛憎)관계라고 웃으시는 분이 있을 만큼
부담을 주고 받으며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부담주기'는 피하고 꺼릴 것이 아니라
사람사이를 맺고 푸는 일입니다.
지난 3주간 광활을 생각합니다.
<마을 어른께 여쭙기>
활동계획서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어머니, 동사무소사회복지사, 초등학교교장선생님, 중학교선생님,
청우체육관 관장님, 골뱅이PC방, 공부방선생님, 천주교회회장님....
여러분께 드리고 여쭸습니다.
장소를 빌려주시거나,
간식이나 후원금을 주시고,
활동에 참여하시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얼마나 반기셨는지 생각해보세요.
수질환경사업소장님께서는 잠깐 나들이 하는 데도
소장실로 불러서 음료수와 샤프를 주셨고,
안씨상회 아주머니, 미경이네 어머니, 골뱅이피씨방 부모님,
찬우아저씨, 중학교 최명희선생님, 6학년 담임 송원호선생님...
뵙는 분 마다 먹을 것이든, 자료든, 마음이든
더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희에게 가르치고 베푸실 기회를 드리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잊었던 젊은 날 열정까지 되살아 나신다 하니,
얼마나 큰 선물입니까
<선택활동 호신술>
어제 선택(동아리)활동 호신술에서
청우체육관 우영철 관장님께 수업을 부탁드렸습니다.
도장을 빌려 열심히 활동하다가
관계가 열리니 강의 부탁도 드렸습니다.
관장님은 아이들과 광활팀에게
태권도 호신술을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150가지 정도 있지만,
20가지만 알려주신다면더 아쉬워하시고,
조금더 조금더 가르쳐주셨지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시범을 보이는 관장님과 승도를 보면서
옆에 선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따라하고 익히고 즐거워합니다.
<가족 물놀이>
가족물놀이를 갈때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세요
차량지원을 해주세요
함께 가세요
하고 부탁하니
지은이네 할머니, 삼촌
성실이네 아버지
골뱅이피씨방 아버지께서 차량운행을 하시고
지은이네는 나무그늘 아래서 고기를 구워주셨어요.
출발전에
철암소방파출소 황병일소방사님(한나와 떠돌이개 찾아주신)께
물놀이안전교육을 부탁드렸습니다.
잘 못한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부탁을 드렸더니
동료까지 불러서 체조를 함께 하고
물놀이 주의사항을 알려주셨습니다.
물놀이 하다가 아이가 벌에 쏘여서 전화를 거니,
어떻게 처치해야하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도움주신분들께 전화를 드렸더니,
한결같이
'제가 도리어 고맙지요'
'마땅히 할 일인데요' 하시고,
처음으로 어머니께 감사문자를 받았습니다.
<옛문화배우기>
태백문화원에 계신 전승자를 뵙는데 그치지 않고
제자중에 우리 마을 할머니를 찾아서
강의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일로 이화여대 학생도 다녀가시고,
6학년 담임선생님도 뵈었지요.
마을잔치때 다시 뵙겠노라고 하셨어요.
<평생교육 스포츠마사지>
평생교육 스포츠마사지를 하면서
미선이가 공부방 소식을 계속 전해드리니
어머니들께서 공부방 프로그램에 더 관심을 갖고
골판지 공예에 참석하십니다.
또 감자 한통을 가져오셔서 아이들과 나눠먹었지요.
<배달천사 2기 빈집 꾸미기>
청소년들과 사진과 우리마을알기(민속지) 아지트로
마을 빈집을 씁니다.
장마아파트 집주인께 말씀드리니 흔쾌히 쓰라 하십니다.
빈집을 꾸민 마을전시관이 열리면 초대해야겠습니다.
본래 집주인이시니까 사실 때 이야기도 여쭈면 좋겠네요..
그 뿐 입니까
어머니와 공부방선생님이 함께 하는 골판지공예반도,
동네 어머니들 만나는 피씨방프로젝트도,
말씀드리고 부탁하면서 관계를 맺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발을 씻길 때
베드로는 종이나 노예가 손님이 오면 하는 일을
스승께서 하시다니 차마 발을 낼 수 없다고 거부하자,
예수께서는 그러하면 우리는 상관없는 사이다 하셨습니다.
요즘 우리는 맡아야 할 것도 남에게 맡겨 버립니다.
갓난아기도 집안일 돌보는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조금 자라면 놀이방, 유치원에 맡기고, 학원에 맡기고,
앓는 사람은 병원에, 간병인에게 맡기죠
나한테 낙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면 그냥 안 맡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요
<카톨릭다이제스트 2005.8. 세상을 변화시키는 100인 장익 주교>
부담 주고 받는 일을 피하면 상관없는 사이가 됩니다.
용기내어 부탁하고,
내가 부탁을 받으면 흔쾌히 수락하는 일이
내 아이 뿐 아니라 옆집 아이도 돌보는
'아이 한 명이 자라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한'
우리 동네를 만듭니다.
이미 동네사람들은 도움주고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회복지사가 주는데만 익숙해서
부탁하지 못한다면야...
베풀고 가르치고 나누고 사랑하고 기획하고 활동하는 기쁨도
함께 하자
첫댓글 저도 부탁하는걸 꺼려하는 편인데 많이 주고 받아야 관계가 깊어진다는것에 공감해요. 상대방에게도 나누는 기쁨을 주는 일에 후해집시다..^^
'부담을 준다는 것'을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
부탁한다는 것은 이미 그사람과 관계형성이 됐다는 것이고 상대방이 들어줄만한 사람이라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한번 부탁해서 들어주지 않은 사람은 이미 빚쟁이가 된다는 선생님 말씀 역쉬~ 심리전의 고수
부탁은 곧 그 사람을 믿는다는 것..부탁합니다..^^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게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까봐 피해왔었는데 이글을 읽고나니 말씀드리고 부탁하면서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부탁하기.. 지금까지는 꺼려지고,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생각에 하지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부탁하고.. 부담주고.. 그래서 더욱 친근해지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겠네요..
부탁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이 아름다운 일임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