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묵상과 기도
성모 마리아께서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 믿음을 갖습니다. 이는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습니다. 이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습니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하여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이러한 요청을 허락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원죄없이잉태되신 복되신 마리아를 한국 교회 수호자로 모십니다.
'대림'이라는 말은 라틴어 아드벤뚜스(adventus) '도착'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도착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 대림 1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 주년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 대림 시기를 보내면서 회개와 속죄, 자선과 사랑의 준비로 보냅니다. 대림 1 주일부터 12월 16일의 전례는 깨어 기다림에, 12월 17일 부터 성탄 전야 24일까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맞춥니다.
회상과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를. 나의 모습과 말, 처신과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 개선, 자선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창세 3,9-15.20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에페 1,3-6.11-12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말씀 실천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께서 우리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십니다. 그분께 드리는 특별한 전구와 기도를 통해서 우리나라와 교회와 사회, 가정을 봉헌합니다. 성모님의 전구와 함께 당신 아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당신의 도움과 전구로 이루십니다.
은총이 가득하시고, 늘 주님과 함께 계시는 성모님,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당신 태중에 아드님을 모셨으며 하느님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오시도록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고, 모든 것을 이루신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하느님 말씀에 "예"하심으로 말씀에 응답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없으신 마리아께서, 우리나라와 교회, 가정과 공동체, 가난하고 소외된 모두를 위해서 봉헌하시고 전구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당신의 깨끗하신 죄없으신 거룩함과 사랑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모두의 공동체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