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미술관 2013 Summer Project
기계정원-The mechanic garden전
과학과 기술이 만들어낸 수많은 현상 혹은 이미지들은 예술가들의 사유와 제작 방식에 많은 영감을 제시하며,
예술가들은 과학자 혹은 기계공들이 의도하거나 생각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글 : 김경민(성북구립미술관 큐레이터)
[2013. 7. 17 - 9. 1 성북구립미술관 (T.02-6925-5011)]
과학 기술과 기계장치를 활용하여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창작 활동을 펼치는 남성 작가 김동호, 김창겸, 김태균, 한진수 등 4인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성북구립미술관 Summer Project는 2011년부터 매년 하절기마다 개최되는 기획전시이며 하나의 테마로 설정된 공간 속에 여러 장르와 기술이 혼합된 조각, 설치, 미디어 등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또한 기획전시와 함께 운영되는 연계 체험프로그램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이번 2013 Summer Project <기계정원>展에서는 과학 기술과 기계장치를 이용한 방법론을 통해 창작 활동을 펼치는 남성 작가 4인의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작품 10여 점(40여 점 1set 포함)을 선보인다. 예술과 기계, 예술과 과학 기술의 혼용이 어우러진 미술관 속 ‘정원(garden)’은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과학적 시각예술이 차지하는 위치와 존재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수많은 과학 기술과 기계 장치들이 현대사회의 예술가들과 맺고 있는 관계에 주목한다. 과학과 기술이 만들어낸 수많은 현상 혹은 이미지들은 예술가들의 사유와 제작 방식에 많은 영감을 제시하며, 예술가들은 과학자 혹은 기계공들이 의도하거나 생각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김동호는 버려진 전자부품을 조합한 인터렉티브(interactive) 작품(벌레 시리즈)을 통해 인간과 자연, 과학과 자연의 공존 상황을 역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창겸은 인공정원 혹은 인공자연을 주제로 오브제 위에 영상을 투사하는 비디오 설치작업, 컴퓨터 합성사진 등의 기술을 통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김태균은 컴퓨터 프로그램 중 ‘자기유사성’(프랙탈(fractal))을 적용하여 자연의 이미지들을 계산된 일정한 비율에 따라 확대, 축소시켜 구성된 입체 자연물로 재창조해낸다. 우연적인 현상과 회화 이미지로 보여지는 한진수의 작업은 세밀하게 정해진 속도와 톱니바퀴에 의해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계산된 버블(bubble)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오늘날 과학적인 연구와 성과는 점점 가속도를 더해 발전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 역시 과학이나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통해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기계정원>展은 이러한 사회의 문화예술 현상을 바탕으로 예술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인공화된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본연의 모습을 역설적이고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김동호_검정 무당벌레(Black Edition)_혼합재료_5×5×3.5cm_2011
김창겸_Garden-Journey#1 Archival pigment print 96x64cm 2012
김태균_deer_Stainless steel _2012
한진수_Sky generator 2010 40 X 40 X 160 cm(H) 동, 유리, 에어펌프 copper, glass, air pu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