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ning : 모든 글은 쑥남 회원 여러분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w. 글쟁이 선생님
01. 바닥을 친다.
바닥을 친다. 바닥에 엎드려,
Writer : Wanna_One
바닥을 친다. 바닥에 핏자국은 어떻게 겨우 닦았지만,
루미놀 반응은 어쩌지….
Writer : 지바냥
바닥을 친다. 쿵. 쿵. 쿵. 바닥을 친다. 대체 언제부터 갇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가 문인지도 모르는 새하얀 방에 갇혀서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소리치고 있을 뿐이다. 벽을 아무리 두들겼지만 딱딱한,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리는 둔탁한 소리만 들릴 뿐이다. 오로지 바닥만이 달랐다. 쿵쿵- 울릴 때마다 그 밑에는 텅 비어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나는 지금보다 더 세게 두들길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더 이상은…. 나를 미치게 하는 하얀 벽을 견딜 수 없다. 쿵! 쿵! 쿵! 쿵! 쿵! …내 행동의 결과로 내가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다.
Writer : 탐스럽네
바닥을 친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꽤나 밑바닥이었다.
Writer : 슬기
바닥을 친다. 바닥이 있기에, 앉아서 쉴 수 있었다.
Writer : 도도한 나쵸(사워크림&어니언 맛)
바닥을 친다. 바닥에 쉬를 쌌다.
Writer : 정요한
바닥을 친다. 이 빌어먹을 인생에서 언제쯤 바닥을 칠 수 있을까. 끝도 없이 추락하는 내 인생의 끝은 어디일까. 차라리 얼른 부딪혀 깨진다면 다시 일어나련만. 대체 언제까지 나락으로 떨어질는지.
내 인생을 사는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Writer : 빙그레
02. 원을 늘어놨다.
원을 늘어놨다. 아, 깜빡했다. 앞에 마이너스가 있는 것을….
Writer : 지바냥
원을 늘어놨다. 아찔한 이자놀이를 계속했다.
Writer : 박명수
원을 늘어놨다. 크고 작은 원들이 난잡하게 퍼지는 듯 늘어졌다.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가도 벽을 가득 메운 원은 채 눈에 다 담기지 않았다. '이게 뭐야?' 하고 뒤돌아 걷다가. 그냥 갑자기, 다시 궁금해져서. 그때가 되어서야 다시 벽을 돌아보면, 그 벽에는 원으로 이루어진 광활한 우주가 하나. 있었다.
Writer : 깡슬
03. 그 다리는 참 예뻤다.
그 다리는 참 예뻤다. 시술했나보다.
Writer : 미라클장
그 다리는 참 예뻤다. 양다리 사이의 제3의 다리는, 그 아름다움 덕분에 제1의 다리가 될 수 있었다.
Writer : 차승우
그 다리는 참 예뻤다. 탄탄한 그의 다리는 꿀을 바른 듯 매끈했다.
Writer : Wanna_One
그 다리는 참 예뻤다. 외롭고 낯선 서울에서의 퇴근길, 매일 밤 지친 사람들로 꽉 찬 버스 안에서 멍하니 그 다리를 쳐다보며, 금빛으로 빛나는 다리를 보며 생각했다.
Writer : STARBUCKS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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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의 1/3이 지나갔군요. 다들 새해 계획은 잘 지키시고 계신가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많이 큰데 감기 조심하세요!
+) 도란도란 [부사] : 여럿이 나직한 목소리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첫댓글 짤을 진짜 잘 찾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랑 짤 너무 좋다
엄머머머
짤 진짴ㅋㅋㅋㅋ
다리 미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